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비트코인 최고가 돌파, 반감기 패턴 겹치면 4000% 수익?

[구루의 투자법]

  • 강환국 퀀트 투자자 christianeum@naver.com

    입력2024-03-13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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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감기 즈음에 신고가, 가격 상승 신호

    • 같은 패턴에서 최소 2배 이상 가격 상승

    • ETF 출시, 기관 자금 등 호재도 많아

    • 비트코인 오를 때 다른 암호화폐는 더 올라

    [Gettyimage]

    [Gettyimage]

    비트코인의 가격이 역대 최고가 근처를 오르내리고 있다. ‘신동아’ 3월호에 썼던 ‘반감기 법칙대로면 비트코인 4차 고점은 2025년 4~10월’ 기고에서 예견했던 것과는 약간 다른 모양새다. 3월 비트코인 가격은 신고가 근처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3월 11일에는 개당 7만달러를 돌파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과연 비트코인의 정점은 지금일까. 아니면 가격 상승세의 시작인 것일까. 그간 비트코인의 역대 최고가 기록을 살펴보자.

    잠깐 지난 호에 소개했던 반감기 패턴부터 살펴보자. 비트코인도 다른 재화나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수요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공급량이 줄어들면 가격이 오른다. 비트코인은 4년에 한 번씩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를 ‘반감기’라 한다. 반감기 이후 가격은 빠르게 올라 신고점을 형성한다. 이 기간까지 보통 12~18개월이 걸린다.

    반감기 이전에 이미 신고가 경신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BTC)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개당 9600만 원을 돌파한 3월 5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나오고 있다. [동아DB]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BTC)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개당 9600만 원을 돌파한 3월 5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나오고 있다. [동아DB]

    그렇다면 반감기에 즈음해서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가에 근접 혹은 경신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간의 패턴만 보면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2013년과 2017년, 2020년에 반감기와 최고가가 만나는 시점이 있었다.

    먼저 2013년 2월 20일 비트코인의 가격은 29.9달러로 당시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고가 경신 두 달 전인 2012년 12월 28일 비트코인의 1차 반감기가 있었다. 2013년 2월 20일을 기점으로 한 달 뒤, 비트코인의 가격은 66달러까지 올랐다. 이후 석 달 뒤에는 123.7달러를 돌파. 10개월가량 지난 2013년 12월 4일에는 1240달러까지 올랐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가격이 41배 뛴 셈이다.



    2017년 1월 4일에는 비트코인의 가격은 개당 1150달러를 기록했다. 2차 반감기(2016년 7월 11일) 이후 6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서 당시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다. 첫 3개월 정도는 조정을 받았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000~1200달러 선을 횡보했다. 2017년 4월 말엽부터 개당 1300달러를 넘어서더니 이후 폭등하기 시작해서 2017년 12월 말에는 개당 1만9000달러까지 치솟았다.

    2020년 12월에는 개당 2만 달러를 기록했다. 3차 반감기(2020년 5월 4일) 7개월 후였다. 이후 같은 해 4월에는 개당 6만5000달러 선을 넘봤다. 하지만 2021년 5월 중국 암호화폐 채굴 금지 조치가 단행되고, 테슬라 비트코인 결제 정책이 철회되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가격 조정을 겪는가 싶더니만 이후 2021년 9월을 기점으로 다시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2021년 11월에는 개당 6만8990달러로 역대 신고가를 경신했다.

    앞선 사례를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반감기 6개월 정도 후 높은 가격이 형성됐다. 이후 11개월 정도 추가로 가격이 올랐다. 이 패턴이 이번에도 유효하다면 역대 최고가 돌파는 ‘매수 기회’임을 알 수 있다. 아직 1년 정도 돈 벌 기회가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반감기 6개월 후쯤 역대 최고가 돌파가 이뤄질까. 반감기는 채굴 가능한 비트코인의 양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경우 채굴 기업의 수익성이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반감기가 오면 원래 자본력이 약한 채굴 기업은 가뜩이나 수익성이 더 줄어들었으므로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채굴한 비트코인을 곧바로 시장에 팔게 된다. 6개월 정도는 그렇게 버티다가 파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 후에는 자본력이 강한 채굴 기업만 남게 되는데 이들은 채굴한 비트코인을 곧바로 팔 필요가 없을 정도의 여유가 있다. 따라서 매도 물량이 줄어들고 가격 폭등이 발생한다.

    2024년 역대급 상승장 예상

    올해 역대 최고가 돌파는 3월 초에 이루어졌다. 반감기가 올해 4월 22일인 점을 감안하면 평소보다 훨씬 빠르게 가격이 최고가를 돌파했다. 패턴과는 다른 가격 상승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영향력이 컸던 변수는 2024년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아닌가 싶다. 그간 비트코인 상승장은 주로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해 왔다. 이제는 기관들이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ETF를 통해 자유롭게 비트코인을 매수할 수 있게 됐다.

    비트코인은 한정된 수량 때문에 금과 자주 비교된다. 그래서인지 향후 비트코인의 가격 추이가 금과 비슷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금에 투자할 수 있는 ETF는 2003년 발행되었는데, 이후 기관 자금이 유입돼 2012년까지 가격이 9년 연속 올랐다. 비트코인도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

    금 ETF 도입 이후 가격 변화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 [블룸버그]

    금 ETF 도입 이후 가격 변화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 [블룸버그]

    지금까지 설명한 비트코인 가격 상승 패턴을 정리해 보자.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가장 높은 가격에 근접하거나 이를 돌파하면 약 11개월 추가 상승하는 양태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반감기 12~18개월 후까지 성장하는 경향이 있다. 이 두 패턴이 겹친 이번 상승장은 가격 상승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일단 역대 최고가는 2024년 3월 돌파했으므로 11개월 후인 2025년 2월까지는 계속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면 관건은 두 가지. 가격이 얼마나 오를 것인지와 언제까지 상승장이 계속될 것이냐다.

    ‘기관 자금’ 이라는 호재가 있어서 이번 상승장을 두고 두 가지 시나리오가 주로 거론된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단기간 가격 폭등이다. 과거의 패턴과 비슷하게 2025년 2월까지 가격이 오르되, 다양한 가격 상승 요인이 있으니 과거 패턴보다는 가격 상승 폭이 훨씬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투자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2~3배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첫 번째 시나리오대로라면 그 이상의 상승세도 가능하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기존의 상승 폭을 유지하되 상승장이 오래 지속된다는 가설이다. 이는 금 ETF의 역사를 반영한 시나리오다. 앞서 설명했듯 금 ETF가 발행된 뒤 금 가격 상승장이 무척 길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살 돈 없다면 알트코인이라도

    대장주가 오르면 관계주 가격이 오르듯,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호황이 온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 패턴에 따라 다른 암호화폐(알트코인)의 가격도 상승세를 보여왔다.

    2021년 1월 4일 이후 지금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최대 140배가량 올랐으나 이더리움(ETH)의 가격은 같은 기간 167배, 리플(XRP)은 530배 올랐다. 다른 알트코인들도 정도만 다르지 같은 기간 가격이 크게 올랐다.

    투자의 절대란 없다지만, 과거 패턴을 보면 지금이라도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에 관심을 가질 이유는 충분하다.

    강환국
    2021년 7월 직장인 투자자에서 ‘30대 파이어족’으로 변신한 인물.
    계량화된 원칙대로 투자하는 퀀트 투자를 통해 연 복리 15%대의 수익률을 거둬 입사 12년째인 38세 때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를 나와 파이어족이 됐다. 현재 전업 투자자이자 구독자 13만2000명 유튜브 채널 ‘할 수 있다! 알고 투자’를 운영하는 유튜버, 투자 관련 서적을 집필하는 작가, 온·오프라인 투자 강의를 하는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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