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5월호

'호치민 평전' 외

  • 담당 : 김진수 기자

    입력2003-04-29 16: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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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치민 평전' 외
    호치민 평전 윌리엄 J. 듀이커 지음/ 정영목 옮김

    역사상 미국과 1대1로 맞서 승리한 유일한 정치지도자 호치민의 삶을 다룬 전기. 인간해방을 열망한 공산주의자, 조국 독립을 위해 지치지 않고 투쟁한 민족주의자, 국제정치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그에 따라 행동할 줄 아는 냉철한 현실주의자로서의 면모를 철저히 조사해 객관적으로 서술했다.

    저자는 호치민이 전쟁을 피하기 위해 모스크바, 베이징, 워싱턴측과 끈질기게 협상하면서 강대국들의 반목을 교묘히 이용했던 과정을 밀도 있게 재구성한 가운데, 호치민을 레닌과 간디를 역동적으로 결합한 인물로 결론짓는다. (푸른숲/ 976쪽/ 3만8000원)

    근본주의의 충돌 타리크 알리 지음/ 정철수 옮김

    9·11테러를 ‘문명의 충돌’로 이해한 미국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과 달리, 저자는 최근의 이라크전쟁을 ‘근본주의의 충돌’로 해석한다.



    이슬람 근본주의와 시오니즘, 미국의 제국주의적 근본주의와 기독교 근본주의가 얽히고 설킨 것이 오늘날의 세계이며, 이런 근본주의의 충돌로 인해 근대 이래 세계를 지배하던 계몽이란 진보적 이상이 퇴보하고 있다는 것.

    책의 부제 ‘아메리코필리아와 옥시덴털리즘을 넘어’ 중 ‘아메리코필리아(Americophilia)’는 종교적 심성에 기초한 맹목적 애국주의를, ‘옥시덴털리즘(Occidentalism)’은 미국인과 미국적인 것을 맹목적으로 증오하는 태도를 뜻한다. (미토/ 518쪽/ 2만원)

    마녀가 더 섹시하다 김순덕 지음

    동아일보 논설위원으로 재직중인 저자의 산문집.

    그는 2001년 7월부터 1년 동안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방문연구학자로 일상문화연구를 공부하는 틈틈이 ‘동아닷컴(www.donga.com)’에 ‘김순덕의 뉴욕일기’를 연재, 15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책은 당시 연재한 글들에다 새 글들을 일부 추가해 묶은 것. 언론인으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바라본 미국의 갖가지 모습들이 솔직담백한 필치로 그려져 있다.

    저자가 일상에서 면밀히 관찰한 미국인들의 생활양식과 문화를 비롯, 한국에서는 미처 몰랐던 미국의 실체를 들여다보며 미국에 대한 환상을 깨는 재미가 쏠쏠하다. (굿인포메이션/ 348쪽/ 9800원)

    아인슈타인 파일 프레드 제롬 지음/ 강경신 옮김

    20세기 최고의 천재로 꼽히는 과학자 아인슈타인의 정치적 활동을 밝힌 책.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매카시 광풍이 몰아친 냉전시대의 미국에서 나치즘과 인종차별정책에 반대하고, 사회주의자든 공산주의자든 가리지 않고 양심을 지키려는 모든 사람들을 후원했던 아인슈타인의 모습을 그렸다.

    저자는 1983년 9월, FBI가 아인슈타인을 간첩행위 공모 혐의로 조사한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뉴욕 타임스’ 기사를 발견한 뒤 그동안 은폐돼왔던 ‘아인슈타인 파일’에 관심을 갖고, 이후 관련자료들을 입수함으로써 국가안보라는 강박에 사로잡혀 많은 사람들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해온 미국의 어두운 과거사를 들춰냈다. (이제이북스/ 488쪽/ 1만8000원)

    삼국지 해제 장정일·김운회·서동훈 지음

    천년 고전 ‘삼국지’에 대한 종합 해설서. 일반적 통념에서 탈피, ‘삼국지’의 기존 인물들을 철저히 해부해 그들의 공과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적 진실을 규명하려고 시도함으로써 ‘삼국지’ 독자들에게 새로운 해석의 즐거움을 주고 있다.

    역사적으로 파렴치범으로 몰린 십상시, 가후, 동탁, 여포, 가남풍 등이 지닌 긍정적 요소들과 역사적 역할을 재조망하는 한편, 무작정 미화된 유비에 대해서도 좀더 새로운 각도에서 그의 교활함과 자질 문제를 거론한다. 충의지사로 묘사된 관우의 방황하고 고뇌하는 모습도 보여주며, 특히 가후란 인물을 ‘삼국지’에서 가장 탁월한 전략가로 꼽는다. (김영사/ 624쪽/ 2만4900원)

    기공이란 무엇인가 이명복 지음

    시사월간지 ‘신동아’에 기(氣) 건강법을 연재중인 기공 연구가 이명복 현대기문화원장의 기공학 개론서. 기공이 건강법 차원을 넘어 인간(소우주)과 우주를 연구하는 종합과학이란 시각에서 기공을 ‘신과학(新科學)’의 실체로 파악하고, 중국에서 전개되고 있는 원극학(元極學)과 부호물리학 등 기공의 과학화 사례들을 소개했다.

    또한 누구나 쉽게 기공을 이해하고 수련할 수 있도록 ‘기공의 생활화’에 주안점을 뒀다. 저자는 이론편에 해당하는 이 책과 함께 실제적 공법(功法: 수련법)들을 소개한 ‘현대인을 위한 기공’도 출간했다. (장승/ 이론편 351쪽, 수련편 336쪽/ 각권 1만2000원)

    '호치민 평전' 외
    한국경제지도 곽해선 지음

    한국의 경제현실을 일반인도 알기 쉽게 풀어 쓴 한국경제 백서. 한국경제 전반의 현황, 과제, 전망과 함께 최근의 경제이슈들을 종합 설명했다.

    한국은행, 통계청, 경제연구소 등이 내놓는 공신력 있는 전문자료를 풍부하게 활용해 한국 경제의 실상을 제대로 설명하되, 독자들이 혼자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쉽게 꾸미는 데 역점을 뒀다. 전문 경제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한국경제의 주요 실상과 이슈를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실용적인 경제입문서라 할 만하다. (동아일보사/ 298쪽/ 9500원)

    만약에 ① 군사 역사편 스티븐 앰브로스 외 지음/ 로버트 카울리 엮음/ 이종인 옮김

    가끔 사람들은 “만약에 그때 이러이러했다면 세상은 지금 어떻게 달라졌을까?” 하는 도발적 상상을 한다. 역사가들은 이런 가정의 역사를 ‘대체역사’라 부른다.

    이 책은 계간 군사저널 ‘MHQ(The Quarterly Journal of Military History)’가 발간 10주년을 기념해 여러 역사가들에게 던진 질문, “군사(軍史)에서 가장 중요한 ‘그렇게 됐을지도 모를 일들’로는 어떤 게 있을까?”에 대한 답변 중 가장 뛰어난 대체역사들만 모은 것이다.

    이 책에 따르자면 이런 질문도 가능하지 않을까. 만약에 2002년 1월초 부시 미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미식축구경기를 보던 중 프레첼 과자가 목에 걸리는 바람에 (기절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면, 과연 2003년 현재 전세계가 이라크전쟁으로 공포에 휩싸였을까? (세종연구원/ 508쪽/ 1만6000원)

    나더러 마흔이 되라고 한다 박민식 지음

    386은 영원한 30대인가. 1980년대 대학가를 휘감던 자유, 민주, 통일의 이상은 지금도 그 시대를 살아온 이들에겐 인생을 살아가는 지침이다. 이제 그들은 마흔줄에 접어들며 사회의 리더로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고 있다.

    이 책에는 그 세대의 한 명인 저자가 열정의 20대를 거쳐 삶에 부대끼는 30대를 살아오면서 사랑하는 이들과 더불어 나눈 희망과 좌절, 사랑과 슬픔을 정리한 시들이 담겨 있다. ‘마흔 즈음에’ ‘강변북로’ ‘붉은 악마’ 등 인터넷에서 네티즌의 공감대를 이끌어낸 작품들을 묶었다. (토리/ 144쪽/ 6000원)

    종이비행기 문규현 외 지음

    2002년 3월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제 F-15K가 차세대전투기사업의 기종으로 결정됨에 따라 이 전투기는 굴절된 한미관계의 상징이 됐다. F-15K 도입 반대는 단순히 특정 전투기 기종에 대한 반대가 아니었다. 원칙적이고 상식에 기초한 국가운영을 바라는 시민사회의 준엄한 요구였다.

    이 책은 시민참여의 새 시대를 여는 도화선이 됐던 F-15K 도입 반대운동을 내용으로 한 차세대전투기(F-X) 시민백서다. 시민백서 편찬위원회는 국방비의 효율적 운영을 촉구하고 현재 추진중이거나 향후 국방부가 추진을 계획중인 전력증강사업들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진되도록 하는 데 백서의 발간 목적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나남출판/ 373쪽/ 1만4000원)

    야사로 보는 조선의 역사 ①, ② 최범서 지음

    야사(野史)를 풍속이나 전설, 유언비어 정도로 아는 경향이 없지 않지만, 때로 야사는 정사(正史)의 결함을 보완하고, 오류를 시정하며, 정사보다도 당대의 시대상을 더 잘 반영한다. 그런데도 후세 사람들은 정사의 눈가림에 제압당해 왜곡된 기록을 순순히 믿으며 살아왔다.

    이 책은 조선 500년 역사 가운데 정보성과 재미를 동시에 갖는 야사들만 엄선해 야사와 정사의 기록이 어떻게 다른지 보여준다. 사건과 인물 본위로 전체를 구성하되, ‘연려실기술’을 토대로 하여 각종 야사를 참고했다. ‘연려실기술’은 조선의 대표적 야사로 꼽히는 ‘대동야승’ ‘소대수언’ 등이 갖는 단점인 산만한 서술, 소홀한 자료수집 등을 극복한 사료다. (가람기획/ ①권 385쪽, ②권 446쪽/ 각권 1만2000원)

    너 자신을 혁명하라 함석헌 지음/ 김진 엮음

    지난 3월13일 탄신 102주년을 맞은 신천옹(信天翁) 함석헌의 글 가운데 성찰에 관한 것들을 추려 모은 명상집. 함석헌의 사상을 이해시키려 하기보다는 ‘명상과 실천’의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것이 발간 의도.

    함석헌은 사회의 새로운 변혁과 혁명을 꿈꾸는 사람들은 동시에 자신의 삶과 사상을 끊임없이 개혁하고 혁명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책은 그런 주장이 오늘날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여전히 유의미하며, 자기를 발견하고 혼의 힘을 기르기 위한 수련이 평화와 정의를 위해 행동하는 실천과 하나로 이어질 때 사회가 더욱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하나의 예표다. (오늘의책/ 248쪽/ 1만원)

    '호치민 평전' 외
    정의론 존 롤즈 지음/ 황경식 옮김

    ‘단일 주제의 철학자’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평생 ‘정의(justice)’라는 한 우물만 팠던 철학계의 거목 존 롤즈의 명저를 새로 출간했다.

    이 책은 초판 출간(1971년) 이래 논의돼온 많은 난점들과 약점들을 제거, 수정하고 다른 많은 부분을 보완한 개정판(1991년)을 기본으로 하여 일부 내용을 다시 보완한 최종 개정판(1999년)을 국내 최초로 번역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타계한 존 롤즈가 생전에 주장했던 정의론의 실질적 내용, 즉 ‘자유주의적 이론체계 속에 사회주의적 요구를 통합했다’고 높이 평가받는 그의 정치철학을 가감없이 엿볼 수 있다. (이학사/ 782쪽/ 2만8000원)

    가네코 후미코 야마다 쇼지 지음/ 정선태 옮김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는 독립운동가이자 아나키스트였던 박열의 사상적 동지이자 연인이며 옥중에서 결혼한 부인이다. 1923년 9월 발생한 간토대진재 때 조선인 대학살을 무마하려 일제가 조작한 이른바 ‘천황폭살사건’으로 박열과 가네코는 법정에 선다.

    폭탄 입수를 계획하는 단계에서 천황을 폭살하려는 대역죄가 덮어씌워진 이들은 무죄를 증명하기보다 법정 공판을 자신들의 사상을 당당히 피력하는 투쟁의 장(場)으로 삼았다.

    이 책은 23세에 옥중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식민지 조선을 사랑한 일본제국의 아나키스트 가네코의 삶과 사상투쟁에 관한 이야기다. (산처럼/ 504쪽/ 1만8000원)

    토론의 기술 이연택 지음

    공개토론회, 학술토론, 브레인스토밍, 공청회, TV시사토론, 인터뷰, 정책포럼….

    바야흐로 ‘토론의 시대’다. ‘포용의 리더십과 대화법’이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토론 참여와 진행을 돕는 가이드북이다.

    KTV 정책포럼을 7년 동안 진행중인 저자가 토론의 원칙 하에 자신의 의견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설득기법, 사회자나 조정자 혹은 촉진자로서 유연한 역할을 수행하는 진행기법, 열린 공간을 창조하고 토론의 지향점을 만드는 연출기법 등 토론 참여자와 진행자, 주최자를 위한 토론 기술과 방법을 체계적으로 제시했다. (21세기북스/ 224쪽/ 1만원)

    니가 뭔데… 고상만 지음

    젊은 인권운동가인 저자가 10여 년간 인권 유린 현장에서 보고 느낀 감동적이고 안타까웠던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공동경비구역(JSA) 제3벙커의 숨겨진 진실(1998년 김훈 중위 사망사건)’ ‘한총련 여대생 성추행 사건의 진실(1996년 연세대 사태)’ ‘존속살인 무기수의 진실 혹은 거짓(2000년)’ 등 인권운동을 하며 접한 인권 유린 사례들에 얽힌 뒷이야기들을 통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니가 뭔데…”는 그가 인권 유린의 가해자인 국가권력으로부터 늘상 들어야 했던 냉소의 말이다. (청어/ 320쪽/ 8000원)

    펜션 베스트 100 허시명·양영훈 지음

    주5일 근무제가 부분 시행되면서 체류형 여행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 놓여 있는 게 펜션.

    이 책은 인터넷과 펜션 예약 대행사를 통해 전국의 펜션 정보를 모은 뒤 이를 기초로 해서 선별한 300여 곳 중 200여 곳을 답사한 끝에 선정한, 가볼 만한 베스트 펜션 100곳의 정보를 담고 있다.

    집 구조, 가격, 교통편, 인근 관광지, 먹을거리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수도권,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의 베스트 펜션 올가이드와 인근 지역의 상세한 여행정보 외에도 펜션 할인쿠폰을 부록으로 덧붙였다. (동아일보사/ 274쪽/ 1만1000원)

    천기를 움직이는 사람들 최선웅 지음

    이 책은 기(氣)를 소재로 했지만, 기에 대한 설명이나 수련법에 치중하지 않는다.

    사회민주주의 통일청년연합 대표로 평양을 방문,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21년간 복역한 장기수로 현재 ‘조국의 평화통일을 이루려는 사람들의 모임’ 대표로 있는 저자의 남다른 이력이 말해주듯, 그는 기를 구국(救國)과 구세(救世)의 수단으로 본다.

    일단의 기공사들이 구국기공과 구세기공의 이름 아래 세계연방정부를 결성, 남북통일은 물론 한국이 세계의 중심에 서게 한다는 내용을 소설 형식을 차용해 그려내고 있다. (책만드는공장/ 248쪽/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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