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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버린 천재 음악가 정추 外

  • 담당·송화선 기자

북한이 버린 천재 음악가 정추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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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북한이 버린 천재 음악가 정추 _ 구해우·송홍근 지음, 시대정신, 207쪽, 1만 원


북한이 버린 천재 음악가 정추 外
식민지 시대, 분단의 시대를 지나온 적지 않은 사람이 남과 북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온몸으로 짊어지고 살아왔다. 그중에서도 ‘북한이 버린 천재 음악가 정추’의 이야기는 많은 이의 심금을 울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정추(89)의 삶에는 파란이 가득하다. 식민지 조선의 소년으로 살다 사회주의자가 됐다. 혁명국가 건설에 일조하겠다면서 38선을 넘었다. 김일성 우상화에 반대하다 고난의 삶을 끌어안았다. 그가 작곡한 음악은 그를 닮았다. 한국 근현대사의 수많은 고통과 시련, 통일조국 건설에 대한 소망이 담겨 있다.

1930년대에 베를린음대를 졸업한 외삼촌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광주의 집에서 그랜드피아노를 치던 정추는 1945년 광복이 되자 함께 독립운동, 사회주의 운동을 했으며, 조선프롤레타리아영화인동맹 초대 서기장을 지낸 형 정준채를 따라 북한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6·25전쟁의 와중에 사회주의권 음악대학 중 최고 명문인 러시아 모스크바의 차이코프스키 음악스쿨에 들어가 차이코프스키 4대 제자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1957년 반(反)김일성 시위에 참여하면서 기나긴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남에서도 북에서도 버림받은 채 반세기 가까이 카자흐스탄 톈산산맥 아래 알마티에서 모진 시련의 인생을 살았다.

그의 이 같은 인생역정에는 ‘김일성 장군의 노래’, 북한 애국가 등의 작곡가인 음악 친구 김원균을 비롯해 무용가 최승희, 소설가 이태준, 김일성과 박헌영, 박갑동, 그리고 박정희까지 수많은 인물의 삶이 얽혀 있다. 그중에서도 정추와 함께 음악을 공부했음에도 그와 완전히 대조적인 삶을 산, 북한 최고의 음악인으로 꼽히고 현재 북한 국립 김원균평양음악대학의 주인공인 김원균의 인생사는 우리에게 인생과 역사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만든다.

또한 이 책에는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고, 연구도 부족했던 북한에서의 남로당계 숙청과정이 생생히 소개돼 있다. 1970년대에 박정희가 소련, 중국과의 수교를 비밀리에 추진했던 사실 역시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밝혀진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라 하겠다.

정추는 뛰어난 음악인일 뿐 아니라 평생 조국의 독립과 북한의 개혁개방, 통일을 위해 산 인물이다. 남로당의 마지막 책임자였던 박갑동을 1990년대에 다시 만나 북한의 민주화를 목표로 구국전선을 결성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백발의 노 망명객은 통일조국의 애국가가 되기를 염원하면서 ‘내 조국’이라는 노래를 작곡하기도 했다.

조국은 그에게 고통과 질곡의 삶을 안겼지만, 그는 조국을 사랑하는 열정을 한평생 불태워왔다. 한국 근현대사에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인물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으나 정추처럼 한 편의 영화와도 같은 극적인 인생, 그것도 매순간 역사의 한복판에서 온몸으로 부딪치면서 조국을 사랑하고자 했던 삶을 찾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구해우 │중앙대 북한개발협력학과 겸임교수 │

몬드라곤에서 배우자 _ 윌리엄 F 화이트·캐서링 K 화이트 지음, 김성오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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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드라곤은 스페인 바스크 지역에 위치한 도시 이름이다. 이곳에서는 1940년대부터 노동자가 회사를 소유하고 경영자를 선임하며 경영 전체를 관리·감독하는 협동조합운동이 시작됐다. 이후 ‘몬드라곤’은 제조업·금융·유통·연구·교육을 포괄한 협동조합 그 자체를 일컫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자본주의 제도의 대안으로 출발한 대부분의 생산자 연합체가 실패하거나 끝내 생산자 민주주의를 포기한 것과 달리 나날이 성장했고, 2010년 현재 77개의 해외 생산공장을 갖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미국 코넬대에서 ‘고용과 작업장 체계 연구 프로그램’ 총책임을 맡았던 저자는 이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밝히기 위해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경영체계, 경기침체기의 대응 등을 분석한다. 부제는 ‘해고 없는 기업이 만든 세상’이다. 역사비평사, 439쪽, 1만7000원

어른들은 잘 모르는 아이들의 숨겨진 삶 _ 마이클 톰슨·캐서린 오닐 그레이스·로렌스 J 코헨 지음, 김경숙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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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아이를 움직이는 또래 집단의 힘’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 아동심리학자이자 상담치료 전문가인 마이클 톰슨은 지난 10여 년간 ‘아이들의 사회적 잔인성’이라는 주제의 워크숍과 세미나를 진행해왔다. 그가 각각 전직 교사와 놀이치료 전문가인 두 명의 공저자와 펴낸 이 책에는 아이들이 친구 관계에서 겪는 고통의 실제 사례와 해결책이 담겨 있다. 세 명의 저자는 “이 책은 어떤 집단이 무리를 지어 당신의 아이를 괴롭히는 것을 막아줄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당신의 아이에게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함으로써 당신은 아이를 도울 수 있다”고 덧붙인다. “아이의 삶에 스민 집단의 힘을 인식할 수 있을 때 당신은 … 그 힘든 상황을 견뎌낼 수 있고, 그러한 태도는 아이에게 엄청난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양철북, 468쪽, 1만5000원

기억을 공유하라! 스포츠 한국사 _ 김학균·남정석·배성민 지음

북한이 버린 천재 음악가 정추 外
“기아 농구팀은 모기업인 기아자동차의 부도를 맞은 상황에서 경기에 임했다 … 멀쩡하던 기업이 하룻밤새 문을 닫던 살벌한 시절이었다. … 손에 붕대를 감고, 다리를 쩔뚝거리며, 눈 주위에 반창고를 붙이고 뛰었던 허재의 모습은 1998년 IMF 시대를 살아가고 있었던 한국인의 절박한 자화상이었다.” 스포츠는 때로 한 시대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반영한다. 특히 우리나라 스포츠의 결정적인 순간에는 지난한 현대사를 관통하며 살아야 했던 한국인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각각 애널리스트, 스포츠지 기자, 일간지 기자인 세 명의 저자가 한국 현대사를 1940~1960년대, 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 이후로 나누어 그 시대 우리의 생활상을 반영한 스포츠의 순간순간을 찾아 기록했다. 이콘, 339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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