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5월호

노무현 정권의 파워엘리트 WHO’S WHO

  • 글: 동아일보 특별취재팀

    입력2003-04-29 17: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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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호에 이어 노무현 정부를 이끄는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소개한다. 4월14일 현재까지 인사가 확정됐거나 내정된 각 부처 1급 실무 엘리트들을 중심으로 하되, 인사가 늦어져 4월호에 게재하지 못한 장·차관급 인사들도 함께 싣는다.
    ◇ 국가정보원

    노무현 정권의 파워엘리트 WHO’S WHO

    고영구

    고영구(高泳·66) 국가정보원장(장관급) 후보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인재 풀에서 막차로 발탁된 인물이다. 노대통령과 함께 민변을 이끈 고후보는 ‘꼬마민주당’에서도 노대통령과 정치적 고락을 나눴다. 1990년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 대상에 자신이 포함되자 노대통령, 김승훈 신부 등과 함께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내 승소판결을 받기도 했다. 유인태 대통령 정무수석, 문재인 민정수석 등 노대통령 측근과도 친분이 있다.

    고후보는 김낙중 간첩사건과 한총련 관련사건 등에서 변호를 맡은 적이 있어 그의 국정원장 임명을 파격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특히 노대통령이 국정원에 대해 국내 기능 축소, 대통령 직보 폐지, 정치·사회단체·언론 관련정보 수집금지 방침을 내놓고 있어 향후 고후보가 전면적인 국정원 수술에 나설지가 관심사다.

    ●1937년 강원 정선 생 ●국립체신고·건국대 법학과 졸업 ●고등고시 사법과 12회, 청주지법 부장판사, 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 11대 국회의원, 민주연합추진위원회 공동대표, 민주당 부총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시민종합법률사무소 대표

    ◇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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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준

    김병준(金秉準·49) 정부혁신·지방분권 위원장(장관급)은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시절인 1998년부터 노무현 대통령의 지방분권화 구상에 이론적 기틀을 제공해왔다. 지난해 대통령선거 당시 노무현 후보의 정책공약 수립에도 깊이 관여했으며, 노대통령의 핵심 측근 학자그룹의 일원으로 꼽힌다. 16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선 정무분과위 간사로 정부구조개혁 작업을 맡았다. 그의 입각은 그때 이미 기정 사실로 통했다.

    김위원장은 인수위에서 일할 때 대통령당선자를 대신해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의 청사진을 처음으로 공식 제기해 관심을 끌었다. 노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김위원장은 향후 중앙·지방 공무원들의 최대 관심사인 부처 통폐합, 중앙부처 예산집행권 및 인사권의 지방이양 등을 다루는 데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1954년 경북 의성 생 ●대구상고·영남대 정치학과 졸업, 미국 델라웨어대 박사(정치학) ●국민대 교수(행정학), 델라웨어대 연구교수(정치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지방자치위원장, 국민대 행정대학원장, 16대 대통령직인수위 정무분과위 간사 ●저서: ‘한국지방자치론’ ‘정보사회와 정치과정’

    ◇ 국가균형발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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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륭

    성경륭(成炅隆·49) 국가균형발전위원장(장관급)은 노무현 대통령과 두터운 교분을 맺어온 진보성향의 학자로 16대 대통령직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위원을 역임했다. 성위원장은 노대통령측에 국정 수행의 논리적 기반을 다져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월7일 25명의 장관급 관료들이 참석한 첫 국정토론회에서 당시 한림대 교수이던 성위원장은 장관들에게 노무현 정부의 국정 철학을 강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원칙과 신뢰’를 국정 운영의 제1원리로 제시했다.

    또한 성위원장은 노대통령의 취임사 준비위원회에도 참석했다. 이정우 청와대 정책실장(경북대 교수), 김병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국민대 교수), 권기홍 노동부 장관(영남대 교수), 김대환 전 대통령직인수위 간사(인하대 교수) 등 노대통령의 핵심 학계 인맥이 포진한 학술단체협의회에서도 중추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1954년 경남 진주 생 ●부산고·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서울대 석사(행정학), 미국 스탠퍼드대 박사(사회학) ●한림대 교수(사회학)·사회조사연구소장, 교육부 시도교육청평가위원,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16대 대통령직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위원 ●저서:‘춘천리포트’ ‘복지국가론’ ‘체제변동의 정치사회학’ ‘국민국가개혁론’

    ◇ 부패방지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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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남주

    이남주(李南周·65) 부패방지위원장(장관급)은 시민운동가를 중용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에 따라 입각됐다. 이위원장은 1962년 YMCA 간사를 시작으로 40여 년간 시민운동에 투신해왔으며, 최근엔 반부패국민연대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부정부패 감시를 위한 시민운동에 주력했다.

    그는 부패방지위원장에 임명되자마자 “부방위의 피고발자 조사권 확보를 추진하겠다”고 기염을 통했다. 또한 대통령에겐 “청와대·검찰·경찰과 더불어 부방위도 권력형 비리 감시에 나서겠다”고 보고했다. 이어 부방위는 검찰, 경찰, 국세청 등 이른바 권력기관일수록 특히 부패가 심하다는 발표를 내놓아 주목을 끌었다. 취임 초부터 ‘강한 부방위’를 추구하고 있으며, 청와대도 이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분위기다.

    ●1938년 서울 생 ●서울사대부고·한국외국어대 영어과 졸업, 한국외국어대 박사과정 수료, 미국 하와이주립대 수학 ●한국YMCA 사무총장, 대통령직속 반부패특별위원회 위원, 반부패국민연대 부회장, 감사원 부정방지대책위원장,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공동대표

    ◇ 노사정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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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금수

    김금수(金錦守·66) 노사정위원장(장관급)은 운동가와 이론가를 막론하고 두루 신망이 높은 노동계 원로. 부산고 재학시절부터 독서 동아리를 만들어 마르크스의 ‘자본론’, 레닌의 ‘유물론’ 등과 월북 문인들의 작품을 두루 읽었다. 민족통일과 민주주의 완성을 위해 결성된 ‘민주민족청년동맹’의 간사장도 지냈다. 5·16 군사쿠데타의 서슬을 피하다 26세에 입대했다. 제대한 뒤 1차 인민혁명당 사건과 그후 10년 만에 일어난 2차 인민혁명당 사건에 차례로 연루돼 모진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1976년 한국노총에 ‘입사’했으나 1985년 해직됐다. 노동자 의식화 사업에 열심이던 그를 경계한 중앙정보부의 압력 때문이었다.

    그는 한겨레신문 비상임 논설위원을 하면서 노동관련 칼럼을 쓰는 한편 한국노동교육협회를 만들어 노동자 교육활동을 계속했다. 이는 민주노총이 탄생하는 밑거름이 됐고, 출범 이후 지도위원을 지냈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인간의 기본 욕구가 있는 한 노동운동에 내일은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노사정위원장에 임명되기 전까지는 비정규직노동센터와 노동미디어, 전태일기념사업회 등을 모아 ‘노동 네트워크’를 만들 생각이었다. 그의 취임으로 민주노총이 노사정위원회를 마냥 외면하지는 못할 상황이 됐다. 하지만 그는 취임 직전 “이해관계가 워낙 달라 누가 위원장이 된다고 해서 일이 잘 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경영계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 어떤 역량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1937년 경남 밀양 생 ●부산고·서울대 사회학과, 고려대 대학원(경제학) 수학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연구위원, 한국노총 정책실장,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 한겨레신문 비상임 논설위원, 전태일기념사업회 이사장, 민주노총 지도위원, 한국비정규직노동센터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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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선

    이선(李銑·53) 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은 대학에서 언어학을 전공했으나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경제기획원 관료를 거쳐 노사 문제에 뛰어든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경제기획원 시절 인력 업무를 담당한 것을 계기로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학자 중에서는 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을 맡을 적임자로 꼽혔다. 노동계 출신으로 분류되는 노사정위원장을 보좌하는 역할에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교육원장 시절에는 노동계를 많이 배려해 민주노총도 거부감 없이 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가 중점을 두고 추진하려는 업종별 노사협의회는 이 상임위원이 10년간 추진해온 아이디어였다. 노사정위가 집행기구는 아니지만, 그의 행정능력은 이제부터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도 있다. 다변과 달변의 ‘입심’을 자랑하지만, 자주 주제가 옆길로 새는 바람에 듣는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으로 지적된다.

    ●1950년 충북 음성 생 ●서울고·서울대 언어학과 졸업, 미국 하와이대 박사(경제학) ●행정고시 15회, 경제기획원 사무관, 한국노동연구원 부원장,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원장, 한국노동교육원장

    ◇ 금융감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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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이동걸(李東傑·50)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금감위 부위원장에 올라 금융권 서열파괴와 세대교체의 선봉으로 꼽힌다. 금감위 김석동 금융감독정책1국장과 금감원 이길영 감독총괄국장이 경기고 동기(68회)라는 점을 감안하면 ‘격(格)’을 깨는 발탁이다. 더욱이 금감원 이순철 부원장보는 서울대 상대 7년 선배이고, 금감위 이종구 상임위원, 양천식 상임위원(이상 1급)도 고교 및 대학 4년 선배다.

    산업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금융연구원 등을 두루 거친 데다 김대중 정부 초기에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등도 지내 대표적인 개혁 성향 관변학자로 꼽힌다.

    10년 넘게 미국에서 공부하고 ‘늦깎이 박사’로 귀국했는데, 고교·대학 동창들이 각계에 먼저 자리를 잡고 있는 바람에 직장 이동이 잦았다고 한다. 그의 측근은 “언젠가 그가 ‘한국에 오면 도와주리라 믿었던 동문들이 오히려 더 견제하더라’며 아쉬워했다”고 귀띔했다. 이런 체험이 기존의 틀을 깨는 개혁성향을 갖게 한 동기가 됐으리라는 것.

    산업자본(재벌)과 금융은 분리돼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16대 대통령직인수위 시절 노무현 당선자가 까다로운 질문을 해도 순발력을 발휘해 바로 적절한 답을 내놓는다고 해서 ‘자판기’란 별명을 얻었다.

    금감위 부위원장 취임 이후에는 ‘개혁의 선봉장’이라는 외부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듯 자세를 잔뜩 낮추고 있다.

    ●1953년 경북 안동 생 ●경기고·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예일대 박사(금융경제학)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청와대 행정관,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 위원, 한국금융연구원 은행팀장, 16대 대통령직인수위 경제1분과 위원,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

    ◇ 국가안전보장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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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석

    이종석(李鍾奭·45)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차관급)은 세종연구소에서 남북한 문제를 연구해왔으며, 16대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외교·통일·안보분과 위원을 맡았다. 2000년 6월 김대중 대통령 특별수행원으로 남북정상회담에 참여하는 등 햇볕정책과 유화적 대북 접근 방식을 적극 옹호해온 학자로 알려져 있다.

    북한 권력기구에 정통하다. 인수위 위원 시절 노무현 당선자의 특사 자격으로 임동원 당시 김대중 대통령 대북특사와 함께 평양을 방문한 이후 노대통령의 대북 관계 측근으로 부각됐다.

    노대통령은 최근 NSC 사무차장을 차관급으로 격상시키고 사무처 산하에 인력을 보강했으며, 국가정보원에서 대통령에게 올리는 정보들을 NSC로 돌리는 등 NSC의 위상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NSC 사무처장은 나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이 당연직으로 맡는다. 향후 이종석 차장이 안보·대북 관련 문제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청와대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1958년 경기 남양주 생 ●용산고·성균관대 행정학과 졸업, 성균관대 박사(정치학) ●서울대 강사,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 통일부 정책자문위원, 16대 대통령직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위원,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 소장 ●저서:‘조선로동당연구’ ‘현대 북한의 이해’ ‘분단시대의 통일학’ ‘북한-중국관계 194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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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철

    김동철(金東哲·52)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장은 9급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영남대 기계공학과를 야간으로 다니다 6회 기술고시에 최연소이자 수석으로 합격한 노력파. 서울대 행정대학원도 야간으로 다녀 석사학위를 땄다. 1995년 자본재산업 육성대책안을 마련할 때는 4개월 동안 새벽 6시에 출근해 ‘일벌레’로 소문났다. 등산에 푹 빠진 지 10년째로, 국내 주요 산들을 사계절 모두 올랐다.

    기술표준원은 모든 산업의 인프라가 되는 국가표준(KS)을 제정하는 곳. 2001년 8월 원장에 취임했다.

    ●1951년 경북 경산 생 ●영남대 병설 공업고·영남대 기계공학과 졸업, 서울대 석사(행정학), 미국 워싱턴대 석사(산업공학) ●기술고시 6회, 건설부 근무, 상공자원부 전기공업과장·정밀기계과장·반도체산업과장, 통상산업부 산업기계과장, 특허청 심사2국장·심사4국장·특허심판원 심판장,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기초기술표준부장

    ◇ 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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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준형

    노준형(盧俊亨·49) 정보통신부 기획관리실장은 옛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초고속통신망구축기획단을 만들 때 정보통신부로 옮겨 세계 1위 수준인 국내 초고속망 구축계획을 입안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합리적이고 치밀한 성격으로 직원들과 토론을 즐겨 한다.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성품. 정보통신정책국장으로 있을 때는 2조7000억원대의 정보화촉진기금을 총괄했다.

    ●1954년 서울생 ●동성고·서울대 법학과 졸업, 서울대 석사(법학), 미국 아메리칸대 석사(법학) ●행정고시 21회, 경제기획원 투자기관1과장, 정보통신부 초고속통신망구축기획단 기획과장·공보관·국제협력관·정보통신정책국장, 16대 대통령직인수위 경제2분과 전문위원

    노무현 정권의 파워엘리트 WHO’S WHO

    석호익

    석호익(石鎬益·51) 정보통신부 정보화기획실장은 1977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옛 체신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정통 정보통신 관료로, 정통부의 주요 보직을 모두 거쳤다. 행정전산망총괄과장으로 재직할 때는 행정전산망 구축 작업을 주도했다.

    추진력이 매우 강해 엄격하지만, 업무를 떠나서는 부드럽다는 평. 당초 신부가 되려다가 공무원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한다.

    ●1952년 경북 성주 생 ●왜관 순심고·영남대 경영학과 졸업, 서울대 석사(행정학), 성균관대 박사(정책학) ●행정고시 21회, 체신부 방송과장, 정보통신부 우정국장·전파방송관리국장·정보통신지원국장·서울체신청장



    노무현 정권의 파워엘리트 WHO’S WHO

    구영보

    구영보(具永甫·53)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장(개방형 1급)은 업무를 처리하면서 화합과 인화를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때문에 산하 직원이 4만 명에 이르는 우정사업본부를 이끄는 데 적임자라는 얘기를 듣는다. 1990년 우루과이라운드 통신개방 협상 당시 실무를 맡았으며, 1994년 청와대에 파견돼 우체국 예금의 금융결제원 가입을 성사시켰다.

    ●1950년 경남 고성 생 ●부산고·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미국 휘티어대 석사(경영학) ●행정고시 19회, 체신부 정보통신업무과장, 정보통신부 전산관리소장·공보관·국제협력관·정보통신지원국장, 민주당 정책위 전문위원, 정보통신부 통신위원회 상임위원

    ◇ 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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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태

    문경태(文敬太·50) 보건복지부 기획관리실장은 해외 근무를 오래해 영어에 능통하고 국제 식견도 넓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선거 때 이종욱 후보의 지원대책 실무를 총지휘해 당선에 기여했다. 그러나 본부의 실무국장 경험이 별로 없고 본부 업무에도 그리 밝지 않아 총괄 실장으로서의 임무를 원만하게 수행하려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란 조언도 나온다. 필요할 경우엔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밀어붙이는 뚝심도 대단하다. 테니스 실력이 수준급.

    ●1953년 경남 사천 생 ●부산고·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미국 조지아대 석사(사회복지학) ●행정고시 18회,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 파견, 보건복지부 복지정책과장·기술협력관, 주미 한국대사관 참사관, 보건복지부 연금보험국장·사회복지정책실장

    노무현 정권의 파워엘리트 WHO’S WHO

    송재성

    송재성(宋在聖·56)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은 보건복지부에서 국장으로만 10년을 보내 부처내 업무를 속속들이 꿰고 있다. 한약분쟁과 의약분업, 건강보험 통합, 국민연금 등 복지부의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모두 처리했다. 2001년에는 건강보험 재정파탄의 책임을 지고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당시 “모든 것을 혼자 책임지겠다. 내 말만 따랐던 부하직원들은 선처해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에 이사관으로 승진했던 최고참 국장이 8년 만에 관리관(1급)으로 뒤늦게 승진한 것도 화제가 됐다. 새 정부 들어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한 사회복지정책실장 후보 설문조사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1위를 차지했다. 전국의 주요 명산을 다 훑었다고 할 만큼 등산을 즐긴다.

    ●1947년 충북 옥천 생 ●청주고·성균관대 법학과 졸업 ●행정고시 16회, 보건복지부 보험제도과장·연금제도과장·의료제도과장, 국립의료원 사무국장,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심의관·식품정책국장·한방정책관·보건정책국장·연금보험국장·기초생활보장심의관

    ◇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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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용

    이규용(李圭用·47) 환경부 기획관리실장은 대학 4학년 때 행정고시에 합격, 공직에 입문했다. 법제처에서 일을 시작했으나, 1990년 환경부로 옮긴 후 요직을 두루 거치며 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명석한 두뇌와 언변에다 처세술도 좋아 역대 장관들의 신임이 두터웠다. 업무에 빈틈이 없을 뿐 아니라 성격이 원만하고 부하 직원들의 대소사도 잘 챙겨 따르는 후배가 많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이라면 가리지 않고 즐겨 환경부 축구동호회를 발족하기도 했다. 축구는 물론 테니스, 골프 실력도 뛰어난 만능 스포츠맨. 바둑도 아마추어 5단이다. 대학 1학년 때는 본의 아니게 시국사건에 연루됐다. 절친한 고교 동창이 맡긴 유인물을 보관하고 있다가 긴급조치 위반으로 3개월간 옥고를 치른 것.

    이실장은 환경 행정의 개척자이자 산 증인이라 할 만하다. 1995년엔 폐기물정책과장으로서 처음 실시된 쓰레기 종량제가 전국적으로 정착되는 데 기여했다. 1996년 기획예산과장 때는 예산을 40% 증액시켜 환경예산 1조원 시대를 열었고, 대기보전국장 시절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규제와 천연가스 버스를 도입했다. 또한 말 많은 새만금사업 환경성 평가를 하면서 수질예측 모델링을 개발했고, 환경 기술 개발을 위한 에코(ECO)2 프로젝트의 주역이기도 하다.

    일복이 많아 해외 연수를 가지 못하다가 지난해 8월에야 미국 델라웨어대학으로 연수를 떠났지만, 반년 만에 불려들어와 기획관리실장으로 승진했다.

    ●1955년 서울 생 ●경기고·서울대 법학과 졸업, 서울대 행정대학원 수료, 서울시립대 석사(환경공학과), 미국 델라웨어대 에너지환경연구소 방문학자 ●행정고시 21회, 법제처 사무관·서기관, 환경처 폐수관리과장·수도정책과장, 환경부 공보관·대기보전국장·수질보전국장·환경정책국장

    ◇ 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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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병석

    정병석(鄭秉錫·50) 노동부 기획관리실장은 행정고시 17회 수석 출신. 노동부의 고시 동기 4명 중에서도 줄곧 선두를 달려왔다. 노동부 주요 정책에서 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무관 시절 최저임금법을, 과장 때는 고용보험법을 제정했고, 외환위기 때는 고용총괄심의관으로 실업대책을 마련했다. 이 때문에 김대중 정부 말기인 지난해 고용정책실장 자리가 비었을 때 주변에서 ‘당연 기용설’이 유력했다.

    기획관리실장은 노정국을 총괄하지만, 그의 노정국장 경력은 4개월여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그가 중앙노동위원회 상임위원을 2년 가까이 역임해 집단적 노사관계를 담당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본다.

    ●1953년 전남 영광 생 ●광주일고·서울대 무역학과 졸업, 미국 미시건주립대 석사(노사관계학), 중앙대 박사(경제학) ●행정고시 17회, 노동부 고용정책과장·근로기준과장·고용보험심의관, 광주지방노동청장, 노동부 고용총괄심의관·근로기준국장·노정국장, 중앙노동위원회 상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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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훈

    최병훈(崔炳勳·50)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고용정책과 관련된 노동부내 3개 심의관을 모두 지내 고용정책의 적임자로 꼽힌다. 소신을 갖고 당당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는 직설적인 면이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노사정위원회 초대 사무국장으로 파견돼 김호진 노사정위원장과 ‘서먹한’ 관계가 되기도 했다. 이후 김위원장이 노동부 장관으로 임명됐을 때 2년 가까이 국제협력관을 지낸 것이 저간의 사정을 말해준다. 국제협력관을 지낸 뒤에는 1년간 미국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노정국장 시절엔 언론 보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반드시 해명자료를 만들어 배포했다.

    직설적인 성격과는 달리 사석에서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 화술이 뛰어나다. 나중에 써먹을 만한 농담 등을 평소에 메모해두기도 한다. 순발력도 좋다.

    ●1953년 경남 울주 생 ●부산고·서울대 사회사업학과 졸업, 미국 위스콘신대 석사(노사관계학) ●행정고시 19회, 노동부 국제협력과장, 부산북부지방노동사무소장, 노동부 고용보험기획과장·고용정책과장, 노사정위원회 사무국장, 노동부 노사정책국장

    ◇ 여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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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애량

    김애량(金愛良·54) 여성부 여성정책실장은 서울시 9급 직원으로 시작해 34년 만에 1급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 학벌 등 특별한 배경이 없는 데도 별명이 ‘똑’일 만큼 똑 부러지는 일솜씨와 깨끗한 처신 등으로 각종 이해관계가 난마처럼 얽힌 서울시에서 여성복지향상정책보좌관(1급 상당)까지 올랐다. 여성으로 서울시 최초의 감사담당관을 지냈고, 최초의 자치구 부구청장을 지냈다.

    여고를 졸업하던 1969년,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일자리를 찾고 있을 때 친구가 건네준 5급 을류(현 9급) 공채 소식이 공직에 몸담는 계기가 됐다.

    시민과장으로 재직하면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여권을 구청에서 발급하도록 했고, 감사담당관으로서 시민 감사 청구제를 정착시켰다. 서울 서대문구 부구청장으로 있을 때는 유진상가 건물에 신지식센터를 개설했고, 여성정책관으로 가출소녀 성매매 예방을 위한 ‘늘푸른정보센터’를 열었다.

    나이 서른이 되던 1979년 서울시립대 회계학과에 입학해 뒤늦게 대학 졸업장을 땄으며 뒤이어 석사까지 마친 노력파. 김실장은 여성정책실장으로 부임하면서 그동안 한번도 손대지 않아 백발과 흑발이 반반씩 섞여 있던 머리칼을 검은색으로 염색했다. “그간의 행정경험을 살려 조직을 활성화하고 보육 업무의 차질 없는 이관 등에 주력할 것”이라는 각오인 셈이다.

    ●1949년 서울 생 ●이화여고·서울시립대 회계학과 졸업, 서울시립대 도시행정대학원 석사(행정학) ●서울시 행정 9급 공채, 서울시 청소년과장·가정복지국장, 서울 서대문구 부구청장, 서울시 여성정책관·여성복지향상정책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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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하진

    장하진(張夏眞·52) 한국여성개발원장은 논리적이며 차분한 태도를 지닌 여성계의 차세대 대표주자다. 현실정치에 대한 관심도 높다. 진보 성향과 참신한 이미지 때문에 노무현 정부 출범과 함께 유력한 여성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다. 광주 출신으로,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던 2001년 여성개발원 최초의 공개 원장 모집에 응모해 당선됐다.

    사회학 교수로서뿐 아니라 대전충남여민회 결성을 주도하고 충남 여성정책심의위원을 지내는 등 지역 여성운동에 앞장서왔다. 1999년에는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여성정치세력시민연대의 창립을 주도했고, 2000년 총선 때는 여성 비례대표 할당제 등을 내걸고 여성의 정계 진출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활동무대를 대전에서 서울로 옮긴 뒤에는 여성부 정책자문위원, 대통령 직속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회과학분과 위원, 노사정위원회 상무위원 등으로 활동의 외연을 넓혔다.

    여성부 신설 조직인 초대 여성개발원을 맡은 이후에는 차등보육료 도입, 보육 업무의 여성부 이관, 정부내 각종 위원회의 여성 비율 향상, 여성 공무원 채용목표제 도입, 노동시장의 남녀차별 해소 등 각종 여성 정책 개발에 앞장서 왔다.

    장원장은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과 장영식 전 한전 사장의 친조카이자 참여연대 소액주주운동으로 이름난 장하성 고려대 교수(경영학)의 누나이기도 하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경제학), 장하석 런던대 교수(철학)와는 사촌간. 이 때문에 노무현 정부 초기에는 장하성 교수와 함께 최초의 남매 장관이 탄생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1951년 광주 생 ●전남여고·이화여대 사회학과 졸업, 이화여대 박사(사회학) ●충남대 교수(사회학), 미국 데이비스 앤드 엘킨스대 초빙교수, 독일 베를린자유대 연구교수, 한국여성개발원장,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회과학분과위원,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 건설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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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중

    김일중(金一中·56) 건설교통부 차관보는 건설 기술 전문관료. 엔지니어 출신답게 자기 일에만 충실한 스타일인 데다 언행이 너무 솔직해 간혹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사무관 생활만 16년을 할 정도로 승진이 늦었지만, 뒤늦게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도로국장으로 발탁된 뒤 승진 가도를 달리고 있는 대기만성형이다. ‘3차 건설기술진흥기본계획’ 수립을 주도했다. 소탈한 성격이어서 따르는 부하 직원도 많다.

    ●1947년 전북 익산 생 ●남성고·서울대 토목공학과 졸업 ●기술고시 10회, 건설교통부 기술정책과장,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 건설교통부 도로국장·광역교통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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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규

    장동규(蔣東奎·55) 건설교통부 기획관리실장은 육군사관학교(28기) 출신으로, 1978년 이른바 ‘유신 사무관’ 특채로 옛 건설부에 첫발을 내디뎠다. 수송심의관, 주택도시국장, 국토정책국장 등 건교부에서 손꼽히는 주요 국장 보직을 두루 거쳤다. 자기 표현을 가급적 아끼는 모나지 않은 성격에 친화력이 뛰어나 신망이 두텁다. 의욕적이고 추진력 있는 일 처리가 돋보이나 때로는 너무 앞서간다는 얘기도 듣는다.

    ●1948년 경남 밀양 생 ●밀양 세종고·육군사관학교(28기) 졸업 ●특채, 건설교통부 수송심의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건설교통부 주택도시국장·국토정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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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춘희

    이춘희(李春熙·48) 건설교통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장은 두뇌 회전이 빠르고 추진력이 뛰어나다. 공보관, 고속철도기획단장, 건설경제국장, 주택도시국장 등 건교부에서 엘리트 코스로 꼽히는 주요 보직을 모두 거쳤다. 또한 노무현 정부의 핵심 추진 사업 가운데 하나인 행정수도기획단장으로 내정될 정도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시장의 자율 조정 기능을 중시하며 분양가 자율화를 주도하기도 했다. 엘리트 의식이 지나치다는 평가도 받는다.

    ●1955년 전북 고창 생 ●광주일고·고려대 행정학과 졸업 ●행정고시 21회, 건설교통부 주택정책과장, 청와대 건설교통비서관, 건설교통부 공보관·고속철도기획단장·주택도시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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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일

    정수일(丁守日·54) 건설교통부 수송정책실장은 비(非)고시 출신으로 1급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 1969년 5급 을(현재의 9급) 행정직으로 공직에 들어왔다. 교통부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건설부와 교통부가 합쳐지면서 초대 주택관리과장으로 임명돼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승진을 거듭했다. 2002년 1급 승진 때 임인택 당시 건교부 장관과 순천고 동문이라 학연이 배려됐다는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1949년 전남 고흥 생 ●순천고·광주대 행정학과 졸업, 연세대 석사(행정학) ●9급 행정직 채용, 교통부 도시교통운영과장, 건설교통부 안전정책과장·도시건축심의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건설교통부 육상교통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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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대영

    함대영(咸大榮·51) 건설교통부 항공안전관리본부장은 1992년부터 줄곧 항공 관련 업무에 몸담아왔다.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항공행정의 최고 전문가로 세계인명백과사전에 등재돼 있다. 대한항공 괌 사고 당시 정부 조사단장으로 파견돼 괌 공항 시설의 미비점을 찾아내 미국연방항공청에도 사고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급한 성격 탓에 손해를 보거나 오해를 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스포츠댄스와 최신 유행가를 즐기는 사교 감각으로 국제 협상에도 능하다.

    ●1952년 서울 생 ●경복고 졸업, 서울대 공과대 중퇴, 영국 웨스트민스터대 석사(교통공학) ●행정고시 22회, 교통부 법무담당관·국제항공과장, 건설교통부 국제항공협력관·신공항건설기획단장·공보관·항공국장

    ◇ 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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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호

    서정호(徐廷皓·49) 해양수산부 기획관리실장은 1975년 행정고시 합격 이후 해운항만청과 해양수산부에서만 근무한 정통 해양수산 관료. 탁월한 업무 능력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가장 아끼던 직원 중 한 사람이다. 성품이 온화해서 ‘충청도 양반’으로 통한다.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해무관 근무를 했기 때문에 해양부에서 손꼽는 ‘중국통’이다. 그러나 부하 직원들에게 좀처럼 싫은 소리를 못해 ‘유약하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1954년 충남 연기 생 ●천안고·한양대 법학과 졸업, 미국 워싱턴대 석사(해사학) ●행정고시 17회, 해운항만청 진흥과장, 주중 한국대사관 해무관, 해양수산부 기획예산담당관·공보관·안전관리관·해운물류국장·이사관(한국해양수산개발원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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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덕배

    박덕배(朴德培·50) 해양수산부 차관보는 기술고시 출신의 전형적인 테크노크라트. 다부진 일 처리로 사무관 시절부터 ‘일꾼’으로 통했다. 입바른 말을 잘해 상사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정연한 논리로 마지막에는 반드시 자기 의사를 관철시키는 성격이다.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수산관으로 오래 근무한 경력 때문에 국제 업무에 밝다. 하지만 원칙주의자라 융통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

    ●1953년 충남 서천 생 ●양정고·서울대 해양학과 졸업, 서울대 석사(환경관리학) ●기술고시 15회, 주미 한국대사관 수산관, 해양수산부 국제협력담당관·어업자원국장·수산정책국장

    노무현 정권의 파워엘리트 WHO’S WHO

    이 은

    이은(李垠·51) 해양수산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은 외국계 해운회사에서 항해사로 5년 가량 근무하다가 공무원으로 변신한 특이한 경력을 지녔다. 실무 경험이 많아 선박 및 항해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꼽힌다. 노무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있을 때 ‘전문성이 뛰어난 공무원’이라고 극찬했을 정도. 영어에 능통해 국제 업무에도 밝다. 꼼꼼하고 세심한 성격이어서 다소 고지식하다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

    ●1952년 전남 순천 생 ●순천고·한국해양대 항해학과 졸업, 스웨덴 세계해사대학 석사(해사행정학) ●5급 특채, 부산지방해운항만청 해무과장, 해양수산부 선박안전과장·안전심의관·안전관리관

    ◇ 기획예산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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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상규

    임상규(任祥奎·54) 기획예산처 예산실장은 ‘1급 중 1급’ 공무원이라 할 만하다. 한 해 112조원(2003년 기준)에 이르는 우리나라 일반예산의 씀씀이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서울대 금속공학과에 다니다 법과대학으로 편입한 뒤 행정고시 17회로 다소 늦게 공직에 발을 내디뎠다. 핵심을 빨리 파악해 부하 직원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맺고 끊음이 분명한 보스형이다. 과장보다는 국장, 국장보다는 예산실장 등 주어진 역할이 클수록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지난해 2월 예산실장에 임명됐는데, 새 정부 들어 장·차관이 교체된 후에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말 2003년도 예산을 무리없이 짠 데다, 장·차관이 모두 PK(부산·경남) 출신이라는 점도 그의 연임에 다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임실장과 홍어를 먹어보지 않았다면 그와 가까운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홍어 요리 애호가.

    ●1949년 광주 생 ●광주일고·서울대 행정학과 졸업, 미국 시러큐스대 석사 ●행정고시 17회, 재정경제원 물가정책과장, 기획예산위원회 총무과장, 기획예산처 공보관·경제예산심의관·예산총괄심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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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철

    박인철(朴寅哲·53) 기획예산처 재정기획실장은 국무총리실에서 근무하다 경제기획원 과장으로 옮긴 후 1급까지 승진한 보기 드문 케이스다. 기획예산처는 옛 경제기획원 시절부터 탄탄한 실력을 갖춘 이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어 외부 인사가 거의 없는 ‘순혈(純血)’ 조직. 박실장은 예산처 직제 개편이 있었던 새 정부 출범 전에 재정기획국장을 지내 업무의 연속성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 최재구(崔載九) 전 공화당 의원의 사위로, 허일섭 녹십자 부회장과는 동서간이다.

    ●1950년 대구 생 ●경기고·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시러큐스대 석사(행정학) ●행정고시 16회, 경제기획원 산업1과장, 기획예산처 재정개혁단장·예산관리국장·재정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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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철호

    배철호(裵哲浩·55) 기획예산처 기획관리실장은 공무원 생활 거의 전부를 예산실에서 보냈다. 장·차관을 포함, 현 정부에서 예산 편성 업무를 가장 오래 맡은 관료다. 원만한 성격에다 예산 분야에 대한 실무 지식이 워낙 해박해 대외 관계 업무나 참모 역할에는 가장 적임자라는 평가.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종오(李鍾旿) 전 대통령직인수위 국민참여센터 간사와는 경복고 동기다.

    ●1948년 서울 생 ●경복고·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일본 게이오대 석사(경제학), 영국 랭커스터대 박사 ●행정고시 16회, 경제기획원 예산총괄과장, 재정경제원 총무과장, 기획예산위원회 재정개혁단장, 기획예산처 공보관·예산관리국장·재정기획국장, 민주당 수석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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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병완

    장병완(張秉浣·48) 민주당 수석전문위원(기획예산담당)은 기획예산처 기금정책국장으로 근무하다 4월부터 민주당으로 파견됐다. 기획예산처의 주요 국 과장을 거쳤다. 특히 재정기획 분야에서 오래 일해 경제 전반을 읽는 시야를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해병대 장교 출신답게 평소에는 부하 직원들에게 소탈한 ‘형님’ 스타일이지만, 업무에 잘못이 있으면 눈물이날 만큼 질책하는 호된 면도 있다.

    ●1955년 전남 곡성 생 ●광주일고·서울대 무역학과 졸업, 미국 위스콘신대 석사(공공정책 및 행정학) ●행정고시 17회, 기획예산위원회 재정기획과장, 기획예산처 총무과장·경제예산심의관·기금정책국장

    ◇ 국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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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성

    이주성(李周成·54) 국세청 차장은 일이 주어지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을 수립해 일을 마무리하는 국세청의 대표적인 기획통. 공사(公私) 구분이 분명하고 조직을 위해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1999년 안정남 전 국세청장 시절 ‘세정 개혁’ 작업에 참여해 조사업무 체제를 전면 개편하기도 했다. 허성관 해양수산부 장관과 동아대 동문으로 학창시절부터 친분이 두텁다. 정치권 인사들과 교분이 많아 ‘정치적’이라는 평도 있다.

    ●1949년 경남 사천 생 ●경남고·동아대 경제학과 졸업, 서울대 석사(행정학) ●행정고시 16회, 수원세무서장, 국세청 감찰담당관, 부산지방국세청장, 국세청 기획관리관

    이주석(李柱碩·53) 서울지방국세청장은 국세청장·서울지방국세청장과 함께 국세청 3대 요직으로 꼽히는 조사국장 출신의 정통 세무 관료다. 성실하고 치밀한 업무 처리로 윗사람과 부하 직원들로부터 고루 신망이 높다. 이용섭 국세청장의 고시 선배인 행정고시 13회 출신 국장 4명 가운데 유일하게 승진했을 만큼 이청장의 신임을 얻고 있다. 클래식 음악을 즐겨듣는 음악 마니아로 예술적 식견이 전문가 수준이다. 업무 추진력이나 부하 직원들을 장악하는 카리스마가 다소 약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1950년 전남 강진 생 ●나주고·성균관대 경제학과 졸업, 연세대 석사(경영학) ●행정고시 13회, 송파세무서장, 국세청 소득세과장·법인세과장, 부산지방국세청장, 국세청 조사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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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수

    최경수(崔庚洙·53) 중부지방국세청장은 국세청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재무부 세제조사과장, 서울지방국세청 재산세국장, 재정경제부 재산소비세심의관·국세심판원장·세제실장 등을 거친 세제통이다.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세제실 직속 후배다. 이용섭 국세청장과는 행정고시 동기(14회). 한국금융연구원에 파견된 이재광 전 국세청 법인납세국장과 죽마고우다.

    한때 국세청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최기문 경찰청장(경북 영천)과의 지역안배 때문에 이용섭 청장에게 밀렸다는 후문. 재경부 1급(세제실장)이 국세청 1급 자리 중 비교적 한직으로 꼽히는 중부청장으로 온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재경부 1급 인사의 숨통을 틔우기 위해 최청장이 ‘희생양’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1950년 경북 성주 생 ●경북고·서울대 지리학과 졸업, 일본 게이오대 석사(경제학) ●행정고시 14회, 서울지방국세청 재산세국장, 주일 한국대사관 세무관, 재정경제부 국세심판원장·세제실장

    ◇ 검찰청

    노무현 정권의 파워엘리트 WHO’S WHO

    김종빈

    김종빈(金鍾彬·56)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수사·기획부서를 두루 거쳤다. 신중하고 치밀하면서도 온화한 성품을 지녀 후배들이 많다. 매사에 부지런하고 순리와 원칙에 따라 사건을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를 구속하고 신승남 전 검찰총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 수사로 검찰 안팎에서 미움을 받아 좌천되리라는 설도 나왔으나 오히려 재기(再起)의 발판으로 작용했다고.

    주로 신설 부서의 초대 부장을 맡아 능력을 발휘했다. 수원지검 강력부장 때는 화성 연쇄살인사건 수사와 관련, 유전 감식기법을 최초로 수사에 도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대검 중수부장 재직 당시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장으로 부실 기업에 대한 수사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얻었다. 당시 수사 지휘 라인에 있었던 점이 노무현 정부 들어 진행중인 나라종금 로비 의혹 재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947년 전남 여천 생 ●여수고·고려대 법학과 졸업 ●사법고시 15회, 서울지검 강력부장, 서울지검북부지청 특수부장, 서울지검 형사4부장, 순천지청장, 대검 수사기획관, 전주지검장, 법무부 보호국장, 대검 중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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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영제

    서영제(徐永濟·53) 서울지검 검사장은 인간관계가 원만한 강력 수사 검사 출신. 굵직굵직한 사건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는 무색무취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99년과 2001년 옷로비 의혹 사건, 이용호 게이트 등으로 특검론이 대두될 당시 ‘미국 특별검사제도의 과거와 미래’라는 책과 논문을 발간, 특검 반대론을 강력하게 제기했다. 그러나 검찰 수뇌부가 대북송금사건 수사를 유보한 뒤 국회가 특검법을 통과시킬 당시에는 별다는 반대론을 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정치적 색채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올해 검사장 인사에서 서울지검장으로 중용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분석이다.

    서울지검 강력부장 때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씨를 구속하는 등 조직폭력배 500여 명을 검거했으며, 서부지청장으로 있을 때는 장영자씨 구권 화폐 사기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청주지검장 시절에는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풀고 대민 서비스 자세도 향상시킬 목적으로 ‘웃음의 날’ 행사를 마련, 화제가 됐으며, 강경지청장으로 근무할 때 성경을 5차례나 독파했을 만큼 신앙심도 깊다.

    ●1950년 충남 서천 생 ●대전고·성균관대 법학과 졸업, 성균관대 박사(법학) ●사법고시 16회, 법무연수원 교관, 강경지청장, 대검 공안3과장·범죄정보기획관, 서울지검 서부지청장, 청주지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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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대희

    안대희(安大熙·50)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부장검사는 평검사와 부장검사 시절의 대부분을 특수부에서 보낸 대표적인 특수수사통. 성실하고 겸손한 성격으로, 공사의 구분이 명확하고 청렴하다. 소신에 따라 곧게 사건을 파고들며, 더러는 상부의 압력을 무시해 고위층에게 ‘눈엣가시’로 통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휘·통솔력이 뛰어나고 정의감이 강해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

    이런 성향 때문인지 고시 동기 가운데 줄곧 선두를 달려왔지만, 김대중 정부에서는 두 차례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한 뒤 지난해에야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생활형 기획 수사에도 능하다는 평. 버스 노선 관련 서울시 공무원 비리 수사, 학원 과외비리 수사가 대표적 사례다.

    노무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사정(司正) 수사를 총괄하며 검찰총장의 하명사건을 직접 수사하는 대검 중수부장으로 취임, ‘뜨는 실세’로 등장했다는 관측도 있다. 노대통령과 사법시험, 사법연수원 동기인데, 이는 대통령과 청와대 핵심 인사 등이 관련된 사건을 처리할 때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도 있는 대목이어서 향후 각종 사정 수사에서 그의 소신이 어떤 식으로 관철될지 주목된다.

    ●1953년 경남 함안 생 ●경기고·서울대 법학과 졸업, 프랑스 국립사법관학교 수료 ●사법고시 17회, 대검찰청 연구관, 부산지검 특수부장, 인천지검 특수부장, 대구지검 1차장, 부산 동부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부산고검 차장

    ◇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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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권

    김홍권(金洪權·56·치안감) 경찰청 경무기획국장은 경찰 개혁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최기문 신임 경찰청장과도 ‘코드’가 통한다. 요란한 전시행정보다 ‘소리 없는 개혁’을 추구하는 스타일인데, 최근 경찰청 인사에서도 그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보직 공모제’ ‘다면평가제’ 등 경찰 인사에 외부 입김이 작용하지 않는 시스템을 마련한 것. 최청장의 이같은 개혁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국장이라는 게 경찰청 안팎의 평가다.

    외유내강형 덕장으로 꼽히지만, 경찰 수사권 독립에 관한 한 길 가는 사람을 잡고 열변을 토할 정도로 강력한 소신을 갖고 있다. 보안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최광식 경찰혁신기획단장과 함께 수사권 독립, 자치경찰제 시행, 경찰 혁신 방안 마련 등 주요 사안을 추진하는 쌍두마차로 뛰고 있다.

    ●1947년 충북 청주 생 ●용산공고·성균관대 행정학과 졸업 ●간부후보 22기, 서울 성북경찰서장, 서울지방경찰청 인사과장·보안부장, 경찰청 방범국장, 충북경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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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식

    최광식(崔光植·55·경무관) 경찰청 경찰혁신기획단장은 경찰 개혁의 선두 주자. 최기문 청장이 부임하면서 경찰청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경찰 개혁을 주도할 핵심 부서로 새로 구성한 조직이 바로 경찰혁신기획단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최청장의 신임이 두텁다. 이번 인사에서도 사법고시 출신, 경찰대 수석 입학자·수석 졸업자 등 최고의 인재들이 기획단에 속속 합류했다.

    그간 수사권 독립과 자치경찰제 등에 대한 연구 부서에 머물렀던 발전전략팀이 기획단으로 확대 재구성됐다는 점에서 수사권 독립에 대한 경찰청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최단장은 이무영 경찰청장 시절에도 개혁추진단장을 맡았을 만큼 경찰 내 기획, 수사 업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48년 전남 고흥 생 ●한성고·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졸업 ●간부후보 23기, 서울은평경찰서장, 경찰청 기획과장·방범국장·개혁추진단장·조사과장(사직동 팀장), 경기도경 1차장, 서울지방경찰청 경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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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인동

    송인동(宋寅東·47·치안감) 경찰청 정보국장은 일선 경찰서에 재직할 때도 줄곧 정보 분야에서 근무한 대표적인 정보통이다. 경무관 승진 후 미국 LA 주재관을 오래 지낸 덕분에 미국통으로도 분류된다. 튀지 않으면서 묵묵히 자기 일을 성취해내는 타입. 소탈하고 겸손한 성격으로 대인관계도 원만하다.

    경찰청 정보국장은 요직 중의 요직. 송국장은 과거와 달리 ‘생활 속의 정보를 지향하는 정보국’으로 변모시킬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말보다 내실을 추구하는 최기문 청장이나 김홍권 경무기획국장과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인물로 꼽힌다.

    ●1956년 대전 생 ●대전고·충남대 법학과 졸업 ●행정고시 24회, 서울 도봉경찰서장, 서울지방경찰청 공보담당관, 경찰청 미국 LA주재관·정보통신관리관

    ◇ 공정거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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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대형

    강대형(姜大衡·51)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은 말이 적고 온화한 성격의 외유내강형 관료. 공정위 주요 국장을 모두 거쳤고, 독점 정책에 일가견이 있다. 부하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해 평판이 좋다. 경제현상을 분석, 보고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한다. 거시적 안목도 뛰어나 16대 대통령직인수위에 파견돼 활동하기도 했다. 다만 어려운 현안에 맞서 고집스럽게 밀어붙이는 능력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

    ●1952년 전남 장성 생 ●광주고·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시카고대 석·박사(경제학) ●행정고시 13회, 경제기획원 북방경제1과장, 공정위 소비자보호국장·독점국장·경쟁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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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봉조

    이봉조(李鳳朝·49) 국가안전보장회의 정책조정실장(1급)은 통일부내 대표적인 정책기획통으로 40대 후반이라는 점에서 새 정부의 젊은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실무작업을 주도하는 등 남북회담 실무 경험이 풍부해 전 정부에 이어 현 정부에서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통일부에서 청와대로 자리만 바뀌었지, 향후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실장은 햇볕정책 이론가. 그의 발탁은 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 계승’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채 출신인 이실장은 남북관계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대처능력이 뛰어나다는 얘기를 듣는다. 그만큼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상황 파악이나 분석, 향후 전망에 뛰어나다는 의미다.

    ●1954년 경남 마산 생 ●마산고·서강대 정치학과 졸업, 서강대 석·박사(정치학) ●통일부 공채, 통일부 정보분석실 제1분석관·통일정책실 제1정책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통일비서관,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 재정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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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태신

    권태신(權泰信·54)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은 행정고시 19회 출신으로 1급에 발탁됨으로써 재경부에 세대교체를 몰고온 주역. 능력이 탁월해 일찍부터 재무부내 ‘TK 황태자’로 불려왔다. 나이에 비해서는 고시가 늦은 편이다. 대학 동기들은 주로 행시 14회. 타고난 적극성으로 고시에 늦게 합격한 단점을 극복했다. 올해 초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평가등급을 낮추려는 조짐을 미리 알아채고 설득에 나서 한숨 돌리게 하는 데 한몫했다.

    이정우 청와대 정책실장,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 김효석 민주당 제2정조위원장 등과 서울대 상대 68학번 동기다. 국제 업무를 주로 맡으면서 영어로 농담을 잘해 외국인들과의 회의를 편안한 대화의 자리로 이끌어가는 장기가 있다.

    ●1949년 경북 영천 생 ●경북고·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밴더빌트대 석사(경제학), 영국 런던시티대 석사(경영학) ●행정고시 19회, 재무부 경제협력과장·해외투자과장, 재정경제원 예산제도과장·증권제도담당관·국제금융심의관, 청와대 산업통신비서관,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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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복

    김규복(金圭復·52)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은 재무부 이재국에서 사무관과 초임 과장을 할 때 ‘왕도(王道) 수업’을 받는다고 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과장 이후에는 여러 번 낙마 위기에 처했을 정도로 순탄치 않은 길을 걸었다. 금융정책과장 때는 모 경제연구소에서 연설한 것이 문제가 돼 예정된 인사가 취소되고 한직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부드러운 성격에 대인관계도 원만해 대외 업무가 많은 기획관리실장 업무를 무난히 해낼 것으로 전망된다. 꾀가 많다고 해서 ‘꾀복’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1951년 경남 김해 생 ●경기고·서울대 법학과 졸업,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석사(경영학) ●행정고시 15회, 재무부 자금시장과장·특수금융과장, 재정경제원 금융정책과장, 재정경제부 경제협력국장·금융정보분석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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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용

    김영용(金榮龍·53) 재정경제부 세제실장은 사무관 시절 능력은 뛰어났지만, 옛 재무부 특유의 호남 푸대접 때문에 주요 보직을 맡아본 적이 없다. 과장으로 승진한 후에는 세제실에서 정착하는 데 성공했다. 광주고 출신으로 김대중 정권 출범 후 급성장했다. 세제실 과장을 지내기는 했으나, 정통 세제통으로는 분류되지 않는다. 경력관리가 제대로 안 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숨은 능력을 얼마나 제대로 발휘하느냐가 관건.

    ●1950년 전남 화순 생 ●광주고·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미국 인디애나대 석사(행정학) ●행정고시 15회, 재정경제원 법인세과장·조세정책과장, 관세청 협력국장, 청와대 산업통신비서관, 민주당 수석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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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기

    김병기(金炳基·53)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은 사무관으로 일할 때 국제금융과장 외에는 핵심 보직을 맡지 못했다. 하지만 승진은 늦는 일이 없어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보스형으로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 문희상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진표 경제부총리의 경복고 후배다.

    ●1950년 전남 신안 생 ●경복고·서울대 철학과 졸업, 서울대 석사(행정학),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 졸업 ●행정고시 16회, 재정경제원 산업관세과장·국제금융담당관, 세계은행 자문역,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 재정경제부 국고국장, 청와대 정책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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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형수

    전형수(田逈秀·50) 재정경제부 국세심판원장은 공직생활 초기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동향인 이건춘 국세청장이 부임하면서 노른자위 중의 노른자위인 총무과장에 발탁되면서 관운이 틔기 시작했다. 이후 기획관리관, 대전지방국세청장, 전산정보관리관, 감사관을 거쳐 1급인 중부지방국세청장으로 승진했다.

    재경부와 국세청의 인사교류 차원에서 국세심판원장을 맡았다. 성격이 적극적이고 상사를 잘 보좌해 윗사람들이 좋아한다.

    ●1953년 충남 보령 생 ●대신고·연세대 수학과 졸업, 건국대 박사(법학) ●행정고시 16회, 국세청 국세통합전산망 개발담당과장·기획예산담당관·총무과장·기획관리관, 대전지방국세청장, 국세청 전산정보관리관·감사관, 중부지방국세청장

    ◇ 교육인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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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언

    정기언(鄭奇彦·49) 교육부 차관보는 그간 교육부에서는 중요한 자리를 거치지 못했으나,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근무 등을 거쳐 1급으로 승진하면서 뒤늦게 급부상했다. 차관보가 관장하는 업무가 인적자원정책국 1개국에서 대학지원국과 평생직업교육국으로까지 넓어져 그가 어떤 역량을 발휘할지 기대된다.

    ●1954년 전남 진도 생 ●중앙고·서울대 일반사회학과 졸업, 미국 아이오와대 박사(교육학) ●행정고시 19회, 부산시교육청 관리국장, 충남대 사무국장, 교육부 국제교육협력관, 서울대 사무국장, 청와대 교육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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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식

    김영식(金永植·52) 교육부 기획관리실장은 16대 대통령직인수위에 파견된 데 이어 교육부의 핵심 요직인 기획실장에 발탁돼 교육부 안팎에서는 차관까지는 무난히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하 관계가 원만하고 일처리가 시원시원하다는 평. 교육정책, 특히 대학정책에 식견이 높아 교육개혁에 적절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1951년 부산 생 ●거제고·부산대 행정학과 졸업, 서울대 석사(행정학), 미국 피츠버그대 박사(교육학) ●행정고시 20회, 청와대 교육담당비서관, 교육부 대학행정지원과장·대학교육정책관, 부산시교육청 부교육감, 교육부 고등교육지원국장·평생직업교육국장

    노무현 정권의 파워엘리트 WHO’S WHO

    김평수

    김평수(金坪洙·56)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은 9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1급까지 오른 교육관료. 교육부내 비(非) 고시 출신 직원들의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강원·경기도 부교육감을 거쳐 지방교육 행정에 해박하고, 한번 옳다고 확신한 정책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추진력의 소유자다. 부교육감에 발탁된 것도 이같은 추진력을 유인종 서울시 교육감으로부터 높이 평가받은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1947년 경남 남해 생 ●경남상고·동아대 사회학과·고려대 교육대학원 졸업 ●9급 공채, 청와대 민정비서실 근무, 교육부 총무과장, 강원·경기도 부교육감, 국무총리국무조정실 교육문화심의관, 교육부 교육자치지원국장

    ◇ 통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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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언상

    신언상 (申彦詳·53)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은 남북회담 사무국과 통일부내 정보분석 분야에서 오래 근무한 대표적인 남북회담 전문가다. 남북장관급 회담의 브리핑을 도맡아 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는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통일부 내부에선 그의 경륜을 감안해 유력한 차관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성격이 원만하고 보스 기질도 강해 조직을 잘 추스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1950년 전남 영광 생 ●경동고·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연세대 석사(정치학) ●통일원 남북회담사무국 운영2부장·정보분석실 제2분석관, 통일부 제1분석관·공보관·정보분석국장·남북회담사무국장

    노무현 정권의 파워엘리트 WHO’S WHO

    황하수

    황하수 (黃河守·48) 통일부 기획관리실장은 남북교류 실무부서인 교류협력국을 맡은 뒤 금강산 관광사업을 과감하게 밀어붙여 성사시킨 주역. 5공화국 초기 국보위 시절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본인 스스로 ‘허문도 맨’임을 자처했다는 점에서 현 정권의 성격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통일부내 고시 출신 선두주자다. 권오기 통일부총리 시절부터 능력을 인정받으며 주목받았고, 아래 직원들로부터도 신망이 두텁다는 평이다.

    ●1955년 경북 의성 생 ●경북고·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서울대 석사(행정학) ●행정고시 21회, 통일원 총괄과장·정보분석실 제2분석관,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정책조정부장,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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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양호

    홍양호 (洪良浩·48) 통일부 남북회담사무국 상근대표는 황하수 기획관리실장과 함께 부서내 고시 출신 선두주자로 꼽힌다. 40대인 홍대표의 기용은 부서 안팎에서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무국 상근대표는 그동안 별정직으로만 기용해온 자리여서 행정고시 출신의 소장파를 앉힌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홍대표는 대북지원 민·관정책협의회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1955년 대구 생 ●경북고·경북대 경제학과 졸업 ●행정고시 21회,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정책조정부장, 통일부 인도지원국장·경수로지원기획단 정책조정부장

    노무현 정권의 파워엘리트 WHO’S WHO

    조명균

    조명균(趙明均·46) 통일부 교류협력국장(2급)은 부처 내에서 실세로 통한다. 대북사업을 추진하면서 협상력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실무 처리를 진행하는 데도 빈틈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대중 정부에서도 무리하지 않는 차분한 일 처리로 금강산 해로 및 육로관광 등 대북경제협력사업을 도맡았다. 별명이 ‘자물쇠’일 만큼 보안의식이 투철하다.

    ●1957년 경기 생 ●성균관대 통계학과 졸업, 서울대 석사(행정학) ●행정고시 23회, 통일부 교류협력심의관 ●저서:‘사회주의 국가들의 경제개혁’ ‘북한 GNP 추계방법 해설’ ‘북한경제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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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재형

    홍재형(洪在亨·48) 통일부 인도지원국장(2급)은 합리적이고 일 처리가 무난하다는 평.

    통일부 공채 출신으로 정세현 장관과 오랜 기간 함께 근무하면서 뜻이 잘 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서 유임됐다.

    ●1955년 제주 생 ●오현고·부산대 행정학과 졸업 ●통일교육원 기획지원부장, 통일부 통일정책실 제2정책관·감사관·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부이사관·정책조정부장

    ◇ 외교통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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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혁

    이수혁(李秀赫·54)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ABM(탄도요격미사일) 파문으로 잠시 불우한 시절을 겪었지만, 이번 인사에서 차관보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ABM 파문이란 2001년 한러정상회담 당시 미국과 러시아 간의 ABM 조약 문제를 미국측과 사전에 협의하지 않아 외교적 혼선을 빚었던 사건이다.

    그는 당시 구주국장 자리를 맡고 있다가 다소 ‘과도한’ 책임을 떠안고 유고 대사로 발령받았다. 하지만 ABM 파문은 청와대와 외교부의 ‘공동 책임’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새로운 상황에 맞는 전략을 만들어낼 수 있는 치밀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1차 북핵위기가 불거졌던 1993년에 유엔 참사관으로 근무했고, 1997년에는 주미 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4자회담의 기초를 만들어내는 데 핵심적인 임무를 담당했다. 이같은 경력 때문에 다자대화를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데 누구보다 적임자라는 얘기도 나온다.

    워싱턴 근무 시절 미국 관리들의 환심을 사 마음 편하게 지내는 생활 방식을 사양하고 국무부 관리들과 적절한 긴장 관계를 유지, ‘평등한 한미동맹’을 지향하는 현 정부의 코드와도 일치한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1949년 전북 김제 생 ●서울고·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영국 런던대 수학 ●외무고시 9회, 외무부 법무담당관·동구과장, 주 유엔대표부 참사관, 청와대 외교통상비서관, 외교통상부 구주국장, 주 유고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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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재

    조영재(曺永載·52) 외교통상부 기획관리실장은 차관보급 인사 대상 인사파일에 ‘기획관리실장 자리에 가장 적임자’라고 보고됐던 인물.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도 인사파일을 기초로 몇 군데 ‘확인’ 작업을 거친 뒤 두말없이 그를 발탁했다.

    조실장은 외무부 초년병 시절부터 발군의 영어 실력을 인정받아 많은 이들이 희망하던 워싱턴 공관 서기관으로 발령받으면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외교부에서 이른바 ‘잘나가는’ 부서를 거친 것은 아니다. 외교부 관계자들은 “그가 소박하면서도 참을성이 많아 오히려 손해를 보고 살아왔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성실함과 모나지 않은 성격으로 신망을 얻고 있다.

    인사와 법령을 다루기 위해 필요한 엄정성과 합리성, 언론과 국회를 상대해야 하는 데서 요구되는 원만한 대인관계 등 기획관리실장의 두 가지 요건을 다 갖췄다는 평가다.

    ●1951년 전북 익산 생 ●경복고·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미국 터프츠대 석사 ●외무고시 8회, 외무부 국제기구과장, 주미 한국대사관 참사관, 외무부 제1정책 심의관·정책기획관, 국무총리 비서실 의전비서관, 외교통상부 아중동국장, 주시카고 총영사관 총영사, 청와대 의전비서관

    ◇ 법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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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석조

    홍석조(洪錫肇·50) 법무부 검찰국장은 훤칠하고 서글서글한 외모의 영국 신사풍 검사.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선후배의 신망이 두터우며, 업무 추진력도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미국 하버드대, 컬럼비아대 등에 연수를 다녀온 학구파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동생이다. 전형적인 기획통으로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아이디어가 풍부하다.

    하지만 기획통으로 성장한 탓에 검찰 고유 업무인 수사 분야의 경험이 상대적으로 일천하다는 평가도 있다. 기획 분야에 장기간 근무했기 때문에 ‘상처’를 덜 받아 요직에 중용됐다는 것. 실제로 서울지검 2차장에 재직할 때는 한빛은행 불법 대출 사건을 지휘하면서 부실 수사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있을 때 강금실 법무부 장관과 함께 검사장 및 검찰 중간간부급 인사안을 마련하는 등 일찌감치 검사 인사의 실무를 지휘하는 검찰국장 자리를 굳혔다는 후문.

    ●1953년 부산 생 ●경기고·서울대 법학과 졸업, 미국 하버드대 석사(법학), 컬럼비아대 연수과정(통상법) 수료 ●사법고시 18회, 대검찰청 기획과장, 법무부 검찰 2·1과장, 서울지검 형사4부장, 전주지검 군산지청장, 부산지검 2차장, 서울지검 남부지청장, 사법연수원 부원장

    ◇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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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환

    김종환(金鍾煥·57)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선이 굵고 호탕해 보스 기질이 강한 전형적 무인(武人). 치밀한 업무 처리로 부하들에겐 다소 까다롭게 비치지만, 비교적 합리적인 지휘력을 발휘한다는 평이다. 하급 부대부터 합참까지 모든 작전 분야 직책을 거친 작전통이기도 하다. 국방부 정책보좌관 시절 남북 장관급 회담에 군 대표로 참석했고, 노근리 사건과 연합토지관리계획(LPP) 등 한미간의 민감한 사안들을 무난하게 처리했다.

    ●1946년 강원 원주 생 ●원주 대성고·육군사관학교(25기) 졸업 ●7사단장, 5군단장, 국방부 정책보좌관(육군 중장), 노근리 사건 정부 진상조사반장, 1군 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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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재준

    남재준(南在俊·59) 육군참모총장은 철처히 원리 원칙을 지키며 업무에 몰두해온 야전 군인. 작은 생일 선물까지 되돌려 보낼 만큼 주변 관리를 엄격히 해 부하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성실하고 매사에 꼼꼼해 업무 추진에 빈틈이 없다. 부드러워 보이는 외모와 달리 고집이 세다는 지적도 있다. 골프 등 운동이나 잡기와는 거리가 먼 대신 부친의 영향으로 한문에 해박하다.

    ●1944년 서울 생 ●배재고·육군사관학교(25기) 졸업 ●육군 보병학교 교수부장, 6사단장,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 수도방위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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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정일

    문정일(文一·59) 해군참모총장은 온화한 성품의 덕장(德將)으로, 일방적인 상명 하복보다는 부하들과 토론하기를 즐겨 신망이 높다. 합참 전력기획 차장, 해군 조함단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면서 한국형 구축함 사업, 잠수함 사업 등 해군의 대형 전력증강 사업을 기획, 발전시켰다. 해군 작전사령관 시절 북한상선 영해 침범과 서해교전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이 터져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대체로 차분히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44년 경남 하동 생 ●경남 진주고 ·해군사관학교(23기) 졸업·국방대학원 졸업, 미국 조지워싱턴대 수학 ●1함대 사령관,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조함단장, 해군 작전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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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욱

    김대욱(金大郁·59) 공군참모총장은 공군의 대표적인 작전 및 전략통. 공군사관학교를 수석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작전 운영 및 체계 분석 분야 박사학위를 받아 ‘조종사 박사 1호’를 기록했다. 최초의 박사 출신 참모총장이기도 하다. F-4, F-16 등 공군이 보유중인 대부분의 항공기를 다 조종해본 경험이 있다. 지장(智將)답게 업무에 철두철미하다. 그러나 성격이 깐깐해 아랫사람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도 듣는다.

    ●1944년 대구 달성 생 ●대구사범학교·공군사관학교(15기) 졸업, 한국과학기술원 석·박사(산업공학) ●공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 국방부 조직인력관, 공군본부 정보작전참모차장, 합참 전략기획참모본부장, 공군작전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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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일순

    신일순(申日淳·55)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은 기획력과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고 업무에 완벽을 기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장교로는 처음으로 미국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실력파. 완벽주의를 지향하다 보니 부하들로부터 ‘냉정하다’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실제 성격은 온유하다는 평이다.

    ●1948년 전남 광주 생 ●광주고·육군사관학교(26기) 졸업, 미국 육군사관학교 졸업 ●28사단장, 교육사 교리훈련부장, 3군단장, 교육사령관, 육군참모차장

    ◇ 과학기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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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석식

    최석식(崔石植·49) 과학기술부 기획관리실장은 정책 기획력이 뛰어나며, 일을 미루지 않고 결론을 분명히 매듭짓는 스타일이다. 요점을 분명히 하는 화술로 설득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유머 감각도 있다. 과기부에 들어온 뒤 4권의 저서를 펴낼 만큼 과학기술 정책에 소신과 열정을 갖고 꾸준히 공부해왔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듣고 차이를 조정하기보다는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는 편이라는 의견도 있다.

    ●1954년 전북 부안 생 ●전북 해성고·전북대 법학과 졸업, 서울대 석사(과학기술정책학), 영국 맨체스터대 석사(과학기술정책학), 성균관대 박사(정책학) ●행정고시 19회, 과학기술처 공보관·기술인력국장,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 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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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유현

    문유현(文惟賢·51) 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과학기술 국제협력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대외 전문가. 이공계 출신으로 연구개발 조정관으로도 오래 근무해 R&D에 대한 철학과 전문지식이 뛰어나다. 꼼꼼하고 빈틈없는 일처리 방식이 돋보이며 인간관계도 원만하다. 부드러운 성격이지만, 부하 직원들을 포용하고 분위기를 주도하는 능력이 다소 모자란다는 시각도 있다.

    ●1952년 전남 화순 생 ●대광고·연세대 금속공학과 졸업, 한국과학기술원 석사(재료공학), 미국 카네기멜론대 석사(과학기술정책학), 워싱턴대 박사과정(과학기술정책학) ●1977년 과학기술처 5급 특채, 과학기술처 연구기획조정관·기계전자연구조정관, 주미대사관 과학관 참사관, 과학기술부 과학기술협력국장,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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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헌규

    이헌규(李憲圭·49) 국립중앙과학관장은 과기부에서 성실한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다. 원자력 분야에서 오래 근무했다. 직원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 치밀하고 체계적이며 기획력도 뛰어나다. 그러나 추진력이 다소 떨어지며 부하에게 권한과 책임을 보다 과감하게 위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평이다.

    ●1954년 경남 진주 생 ●진주고·서울대 전기공학과 졸업, 한국과학기술원 석사(산업전자공학) ●기술고시 12회, EC 한국대표부 과학관, 과학기술부 안전심사관·기초과학인력국장·원자력국장·과학기술정책실장,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

    농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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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수

    김주수(金周秀·51) 농림부 차관보는 주관이 뚜렷해 직언을 마다하지 않는다. 어려운 문제를 정면 돌파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 복잡한 현안이 있을 때마다 해당 국장을 맡아 원만하게 마무리했다.

    김성훈 장관 시절 농산물 유통 개혁이 뜨거운 감자로 부각됐을 때 ‘농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을 통과시켰다. 이때 여야 국회의원과 도매시장 상인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설득했다. 축산국장 때도 구제역 파문을 잘 수습했다. 따르는 직원도 많은 편.

    ●1952년 경북 의성 생 ●대구상고·성균관대 경제학과 졸업, 미 위스콘신매디슨대 석사(공공정책학) ●행정고시 18회, 농림부 식량정책심의관·유통정책국장·축산국장·농산물유통국장·공보관·농업정책국장, 청와대 농수산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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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만호

    소만호(蘇萬鎬·52) 농림부 기획관리실장은 두뇌 회전이 빠르다. 예민한 현안이 있을 때 이에 대처하는 순발력도 뛰어나다. 덕장(德將)이라기보다는 지장(智將)형. 언변이 뛰어나 각종 토론회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농림부 주요 국장을 두루 맡았으며, 농업정책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초임 국장 시절 일 욕심이 너무 많아 부하들이 고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51년 전북 남원 생 ●전주고·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미 조지아주립대 석사(농업경제학) ●행정고시 18회, 농림부 공보관·축산국장·농산물유통국장·농업정책국장

    ◇ 산업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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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갑

    김종갑(金鍾甲·52) 산업자원부 차관보는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통상 전문가. 상공부 통상협력과장과 산자부 국제산업협력국장 등 통상관련 직책을 두루 거쳤다. 김차관보가 구사하는 영어는 원어민에게도 품위 있는 고급 영어로 정평이 나 있다. 산업정책국장으로 근무할 당시 산업기술재단 설립, 산업클러스터 육성 등을 통해 ‘신산업정책’의 새로운 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이어서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부하 직원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지만, 업무에는 깐깐하다.

    ●1951년 경북 안동 생 ●대구상고·성균관대 행정학과 졸업, 미국 뉴욕대 석사(경영학), 인디애나대 박사과정(경제학) ●행정고시 17회, 상공자원부 통상정책과장, 통상산업부 미주통상담당관, 산업자원부 국제산업협력심의관·산업기술국장·산업정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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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재

    이현재(李賢在·54) 산업자원부 기획관리실장은 특정 분야에 편중되지 않고 여러 업무를 두루 맡아왔다. 민주당 전문위원 중에서 유일하게 16대 대통령직인수위 경제2분과 전문위원으로 파견되기도 했다. 대인관계의 폭이 넓고 누구와 어떤 문제를 놓고 토론하더라도 강한 설득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49년 충북 보은 생 ●청주고·연세대 전자공학과 졸업, 서울대 석사(행정학), 미국 UCLA 석사(행정학) ●1976년 특채, 상공자원부 조선과장·제철과장, 통상산업부 공보관·전력심의관, 주일 한국대사관 참사관, 산업자원부 산업기술국장, 민주당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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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봉규

    박봉규(朴鳳圭·50)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산자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이래 수출진흥과, 무역정책국 등 무역과 외국인 투자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친 무역통이다. 외환위기 이후 외국인 투자가 절실할 때 주무 국장을 맡아 투자 유치를 늘리는 데 기여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외국인투자지원센터와 옴부즈맨 사무소 등을 만든 주역. 탁월한 논리와 언변을 갖췄지만, 늘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으로 주위 사람들을 편하게 해준다고 한다.

    ●1953년 경북 청도 생 ●이서고·경북대 법학과 졸업, 미국 노스웨스턴대 석사(경제학) ●행정고시 17회, 상공자원부 수출진흥과장, 주체코 한국대사관 상무관, 통상산업부 산업배치과장, 외국인투자지원센터 종합상담실장, 산업자원부 국제협력투자심의관·무역정책심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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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원

    김동원(金東源·51)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실장은 국방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가 1978년 동력자원부로 옮겼다. 그후 줄곧 자원 분야에서 근무했다. 조용하면서도 치밀한 일 처리를 인정받고 있으며, 학구적인 자세 때문에 ‘학자형 관료’라는 말을 듣는다. 젊은 사무관들에게도 깍듯이 존칭을 쓰는 등 겸손한 성품. 자원실장은 상공부와 통합되기 전에 동력자원부가 하던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따라서 자원실장은 ‘미니 동자부 장관’으로도 불릴 만큼 일이 많다. 지난해 이후 한국전력 등 전력산업 구조 개편, 이라크 전쟁에 따른 에너지 대책 마련, 방사성 폐기물 저장시설 선정 등을 주도했다.

    ●1952년 전남 함평 생 ●광주일고·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미국 콜로라도대 졸업(경제학) ●행정고시 14회, 동력자원부 에너지관리과장·석유정책과장,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참사관, 산업자원부 에너지정책기획자문단장·자원정책심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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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명근

    하명근(河明根·56) 산업자원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은 무역과 산업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상공 관료다. 1998년 말부터 2년 가까이 자본재산업국장을 맡아 대기업 빅딜 등 산업구조조정을 실무 지휘했다. 소탈한 성품이라 따르는 부하 직원이 많다.

    ●1947년 경남 진주 생 ●부산고·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미국 노스웨스턴대 석사(경영학) ●행정고시 13회, 상공자원부 아중동통상과장·수출진흥과장, 통상산업부 산업정책과장, 산업자원부 무역위원회 무역조사실장·자본재산업국장, 민주당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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