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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천 로비 의혹 수사에서 원세훈이 거론되는 이유

  • 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윤중천 로비 의혹 수사에서 원세훈이 거론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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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尹 로비 의혹 시행사 前 대표와 원세훈의 관계
  • ● 대우건설 문건 “尹, 골프장 시행사에도 로비 가능성”
  • ● 수사팀 관계자 “추가 수사 가능성 있다”
  • ● 골프장 대표 “부친이 원세훈 전 직장동료, 도움 받은 적 없다”
윤중천 로비 의혹 수사에서 원세훈이 거론되는 이유

성접대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윤중천 전 중천산업개발 대표.

유력 인사들에게 성접대 등 향응을 제공하고 이를 대가로 불법 대출을 받거나 공사 수주 과정에서 이권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윤중천(52) 전 중천산업개발 대표가 7월 10일 구속됐다. 공개수사가 시작된 지 4개월 만이다.

경찰은 윤 씨에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입찰방해, 경매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핵심 의혹이던 성접대(특수강간) 문제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검찰의 수사 지휘 과정에서 배제됐다. 이로써 특수강간의 공범으로 수사를 받아온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처벌도 어려워졌다. 7월 2일 이성한 경찰청장도 “뇌물수수 등 다른 혐의는 입증하지 못했다”며 김 전 차관에 대한 수사가 실패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이번 사건에서 김 전 차관 다음으로 주목을 받은 인사는 서종욱 대우건설 전 사장이다. 서 전 사장은 2010년경 윤 씨로부터 수천만 원대의 그림을 받았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그 대가로 윤 씨가 간여하던 D건설에 대우건설이 시공하던 P골프장(강원도 춘천 소재)의 토목공사를 줬다는 것이다. 당시 D건설이 따낸 공사금액은 244억 원. 경찰은 5월 24일 대우건설을 압수수색했고, 6월 15일에는 서 전 사장을 불러 조사했다.

그러나 대우건설 측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다. 다음은 대우건설 측 항변.

“서 전 사장과 윤 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다. 2010년 4월경, 당시 서 사장이 해외출장에서 돌아와보니 대우건설 상무 출신의 한 지인이 서 사장의 자택에 그림을 배달한 상태였다. 서 사장은 지인에게 그림을 가져가라고 했지만 회수해가지 않았다. 그림은 회사에서 보관했다. D건설과 대우건설 사이에는 어떤 청탁과 민원도 오가지 않았다.”

윤 씨가 간여했던 D건설이 P골프장 사업에 뛰어든 건 전적으로 골프장 시행사(OO팜스) 때문이라는 게 대우건설 측의 주장이다. 시행사의 요구로 D건설에 사업을 줬다는 것. 대우건설 관계자는 “당시 공사는 시행사가 공사 원가에 적정한 이윤을 더해 지급하는 코스트플러스 피(cost-plus fee) 계약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하도급업체 선정에도 시행사가 결정적인 권한을 갖고 있었다. 대우건설은 시행사의 지시를 따랐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원세훈의 먼 친척?

윤중천 로비 의혹 수사에서 원세훈이 거론되는 이유

7월 10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성접대 사건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던 지난 6월 말, 기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잘 아는 경찰 관계자로부터 흥미로운 얘기를 들었다. 얼마 전부터 수사팀 내에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는 것이었다. 뜬금없는 얘기였다. 그가 전한 얘기는 이랬다.

△대우건설이 시공한 P골프장 시행사 전 대표와 원 전 원장이 친인척 관계이며 △D건설이 공사를 따는 과정에서 원 전 원장이 일정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고 △D건설이 시행사 측에(혹은 시행사를 통해 원 전 원장에게) 거액의 뒷돈을 건넸을 가능성이 있다.

이 관계자는 “수사팀은 처음부터 김 전 차관과 윤 씨의 관계에만 관심을 뒀다. 그러다보니 원 전 원장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선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최근에야 눈치를 채고 이런저런 것을 알아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주장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취재를 시작했다. 일단 D건설이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된 배경부터 살펴봤다.

대우건설 측 주장대로 D건설은 시행사인 OO팜스를 통해 이 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건설이 애초 공사를 맡기려고 한 토목업체에 부정적이던 시행사가 어느 날 갑자기 D건설과 S중기를 대우건설에 추천했던 것. 두 회사 모두 골프장 업계에서는 이름이 나 있는 곳이었다. 대우건설은 고민 끝에 윤 씨가 로비스트 노릇을 한 D건설과 180억 원 규모의 토목공사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D건설과 시행사 간에 거액의 뒷돈이 오갔다는 소문은 오래전부터 나돌았다고 한다. 20억 원이 넘는 돈이 오갔다는 얘기까지 들렸다. 시공을 맡은 대우건설 측도 이런 소문을 파악하고 있었다. 윤 씨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직후인 4월경, 대우건설은 자체 조사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파악하고 문서화해 서종욱 당시 사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팀의 핵심 관계자도 이 문서에 대해 “대우건설이 감사보고서를 만든 건 사실이다. 그 안에 D건설과 시행사의 유착 의혹이 들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행사 대표와 원 전 원장이 친인척 관계인 걸로 안다”고도 말했다. 다음은 이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 P골프장 시행사 전 대표(원모 씨)와 원 전 원장의 관계는.

“친인척 관계로 알고 있다. 구체적인 건 말하기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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