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호

국민의힘 이준석 충격…“기존 대선구도 무너질 지도”

42%로 당대표 선출…“중장년 당원도 李 찍은 듯”

  •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입력2021-06-11 11: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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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당선자들과 함께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헌정 사상 최초로 30대 원내 교섭단체 정당 대표가 됐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당선자들과 함께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헌정 사상 최초로 30대 원내 교섭단체 정당 대표가 됐다. [뉴스1]

    국민의힘 새 당대표로 이준석(36) 후보가 11일 선출됐다. 이 대표는 김기현(62) 원내대표와 함께 제1야당의 내년 대선관리를 책임지게 됐다. 임기는 2년이다. 헌정 사상 최초로 30대 원내 교섭단체 정당 대표가 탄생하면서 정치권에도 거대한 파장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선에 미칠 파장도 주목된다.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는 최종 득표율 42%를 기록해 나경원(31%), 주호영(14%), 조경태(6%), 홍문표(5%)를 따돌렸다. 이는 당원 선거인단(70%) 투표·국민(30%)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다. 선거인단은 전당대회 대의원, 책임당원, 일반당원 등 32만8893명으로 이뤄져 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는 조수진(초선)·배현진(초선) 의원, 김재원·정미경 전 의원 등 4명이, 청년 최고위원으로는 김용태 광명을 당협위원장이 선출됐다.

    1985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 대표는 서울과학고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컴퓨터과학 전공으로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무료 과외 봉사단체와 벤처기업을 경영하다 2011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에 발탁돼 정계에 입문했다. 2016년 총선, 2018년 재·보궐선거, 2020년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 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의 승리다.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면서 “2021년과 2022년은 우리가 민주주의를 다수에 의한 독재, 견제받지 않는 위선이라는 야만으로 변질시킨 사람들을 심판한 해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갈라치기와 독주로 국민에게 많은 눈물을 흘리게 했던 문재인 정부의 지난 4년을 딛고 다시 한 번 민주주의의 순수함과 강력함을 확인시켜줄 것”이라고 했다.

    당원투표율, 2011년 이후 역대 최고치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유례없는 흥행을 기록하며 관심을 모았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모바일투표와 ARS투표를 합친 당원투표율은 45.36%로 집계됐다. 지난 2011년 현재와 같은 선거인단 체제로 전당대회를 치른 이후 역대 최고 투표율이다.

    높은 투표율은 이 대표에게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정과 경륜을 중시하는 당원 중에도 민심의 움직임을 보면서 이 대표에게 표를 던졌다는 게 중론이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주위에 있는 국민의힘의 중장년층 당원 중에도 당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이 대표를 찍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30대 야당 당수의 등장이 내년 대선에 미칠 파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른바 ‘이준석 돌풍’을 통해 변화를 바라는 여론의 흐름이 확인된 만큼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양강 구도로 짜인 대권 지형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병민 경희대 행정학과 객원교수(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는 “정당사(史)에서 찾기 어려울 정도의 이례적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에 기존 대선 구도가 다 무너질 수 있다”면서 “(이 대표처럼) 자기 언어와 자기 생각으로 대선판을 휘저을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면 짧은 시간 안에 대권구도의 틀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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