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호

[영상] 초과‧배당수익 보장 ‘중소형 우량주’ 유형 2가지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펀드매니저 투자 지침

  • 김건희 객원기자

    kkh4792@dogna.com

    입력2024-03-18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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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에서 소외된 기업에 투자해 초과 수익 거둬라

    • ‘Un Know’ 글로벌 최고 경쟁력 기업 찾아라

    • 전통산업에서 살아남은 기업 영업이익률 주목하라

    [영상] 김건희의 투자뽀개기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펀드매니저는 스스로를 ‘반골(反骨)’로 정의한다. 남들이 안 된다고 하는 것도 직접 해보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유형이기 때문이라고. 투자도 누구나 쉽게 따라 하는 방식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투자 대상을 선정할 때 남들이 수익을 내기 좋다고 말하는 테마주는 제외한다. 안정적이라고 말하는 대형 우량주에 쉽게 손을 뻗지도 않는다.

    그 대신 남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시장에서 소외되고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 투자한다. 이미 규모가 매우 커진 대형주나 누구나 아는 대형 우량주보다는 중소형 우량주가 장기투자의 수익이 더 클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배당과 같은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현재 시점에서 우량한 중소형주의 배당성향이 더 낮기에 향후 수익배분의 잠재력도 더 크다고 판단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으로 주주환원 시대의 수혜를 볼 종목과 우량주의 교집합인 중소형 우량주가 등락을 거듭하는 이때, 김 펀드매니저와 마주 앉았다. 그는 “지난 10년간 중소형 우량주를 발굴하고 투자하면서 큰 수익 창출을 경험했다. 시장에서 선호하는 모멘텀 방식을 따르지 않더라도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만큼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며 입을 열었다.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펀드매니저는 “아직 시장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 높은 경쟁력을 지녔다고 판단된다면 투자를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도균 기자]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펀드매니저는 “아직 시장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 높은 경쟁력을 지녔다고 판단된다면 투자를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도균 기자]

    보통 ‘우량주’라고 하면 삼성전자나 포스코처럼 시가총액 규모가 크고, 망할 염려가 없는 대기업 주식으로 이해한다. 중소형 우량주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변하려면 우량주의 사전적 정의부터 정리해야 한다. 우량주는 ‘타 기업에 비해 수익성이 높고 지속적인 성장성을 갖췄으며 자본의 구성에서도 안정적인 기업’을 일컫는다. 그중에서도 시가총액이 큰 초대형 우량주를 블루칩이라고 한다. 블루칩 기업은 가치평가 또한 비교적 높게 받는 편이다. 블루칩으로 불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뛰어난 내재가치로 인해 발생하는 현금흐름과 안정성을 뒷받침해 주는 우량한 재무구조다. 반면 옐로칩은 블루칩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이들 또한 재무구조가 안정적이고 업종을 대표하는 우량 종목이다. 산업 내 블루칩을 제외한 상위권 기업이나 경기 변동에 민감한 업종 대표주 등 블루칩보다 조금 못한 준(準)우량주를 말한다. 한국에서는 주로 업종 2~3위 기업을 옐로칩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장기 우상향, 장기투자, 재도전 기회 제공

    우량주는 대기업의 주식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뜻인가.

    “그렇다. 기업의 크기는 우량주의 절대 기준이 아니다. 기업의 크기보다는 기업의 내재가치와 지속성을 위한 경쟁우위가 사실은 더 중요하다. 이제 새롭게 정의하는 우량주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특정 산업에서 초기 시장을 거쳐서 비교적 오랜 기간 호황기와 불황기를 모두 반복해서 겪으면서도 뚜렷한 경쟁우위를 기반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자본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꾸준히 쌓아 풍부한 재무구조까지 담보한 기업’이다. 여기서 ‘의미 있는 자본 수준’이라는 것은 ‘경기 불황기에나 금융 충격이 있을 때조차 기업이 더 나은 제품을 제안하고 연구개발을 하는 데 재무적 영향을 받지 않거나 성장을 위한 영업활동에 위축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개인투자자가 중소형 우량주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는 뭔가.

    “우량 기업은 기초체력이 튼튼하기에 주가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금흐름과 자산가치가 풍부하기에 배당을 통해서 주주들과 수익배분을 공유하면서 가치투자를 가능케 한다. 더군다나 우량주는 변동성이 심한 주식시장에서 투자자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만들어준다.”

    우량주 가운데서도 특히 중소형 우량주를 추천하는 까닭이 궁금하다.

    “예컨대 코스피200 종목의 경우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리포트로 다루기에 특정 투자자가 정보 우위에 있기 어렵다. 새로운 정보조차 주가에 즉각 반영되는 편이기에 초과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반면에 비(非)코스피200 종목에 속한 중소형 우량주의 경우에는 증권사 리포트가 없는 경우도 많고,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도가 코스피200 수준으로 높지 않다. 따라서 평소에 기업에 대한 경쟁우위만 잘 파악해 둔다면 시장에서 소외되는 구간에 투자해 초과 수익을 거두기가 더 쉽다.”

    배당성향 10% 수준 중소형주로 자본이득 실현

    중소형 우량주에 투자하면 목표 수익률을 더 높게 잡을 수 있다는 뜻인가.

    “맞다. 삼성전자나 현대차의 경우 훌륭한 기업임에 분명하지만 관련 사업 현황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 더욱이 사업성이 무르익어서 목표 수익률을 몇 배 수준으로 기대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중소형 우량주의 경우에는 기업을 잘 발굴해 가치와 가격이 큰 괴리를 보이는 구간에서 투자할 수만 있다면 몇 배 수준의 목표 수익을 거두는 것이 가능하다.”

    더 큰 배당수익을 얻는 것도 가능한가.

    “물론이다. 국내에서도 대형 우량주는 배당성향이 해외와 비교해도 그리 낮지 않은 편이다. 이미 거대해진 복합기업이라면 배당금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상황을 기대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나 배당성향이 아직 10% 수준인 중소형주의 경우에는 이익이 성장해 자본이 안정성을 갖추고 나서 배당성향까지 높아진다면 투자자는 매우 큰 자본이득을 보게 된다. 소외돼 있는 중소형 우량주를 조기에 발굴했을 경우에는 중장기적으로 배당수익률 10% 이상을 보는 것도 꿈이 아니다.”

    투자자에게 추천하는 명품 중소형 우량주는 어떤 유형을 말하나.

    “최고의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다. 전 세계 어느 기업과 견줘도 경쟁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독보적 기업이 있다. 아직 시장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 높은 경쟁력을 지녔다고 판단된다면 투자를 주저할 필요가 없다. 일례로 리노공업은 글로벌 톱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반도체 부품(핀·소켓) 기업이다. 2014년 기준 고객사의 수는 2000여 곳으로, 국내 기업인 삼성과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퀄컴, 인텔, IBM 등 초대형 IT회사부터 중소 IT회사까지 매출처 다변화가 매우 잘돼 있었다. 국내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기업이 대부분 메모리를 중심으로 영위하고 있는 것에 비해 이 회사는 비메모리 분야에 특화돼 있다.

    2014년 당시 나는 IT기업을 집중적으로 리서치했는데, 이 기업의 높은 이익률에 주목하면서 초반부터 관심이 컸다. 해당 기업을 직접 찾아가 기업 설명을 들은 뒤 생산라인을 둘러보던 중, 기계설비를 직접 만지면서 순찰하듯이 지나가는 50대 중반 관리자가 눈에 띄었다. 회사 담당자에게 저 관리자가 누구냐고 물었다. 담당자는 회사의 창업주인 대표라고 알려줬다. 담당자 설명에 따르면 대표이사가 매일 기계설비를 하나하나 정성 담아 만지면서 라인을 관리한다고 했다.”

    마진 높다는 건 경제적 부가가치 크단 뜻

    배당과 같은 주주환원 시대가 도래해 중소형 우량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Gettyimage]

    배당과 같은 주주환원 시대가 도래해 중소형 우량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Gettyimage]

    대표이사의 헌신적 모습이 인상적으로 남았겠다.

    “그렇다. 무수히 많은 회사를 다녀봤지만 대표이사가 매일 기계설비를 살피고 관리하는 것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회사 담당자와 얘기를 나누면서 놀란 점이 몇 가지 더 있다. 회사 부지 내에는 축구장처럼 넓게 잔디로 꾸며진 공간이 있었다. 이 회사는 경비원과 식당 직원들까지도 정직원으로 채용하고, 그들과 회사의 인센티브도 공유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이 회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30~40% 수준으로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마진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많은 회사가 인건비 절감을 위해 관리 인력은 계약직 또는 외주 고용을 하는 경우가 흔하다. 리노공업의 정책을 보니 직원들에 대한 깊은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이런 회사 분위기가 직원의 사기와 충성도에 남다르게 작용했으리라 생각한다.”

    이제 리노공업은 시장에 잘 알려진 기업이 됐겠다. 많은 이가 관심을 갖는 기업의 주식에 뒤늦게 투자하면 큰 수익을 내기가 어렵지 않나.

    “기회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시장에서 충분히 알려진 주식이 되고 기업가치가 재평가된 이후에는 낙폭과대 때 투자 기회를 노려야 한다. 낙폭과대는 해당 종목에 별다른 이슈나 악재가 없음에도 단지 증시의 약세로 인한 매수세 부진으로 주가가 종합 지수에 비해 과하게 하락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김 펀드매니저가 명품 소형 우량주로 꼽은 둘째 유형은 초고마진 기업이다. 그는 이에 대해 “기업의 이익은 마진으로 표현한다”며 “마진이 높다는 것은 해당 기업의 제품 혹은 서비스 품질이 좋아서 높은 경제적 부가가치를 실현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기존 펩타이드 제반 제품에서 건강식품으로 확장

    시장에는 경쟁자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고, 경쟁이 심해지면 수익성이 악화하기 마련이다. 기업이 높은 마진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 아닌가.

    “그런데도 어떤 기업이 높은 마진을 꾸준히 낸다는 것은 그 기업에 무언가 특별함이 있다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은 경쟁우위라고도 표현할 수 있다. 브랜드 가치가 높아서 경쟁자들이 그 아성을 깨기 어려울 수도 있고, 기술력의 차이가 너무 나서 타사에서는 비슷한 제품도 만들 수 없거나, 만들어도 비싸게 만들어야 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 혹은 생산 노하우에서 앞서나가면서 원가경쟁력이 탁월한 기업도 있을 수 있다. 아예 아이템 자체를 독점적으로 만드는 기업도 존재한다.

    실제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에 속해 있으면서 믿기 힘들 만큼 높은 마진을 유지하는 기업이 있다. 펩타이드 기반의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케어젠이 그렇다. 바이오 회사에 투자한 투자자들 가운데 배당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받아본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바이오 회사는 보통 매출이 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을 투입해야 하므로 적자를 보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데도 이 기업은 바이오산업에 속해 있으면서 타 산업과 비교했을 때조차 깜짝 놀랄 만한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면서 배당수익률도 높았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펩타이드 기반의 주름 개선용 제품, 두피 탈모 치료제, 그 밖에 여러 화장품 등이다. 펩타이드는 펩타이드 결합으로 연결된 아미노산의 짧은 사슬로, ‘소화되다(digested)’라는 의미의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 대사와 생명현상에 관여하기에 우리 몸에서 반드시 필요한 단백질이다. 나중에 신제품으로 건강기능식품을 내놓았는데, 여기에 쓰인 원료가 바로 펩타이드였다. 기존 펩타이드 제반 제품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까지 확장한 것이다.”

    눈여겨볼 만한 명품 중소 우량주 유형은 뭔가.

    “전통산업에 속한 기업이다. 여기서 내가 언급하는 전통산업은 현대 산업의 제조업보다 역사가 더 오래된 ‘찐’ 전통산업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제지, 시멘트, 방직, 축산과 같은 산업이다. 이 산업들은 성숙기에 도달한 지 이미 오래됐고 혁신이 일어나기 어렵기에 많은 투자자가 모멘텀이 없다고 여긴다. 큰 오해다. 요즘 시대에 산업의 융복합은 대상이 정해져 있기 않기 때문이다. 또 전통산업 내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은 상당히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이 산업이 그만큼 높은 경제적 부가가치를 지닌다는 뜻이다.”

    김 펀드매니저는 전통산업에서 쉽게 수익을 내려면 사이클을 고려하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전통산업은 신규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수요과 공급이 조금만 틀어져도 기업이 손쉽게 추가 이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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