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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맛따라

진홍 철쭉숲 피내음에 취하고 청정도량 해인의 薰香에 깨다

고요와 평안을 찾아 떠나는 여로, 경남 합천

  • 글: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사진: 김성남 기자 photo7@donga.com

진홍 철쭉숲 피내음에 취하고 청정도량 해인의 薰香에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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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식에게도 식당을 물려주고 싶은데 장사가 잘 안 돼 걱정이에요. 그나마 최근 들어 방문객들이 다시 서서히 느는 걸 보면 각박한 세상에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는 사람이 많아지나 봐요.”

늦은 점심이라 식사를 마치니 해가 떨어지고 있었다. 합천 전경이 내려다보인다는 오도산(해발 1133.7m) 정상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정상에 오르니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쌓아올린 돌탑들 너머로 태양이 붉은 빛을 흩뜨리며 사라지고 있었다.

합천에서의 셋째날, 아침부터 굵은 비가 쏟아졌다. 이 빗속을 뚫고 어디로 향할 것인가를 고민하다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합천에 왔으니 합천 최고의 특산물인 전통한과를 맛봐야 하지 않을까. 절로 입맛을 다시며 합천읍 금양리 ‘합천전통한과’를 찾았다.

“옛날부터 가야산 찹쌀로 만든 한과가 맛있기로 유명했죠. 왕실에 진상하는 명품이었는데, 점차 맥이 끊어질 지경에 이르렀어요. 그래서 1980년대 초부터 합천 각 문중을 찾아다니며 한과의 맛을 재현하려 애썼습니다. 오염되지 않은 땅에서 기른 무공해 원료로 만든 합천 전통한과는 요즘 사람들 입맛에도 잘 맞아요. 한국전통식품 1호로 지정됐을 정도니까.”

김상근(56) 대표의 합천 한과 자랑이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큰 군 중 하나인 합천의 인구가 6만밖에 되지 않는다는 주민의 말이 떠올랐다. 반세기 전만 해도 인구 18만의 지역 중심지였다는데. 그러고 보니 논밭이나 공장 등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60대 이상의 고령층이다. 도시 사람들은 고요와 안정을 찾아 합천에 온다지만, 정작 합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젊은 활기인 듯하다.



진홍 철쭉숲 피내음에 취하고 청정도량 해인의 薰香에 깨다


1. 전통한과가 합천 최고의 특산품이 된 데에는 ‘합천전통한과’ 김상근 대표의 역할이 컸다.

2 쫄깃쫄깃한 육질이 일품인 토종 돼지고기

3 백운장식당의 산채한정식





신동아 2003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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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사진: 김성남 기자 photo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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