4월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K)아트홀에서 열린 세계 최초 5G 상용화 기념행사의 5G 기반 증강현실 콘서트. (청와대사진기자단)
‘세계 최초’ 타이틀을 얻었지만 이튿날부터 일부 언론에서 불만이 보도됐다. 기대가 컸던 탓일 것이다. 5G에 대한 소비자들의 아쉬움은 주로 커버리지(사용가능지역)와 속도에 집중됐다. 몇몇은 “커버리지가 LTE 출시 당시보다 촘촘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고주파수 대역을 쓰는 5G는 LTE에 비해 기지국 당 커버리지가 더 좁다. 따라서 LTE보다 2~3배 이상 촘촘하게 기지국을 깔아야 한다. 개통초기 커버지리가 넓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통신 3사는 커버리지 맵(사용가능지역 표시 지도)을 공개해 이용자들이 어디에서 5G가 터지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여전히 아쉬움은 있다. 수도권은 대부분 커버리지에 포함된다. 지방은 그렇지 않은 곳이 많다. 일부 통신사는 연말까지 전국 인구 트래픽 대비 80%까지 커버리지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연말이 되면 훨씬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기억되지 않는 스웨덴 이통사
5G의 속도는 최대 20Gbps로 알려져 있다. 이는 LTE 대비 최대 20배 빠른 속도다. 5G 주파수는 3.5GHz 대역과 28GHz 대역을 함께 사용한다. 현재는 3.5GHz 대역의 100MHz 폭을 사용하고 있어 현재는 약 2Gbps 속도가 최대다. 현재 출시된 5G 스마트폰도 자체적으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가 1Gbps 중반이다. LTE보다 2~3배 빠른 수준이다.내년쯤 28GHz 대역이 활성화되고 최대 속도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출시된다면 5G의 최대 속도인 20Gbps를 가입자들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통신사에 다닌다고 하면 제일 많이 듣는 이야기가 “5G 빨라? 5G가 필요해?”이다. 이 질문에 나는 “LTE는 이제 느리다”고 역설적으로 답한다. “5G 시대는 반드시 와야 한다”고도 말한다.
현재 5G가 아쉽다는 시선이 있지만, 5G는 4차 산업혁명의 밑바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4월 “4세대 이동통신(LTE)은 아직까지는 빠르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결코 빠르지 않게 된다”고 했다. 이 말이 정답이다. 내년이 될지도 모르는 가까운 미래에 우리는 더 빠른 속도의 통신망을 가져야 한다.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에 초저지연성과 초연결성을 갖춘 5G는 개개인의 삶과 국가경제를 모두 개선시킬 수 있다. 2018년 KT경제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5G가 국내에서 일으킬 경제적 가치는 48조원에 달한다.
세계에서 처음 가보는 길…여유와 애정을
2009년 세계최초로 LTE를 상용화한 곳은 스웨덴 이동통신사인 ‘텔리아소네라’다. 그러나 지금 사람들은 이를 기억하지 못한다. 우리나라는 5G 최초 경쟁에서 승리했다. 다만 최초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망 투자와 서비스 발굴로 다양한 활용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기억하지 못 하는 최초가 될 뿐이다.물론, 커버리지와 속도 문제는 5G가 대세가 되는 시대를 열기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우리는 지금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조금 여유를 갖고 애정 있게 바라봐줬으면 한다.
※ 이 기사는 ‘KT그룹홍보아카데미 글쓰기 심화과정(담당 허만섭 신동아 기자)’ 수강생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