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호

고려대의료원 | 3부 첨단 인프라의 확충

“융합의 힘으로 국내외 의료시장 진출”

Interview | 은백린 고려대구로병원장

  • 기획|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취재|강지남 기자, 김건희 객원기자

    입력2017-10-15 09:00:01

  • 글자크기 설정 닫기
    • 의료기기 · 재생의학 · 암치료제 · 백신 중점 연구로 ‘차별화’
    •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의료기업과 손잡고 ‘의료사업화’ 박차
    고려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 중에서 구로병원은 안팎으로 입지가 탄탄하다. 의료진 및 교직원이  2345명이며 최다 병상(1054병상)을 보유한다(2017년 9월 기준). 5개의 의료기술 자회사도 설립돼 있다. 구로병원은 서울 서부권 대표 대학병원이자 서울에서 여섯 번째로 규모가 큰 상급종합병원이다.

    은백린(58) 구로병원장은 구로병원 인턴 1기생(1984년) 출신. 고려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2014년 구로병원 연구부원장을 지낸 후 지난해 1월 구로병원장에 취임했다.



    생존력 강한 둘째

    병원에 온 직원 가족들을 병문안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고.
    “하루에 적으면 두 세분, 많아야 여섯 분을 찾아뵙는다. 직원과 그 가족들이 무척 고마워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엔 충분하다. 우리 병원 식구들이 자부심을 갖는 데 나의 이러한 작은 노력이 보탬이 되길 바란다.”

    34년 만에 300병상에서 1054병상으로 성장했다. 경쟁력이 뭔가.
    “삼형제 중 둘째의 생존력이 가장 뛰어난 법이다. 구로병원은 강한 생존력을 가졌다. 1983년 개원 당시 우리 병원은 구로공단 노동자 환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여공(女工), 남공(男工) 할 것 없이 깜빡 졸다가 기계에 손가락이 잘려 왔다. 구로병원은 저렴한 치료비로 많은 환자를 돌봤다. 불필요한 검사는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2008년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신관을 짓고 본관을 리모델링했다. 2014년엔 암병원을 개원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이만큼 성장을 이뤄냈다.”



    연구부원장 출신 원장으로서 강조하는 경영 방침은.
    “우리나라는 단일의료보험 체제이기 때문에 3년 경력 의사나 30년 경력 의사나 동일한 의료수가(醫療酬價)를 적용받는다. 진료 이외의 것에서 수입을 창출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연구다. 또한 지난 2월 구성원들이 직접 특성화센터 관련 제안서를 내도록 했다. 이를 통해 현재 이식센터, 가임력보존클리닉, 유전체센터, 뇌신경센터를 집중 지원하고 있다. ”

    지난해 안암병원과 함께 연구중심병원으로 재지정됐다. 차별점은.
    “구로병원은 의료기기, 재생의학, 암치료제, 백신 4가지를 중점 연구한다. 특히 의료기기 연구에 강하다. 2015년 보건복지부 지정 의료기기중개임상시험센터로 선정돼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의료기기 사업화 선도에 앞장서고 있다.”

    의료사업화 실천 방안은 뭔가.
    “2015년 8월 한국산업단지공단과 ‘G-Valley 의료기기 상용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 위치한 약 200여 개 의료기기 기업과 산학연병(産學硏病) 융합을 통해 고도의 기술 사업화를 추진하고 성공적인 국내외 의료시장 진출을 꾀할 것이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향해 달려나가겠다.”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