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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선비’의 격조와 의리 이어가는 千年不敗之地

‘안동선비’의 격조와 의리 이어가는 千年不敗之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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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진왜란 전쟁터에서 의롭게 죽어간 조선 선비 학봉(鶴峯) 김성일(金誠一).
  • 그 후손들 또한 일제치하에선 항일투사로, 해방 후엔 교사로 자신의 시대에 맞게 애국을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 안동 검재마을에 위치한 학봉종택을 찾았다.
‘안동선비’의 격조와  의리 이어가는 千年不敗之地
‘천년불패지지(千年不敗之地)’. 16세기 기록물인 ‘영가지(永嘉誌)’는 경북 안동 검재마을에 자리잡고 있는 학봉(鶴峯) 김성일(金誠一·1538∼93) 종택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천년 동안 패하지 않고 번성하는 땅’이란 뜻으로, 전쟁, 기근, 전염병 등 삼재(三災)가 없다는 의미다.

학봉종택에 처음 들어서면 산세가 매우 부드럽다는 인상을 받는다. 강함보다는 부드러움을, 동(動)보다는 정(靜)을 중시한 동양의 현자를 빼닮았다고나 할까. 종택 뒤편의 내룡은 작은 동산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아담하고 부드럽다. 내룡은 태조산(太祖山)인 천등산에서 20리를 굽이쳐 내려온 맥이다. 또한 집 앞 안산(案山)은 둥글둥글한 금체(金體) 형태의 작은 동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안대(案對)도 쌀과 재산으로 간주되는 노적봉이라 재물이 모이는 터라고 볼 수 있다.

학봉종택은 풍수적으로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양반의 도시’ 안동 일대를 대표하는 고택 중 하나다. 사랑채, 안채, 문간채, 사당, 풍뢰헌(風雷軒)과 운장각(雲章閣) 등 전부 합쳐 90여칸, 2000평에 이르는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운장각에는 1만5000여점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 중 503점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이는 민간에서 보관하는 문화재로는 국내 최대 규모. 안동 일대 명문가는 대개 퇴계 이황(退溪 李滉·1501~70)에 연원을 두고 있지만, 그 다음으로는 퇴계의 제자인 학봉 김성일과 서애 유성룡(西厓 柳成龍·1542∼1607)에 그 연원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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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재광 parkjaekwang@yahoo.co.kr 사진: 정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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