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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리쥔의 美 망명 시도, 그리고 中 ‘엘리트 연합’과 ‘포퓰리스트 연합’

왕리쥔의 美 망명 시도, 그리고 中 ‘엘리트 연합’과 ‘포퓰리스트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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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리쥔의 美 망명 시도, 그리고 中 ‘엘리트 연합’과 ‘포퓰리스트 연합’
앞서 소개한 천량위 전 상하이 서기는 한때 상하이방의 황태자였지만 후진타오 지도부의 경제정책 등에 반기를 들다가 2006년 제거됐다. 당시 상하이방은 천량위의 부패 혐의가 명백해 손을 쓸 수 없었다.

반면 색깔은 다르다. ‘포퓰리스트 연합’이 주로 농민·이주노동자·도시빈민 등 사회 취약 계층에 관심을 가진다면, ‘엘리트 연합’은 기업과 신흥 중산층을 대변한다. 지리적으로 ‘포퓰리스트 연합’은 중국 내륙지방의 이익을 보호하는 데 집중한다면, ‘엘리트 연합’은 주로 경제가 발전한 동부 해안지역을 적극 대변한다. 엘리트 연합의 고위 지도자들은 대부분 혁명원로 및 고위 공직자의 자녀이다. 태자당의 ‘대부’ 장쩌민은 1939년 항일전쟁 당시 사망한 공산혁명 지도자 장상칭(江上靑)의 아들이다. 엘리트 연합은 주로 상하이 등 경제가 발전한 해안 지역에서 정치 경력을 쌓는다.

잘사는 동부 해안 ‘엘리트 연합’ vs 낙후된 내륙 ‘포퓰리스트 연합’

반면, 포퓰리스트 연합의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는 각각 차(茶)를 파는 가게의 아들, 중학교 지리 교사 아들로서 평범한 가정 출신이다. 경제적으로 낙후된 내륙에서 실질적인 리더십을 쌓는다. 후진타오는 간쑤(甘肅) 성에서 14년, 구이저우(貴州) 성에서 3년을 보냈다. 원자바오는 대학 졸업 후 15년 동안 간쑤 성 지질국 기술원으로 근무했다.

두 파벌은 공산당 내 최고 조직의 자리를 거의 동일하게 점하고 있다. 현재 정치국 위원 25명 중 엘리트 연합은 7명(28%), 포퓰리스트 연합은 8명(32%). 또 차세대(5세대) 지도부가 들어서더라도 이런 균형추는 유지된다. 태자당의 시진핑은 오는 10월 주석직에 오르고, 공청단의 리커창(李克强)은 총리직에 오르게 돼 균형을 맞추는 식이다.



왕리쥔의 美 망명 시도, 그리고 中 ‘엘리트 연합’과 ‘포퓰리스트 연합’
중요한 것은 이 두 파벌이 중국 사회·경제적 안정성과 국내 중국공산당 규율을 공고하게 만들고 국제무대에서의 역할을 강화시키겠다는 근본적인 목적을 공유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현재의 정치세력은 과거 마오쩌둥과 덩샤오핑(鄧小平)처럼 절대자가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던 시대도 아니다. 더욱이 이들을 지지하는 다양한 계파와 정치 세력들이 권력의 파이를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해 협력과 견제의 상호작용을 부단히 한다는 점이다. 보 서기의 조사 결과를 놓고 ‘영사론’일지‘양모론’일지 예단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동아 2012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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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강 기자│ b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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