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에듀테인먼트 프로그램 ‘대한민국 1교시’의 ‘Yes I can’ 코너에서 독특한 영어학습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영어강사 이근철씨. 그는 “영어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만 없앤다면 누구나 유창하게 영어로 말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10여년 동안 영어 강의를 해온 베테랑 강사 이씨가 들려주는 영어 정복 비책.
필자가 지금까지 영어를 가르치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바로 “영어, 어떻게 하면 빨리 잘할 수 있는가”다. 그러면 필자는 “지금 어떻게 한국말을 하고 있죠?”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 같은 질문을 본인에게 한다면 어떤 방법을 권할 건가요?”라고 되묻는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던지고 싶다. 지금 이 순간 필자의 질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후 이 글을 마저 읽는다면 영어에 대한 대책을 세울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자, 그럼 영어 강사 이근철이 말하는 “영어! 죽여 살려?”에 대한 이야기 속으로 함께 출발해보자. Here we go!
■언어의 기본, 연상작용
과연 우리가 말을 할 때 어떤 과정이 머릿속에서 일어날까? 그리고 TV에서 뉴스나 드라마를 볼 때 어떻게 해서 단 한번에 그 내용을 알아듣게 되는 것일까?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은 언어학적인 접근을 하자는 게 아니라 영어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이나 잘못된 생각을 없애고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자는 얘기다. 자, 그럼 영어학습에 대한 첫째 답을 살펴보자.
“영어! 출발점을 한국어로 잡으면 첫 번째 열쇠가 보인다!”
물론 한국어에서 영어로 번역을 하라는 뜻이 아니다. 우리가 말을 할 때나 들을 때 머릿 속에서 그 말에 대한 구체적인 단어나 문장이 지나가지는 않는다. 이 때 우리의 두뇌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은 바로 ‘연상작용(association process)’이다. 쉽게 말해 한국어든 영어든 언어의 사고처리 과정의 핵심은 바로 ‘그림 연상작용’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소설을 읽고 난 후, 영화를 보고 난 후, 여행을 갔다 온 후 그것에 대해 말하려 할 때 우리는 머릿 속에 저장되어 있는 그림이나 연상 정보를 찾게 된다.
예를 들어 “Jenny is watching TV now, talking to her friend on the phone”이라는 문장을 보고 제니가 TV를 보고 있는 장면과 전화로 친구와 통화를 하는 장면이 떠오르지 않았다면, 영어에 대한 부담감만 있고 언어가 원래 가지고 있는 느낌은 잡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말을 정리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영어단어 중 구체적으로 그 대상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그 대상을 떠올리며 단어를 정리해둬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philosophy(철학)와 같이 구체적인 대상이 없는 추상적인 단어도 그것과 연관된 고대 그리스 철학자라든지, ‘심오함’ ‘어려움’과 같은 느낌이 함께 있으면 된다. 이렇게 단어에 대한 정보가 글자가 아닌 그림이나 연상에 의한 정보로 저장되어 있으면, 나중에 말을 할 때 일부러 문장을 만들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입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된다. 이런 기본적인 출발점을 무시하면 영어를 아무리 공부해도 금방 잊어버리게 된다.
참고로 필자는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에서 오랫동안 살거나 유학을 다녀온 적이 전혀 없다. 물론 영어 학원을 다닌 적도 없다. 하지만 1년에 여러 번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에 출장을 가거나 학회에서 영어로 발표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동시 통역도 하고 있다. 출발점만 제대로 잡는다면 절반의 성공은 이룬 셈이다.
프랑스 대사관에 근무하는 친구 하나는 영어로 하고 싶은 말을 막힘 없이 다 한다. 하지만 발음은 프랑스식이다. 그래서인지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원어민들도 이 친구와 대화할 때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고 한다. 우리 역시 발음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을 것이다. 물론 원어민처럼 멋진 발음으로 유창하게 말하고 싶다는 소망 또한 가지고 있으리라. 그러나 자신의 발음을 녹음기에 녹음해 들어보고 원어민의 발음과 비교해 고쳐보려고 노력한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었는가.
하지만 발음 고치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영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발음 규칙 10가지만 알고 있으면 어느 정도는 원어민과 비슷한 발음을 낼 수 있다. 다음의 발음 규칙을 볼 때 주의할 점은 눈으로만 읽어서는 안 된다는 것. 소리내어 읽으면서 정확한 발음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
【Important Sound Rules】
-메디컬 or 메리껄?(1) body[바리], daddy[대리], modern[마런], radio[레이리오우](2) video[비리오우] game, credit[크레릿] card, audience[어리언스], medical[메리껄]-배터 or 베러?(1) better[베러], water[워러], matter[매러], later[레이러](2) excited[익싸이릿], meeting[미-링], visiting[비지링]-라이터 or 롸이러?(1) light[라잇], late[레잇], learn[러언], leader[리더](2) right[롸잇], rate[뤠잇], run[], reader[뤼더]-로우 스쿨 or 러스꿀?(1) saw[써], law school[러스꿀], caught[컷], because[비커즈]-젠틀리 or 젠∼리?(1) gently[젠-리], recently[리쓴-리], softly[써픗-리], exactly[익잭-끌리](2) drinks[쥬링스], lamps[램쓰], symptom[씸떰], camps[캠쓰]-인터뷰 or 이너뷰?(1) interview[이너뷰], international[이너내셔널], painting[페이닝],(2) on the train[어너츄레인], in the morning[이너모닝], wanted to go[워닛투고우]-에마 or 엠마?(1) summer[서머ㄹ], innocent[이너쓴-ㅌ], Madonna[마다나], dilemma[딜레마](2) cold drinks[코울 쥬링스], one night stand[완 나잇 스땐-ㄷ]-맨하탄 or 맨햇은(1) Manhattan[맨해앳은], Hilton[히일은], Clinton[클린은], Latin[래앳은](2) certain[써얼은], button[버엇은], written[뤼잇은], important[임포을은]-원트 투 or 워나?(1) want to[원~ㅌ] -> wanna[워나](2) going to[고인 ㅌ] -> gonna[거나]-하우투 or 하우러(1) how to+동사[하우러], on my way to school[웨이러], go to the store[고우러]
이렇게 매일매일 30분씩 3개월만 발음연습을 해보자. 엄청난 변화가 생길 것이다. 아무리 안 좋은 발음도 고칠 수 있다. 혹시 나는 발음이 안 좋아도 말만 잘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한국식 발음으로 영어를 말해도 상관없다. 프랑스 사람이 불어 악센트로, 홍콩이나 싱가폴 사람들이 중국식으로 영어를 하듯 말이다. 하지만 이왕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거라면 발음도 제대로 하도록 노력하자. 같은 영어실력을 지닌 두 사람이 있다면 누구든 발음이 좋은 사람을 채용할 테니 말이다. 자, 영어의 첫번째 포인트는 그림연상이었고 두 번째 포인트는 정확한 발음이었다. 그러면 세 번째 포인트는?
■활용도 높은 핵심동사 외워라
조지 킹슬리 지프(George Kingsley Zipf)라는 학자가 50여년 전 영어를 대상으로 ‘과연 사람들이 어떤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지’와 ‘그 빈도에는 어떤 규칙이 있는지’에 대한 조사를 한 적이 있다. 지프에 따르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의 빈도에 나름대로의 패턴이 있었다. 예를 들어 the가 10만번 쓰였다면 그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of는 5만번, 그 다음인 and는 2만5000번으로 그 빈도수가 계속해서 반으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결국 전체 영어 어휘의 10% 정도만 빈도가 높고 나머지는 그 활용도가 아주 낮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아직도 Vocabulary 33000, 22000 혹은 Word Power와 같은 단어 책을 달달 외우며 어려운 단어를 많이 알면 영어학습에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우려되어 하는 말이다. 정작 알아야 할 단어는 모른 채 어려운 단어를 상황에 맞지 않게 써서 분위기를 썰렁하게 하거나 너무 격식을 차린다는 느낌을 줬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이근철씨가 출연중인 KBS 에듀테인먼트 프로그램 ‘대한민국 1교시’의 ‘Yes I can’ 코너.
【Important Basic Verbs】
-동작에 관련된 동사 40개
make, get, go, give, take, come, use, leave, show, try, buy, work, move, put, pay, bring, meet, play, run, turn, send, sit, wait, walk, lose, watch, pick, wear, open, catch, pass, shake, spend, sell, hold, follow, carry, reach, change, win
-기타 동사 40개
see, know, think, want, mean, remember, like, find, need, feel, read, believe, listen, love, wonder, understand, hope, say, tell, call, ask, talk, write, thank, speak, offer, start, stop, keep, begin, let, help, allow, happen, become, seem, look, stand, stay, live
이미 아는 단어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 다음의 문장을 한번 영작해보기 바란다. 절대로 영어로 된 문장 먼저 보지 않는다.
1. 그는 요즘에 머리가 빠져서 스트레스 받는다.2. 파멜라는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었다.3. 우리가 선거에서 지게 되더라도 손해 볼 것은 없잖아.4. 제니와 잭은 싸우고 나서 서로에 대한 관심이 식었다.5. 의사 선생님, 환자가 의식을 잃어가요!
사실 이 정도의 내용을 말로 할 수 있다면 꽤 유창하게 영어회화를 하는 셈이다. 이 다섯 가지 문장들의 핵심이 되는 단어는 바로 lose다. 이것을 이용해 독자 스스로 영작을 해본 후 다음의 영작된 문장을 살펴보도록 하자.
1. Bruce is getting stressed out because he’s losing his hair these days.2. Pamela lost her son in a car accident.3. Even though we lose the election, we have nothing to lose.4. Jenny and Jack lost interest in each other after the fight.5. Doctor, we’re losing him!
명사는 그냥 외워도 좋지만 동사는 반드시 직접 예문을 확인하는 게 필수적이다. 특히 하나의 동사가 상황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쓰이는지를 정리해둬야 한다. 한 단어가 여러 가지 뜻으로 쓰이는 것은 인간이 가진 효율성 때문이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각기 다른 상황에서 쓰이면서도 단어의 의미는 서로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의미역망(meaning network)을 잘 정리하는 게 중요하다.
■회화의 필수, 구 동사(Phrasal Verbs)
다음 문장들을 영작해보자. 물론 답은 보지 말고. 어렵지 않게 영작을 해낸 독자라면 아마 나머지 글은 읽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미 상당한 영어실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1. 그는 서류를 집어들고 방을 나갔다.2. 슈퍼에 가는데, 뭐라도 사다줄까?3. 여보, 퇴근 후에 아이들 좀 학교에서 태워올래요?4. 걱정 마! 판매가 곧 증가할 거라고.5. 서둘러야 해. 바람이 거세지고 있어.
영작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한 가지 힌트를 준다면 바로 pick up. 이 단어를 이용해 다시 한번 영작을 해보고 다음의 영어로 된 문장을 보기 바란다.
1. He picked up his files and ran out of the room.2. I’m going to the supermarket. Do you want me to pick up anything for you?3. Can you pick up the kids from school after work, honey?4. Don’t worry! The sales will pick up soon.5. We need to hurry. The wind is picking up.
영어의 네 번째 열쇠는 바로 구 동사(phrasal verbs)다. 구 동사는 기본 동사에 up, down, out, in 같은 전치사나 부사가 붙어 이루어진 동사 어구를 말한다. 이 동사 어구가 잘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청취나 회화는 쉽지 않을 것이다. 혹시 ‘프렌즈(Friends)’라는 미국 시트콤을 본 적이 있는가. 1990년대 중반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프렌즈’에 얼마나 많은 구 동사가 쓰이고 있는지 한번 찾아보자. 어쨌든 요점은 영어회화를 잘하려면 구 동사와 친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핵심 문형만 알면 웬만한 말 다 해
전화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바꿔주시겠어요?” “전화 왔었다고 해주실래요?” “메시지 전해주세요.” 이처럼 전화를 위한 핵심 문형은 얼마 되지 않는다. 영어도 마찬가지. 전화 영어를 위한 핵심 문형은 기껏해야 20가지도 되지 않는다. 전화뿐 아니라 일상대화를 위한 핵심 문형도 생각보다 많지 않다.
【Important Patterns】
-Can I(you)∼?-Do you know(want)∼?-Where(When/What) do you want to∼?-Why don’t you(we)∼?-How long(much/many/about)∼?-Is it/ Are you∼?-I’d like∼.-I’m going to(I’m)∼.-I think you should∼.-I’ll call∼ when(if) I∼.
핵심 문형 10개만 알아도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웬만큼 할 수 있다. 일단 위의 문형들로 회화를 시작해보면 ‘회화가 별 게 아니구나’라고 느낄 것이고, 세부적으로 더 필요한 문형들은 스스로 찾아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 오토바이나 자동차 운전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영원한 애물단지, 문법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동명사, 관계대명사라는 말을 무수히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그와 관련된 예문을 들어보라고 하면 묵묵부답인 경우가 많다. 필자는 1990년부터 대학에서 토플, 토익, Vocabulary와 같은 실용영어를 중심으로 10여년간 특강을 해왔다. 종종 강의시간에 문법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 학생들은 개념은 잘 알고 있었지만 실전에는 약한 경우가 많았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I saw Catherine talking(talk?) to her friend on the street on my way here(내가 여기 오는 길에 길에서 캐써린이 친구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일단 문법을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지각동사(saw) 다음에 동사의 원형(talk)이 나오거나 분사(talking)가 나온다. 혹은 그것은 분사가 아니라 동명사(talking)다”라는 말들을 해댈 것이다. 그런데 위의 문장에서 talking은 어울리지만 talk을 쓰면 어색해진다. 왜 그럴까?
ing는 동작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talking을 쓰면 우연히 친구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talking) 보았다(saw)는 뜻이 되어 자연스럽지만, talk을 쓰면 그런 친구를 감시하듯 이야기하는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았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부자연스럽게 들린다. 지각동사 다음에는 당연히 동사 원형이 온다는 공식만을 맹신했던 사람이라면 엄청난 말실수를 하게 되는 셈이다.
그럼 이렇게 문법에 대한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느낌을 어떻게 하면 알아낼 수 있을까. 먼저 문법용어만 난무할 뿐 좋은 예문이 없는 책들은 몽땅 버리는 것이 좋겠다. 혹시 아직도 조동사의 단순 미래와 의지미래를 따져가며 will과 shall을 구분한 책을 따라 문법정리를 하고 있는 독자가 있다면 당장 책을 덮어라.
그 다음으로 다양한 예문을 익히는 것이 좋다. 문법 용어보다 더 중요한 것이 회화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예문들이기 때문이다. 예문이 풍부한 영영사전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문화를 알면 실수가 줄어든다
한국어가 우리의 생각과 삶을 반영하는 것처럼 영어도 그네들의 삶의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아무리 말을 잘해도 그네들이 싫어하거나 혐오하는 행동을 서슴없이 한다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심스레 행동하는 것보다 더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어를 잘하는 외국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집 안으로 신발을 신고 들어온다고 상상해보라. 그러면 이 말이 어떤 뜻인지 쉽게 이해될 것이다.
문화를 배제한 언어란 있을 수 없다. 더불어 우리의 문화가 존중받기 위해서는 먼저 그네들의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또한 그래야만 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결과를 노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뿐인가. 우리 제품을 홍보할 때 그네들의 문화 코드를 살린다면 우리 제품에 대한 외국인들의 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 우리나라를 흔히 동방예의지국이라고 하지만 사실 외국에 나가보면 문화적인 코드를 이해하지 못해 안타깝게도 무례한 사람으로 오해받는 한국인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마지막으로 몇 가지 주의해야 될 내용을 정리해본다.
-Personal Zone
서양인들은 우리와는 달리 자기만의 영역(personal zone)이 확실하고 서로 이를 철저히 존중해준다. 승강기 안에서 서로 인사를 한다든지, 길을 가다가 부딪치지 않도록 목례를 하고 피한다든지,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준다든지, 남이 물건을 고르고 있으면 절대 파고 들어가지 않는다든지 하는 것들이 개인의 영역을 존중해주는 예다. 이 ‘personal zone’의 기본 개념만 알고 있으면 상대방에게 무례하다는 오해를 살 만한 실수는 거의 하지 않게 될 것이다.
-Eye Contact
서양 사람들은 대화할 때는 주로 상대편의 눈을 보며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눈길을 피하거나 마주치지 않았다가는 당장 무엇을 숨기고 있거나 정직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 특히 사업 하는 사람들은 가벼운 미소와 함께 눈을 응시하면 생각보다 쉽게 상대방과 친해지고 일을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다.
-개인의 신상에 관한 질문은 금물
“How old are you?”(나이) “Are you married?”(결혼) “How much do you weigh?(몸무게)” “No children yet?”(아기문제) “How much money do you make?”(봉급). 이처럼 개인 신상에 관한 내용은 본인이 먼저 말하기 전에는 절대 물어봐서는 안 된다. 나중에 친해지더라도 조심스럽게 물어봐야 한다. 예를 들어 신혼부부에게 자녀계획에 대해 묻는다면 “When are you planning on having a baby?” 정도로 말하는 게 좋다. 또 “I think she’s fat”(나는 그녀가 뚱뚱하다고 생각해)처럼 제 3자에 대한 말도 조심해서 써야 한다. fat이라는 표현도 웬만하면 안 쓰는 게 좋다. 굳이 쓰고 싶다면 plump(통통한)이나 a little chubby(귀엽게 통통한) 정도의 단어가 좋다.
지금까지 독자들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거의 다 한 것 같다. 하지만 필자가 아무리 설명해도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걸 독자 여러분이 더 잘 알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하자. 영어공부를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생각의 변화다. 걱정만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러나 즐거운 마음으로 집중하면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뜻을 가진 영어표현이 있다. 두고두고 음미하며 마음속에 새겨두길 바란다.
“Whatever you focus on, you’ll get more of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