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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요리솜씨

“So cool!” 훈제 향과 싱싱한 야채의 절묘한 조화

영어선생 정철의 훈제연어무쌈말이

  • 글: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사진: 김용해 기자 sun@donga.com

“So cool!” 훈제 향과 싱싱한 야채의 절묘한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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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cool!” 훈제 향과 싱싱한 야채의 절묘한 조화

추수교회(목사 김인호·오른쪽에서 세 번째) ‘셀’모임 회원들이 식사에 앞서 감사기도를 드리고 있다.

“How do you do? My name is Jung Chul. Nice to meet you.” 그가 할 수 있는 대화는 딱 여기까지였다. 자존심도 상하고, 화도 났다. 그 길로 책방으로 가서 ‘영어회화’ 책 한 권을 사서 일주일 동안 예문을 다 외워버렸다. 그것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듣기 실력이 엉망이었다. 방법이랍시고 선택한 것이 AFKN 방송 듣기. 하지만 몇 날 며칠을 들어봐도 도무지 무슨 소린지…. 다시 청계천 중고가게에서 고물 녹음기 하나를 사들고 방에 틀어박혀 AFKN 뉴스를 녹음한 뒤 듣고 받아쓰기를 끊임없이 반복했다. 1년 가까이 그렇게 영어에 미쳐서 살았다. 그리고 나서 그가 얻은 ‘깨달음’은 “공부 방법에 문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중·고등학교 때 ‘잘못된’ 영어교육과정에서 생겨난 ‘고약한 습관’들 때문이다”라는 것. 영어와 그의 ‘질긴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기자가 정이사장의 집을 방문했을 때 마침 ‘셀(CELL) 모임’이 있었다. ‘셀’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21세기 교회 유형으로 ‘기초공동체’이자 ‘교회’를 뜻한다. 그가 회원 10여 명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훈제연어무쌈말이’를 준비했다. 여러 명이 함께 준비하고, 함께 먹으면서 공동체 의식을 다지는 데 더없이 좋은 음식이라는 것.

준비물은 잘 훈연된 훈제연어와 무, 치커리, 양상추, 팽이버섯, 미나리 줄기 등 신선한 야채, 그리고 날치알이다. 연어는 기생충과 수분 때문에 드물게 회로 먹을 수 없는 생선이다. 하지만 훈제연어는 나름의 신선한 맛을 지녔다.

무는 얇게 자른 후 (소금+식초+설탕에) 절여둔다. 야채는 먹기 좋게 다듬는다. 일반적으로 샐러드로 많이 즐기는 치커리는 한방에서 약재로 쓰일 정도로 소화기능이 탁월하고, 양상추는 수분이 거의 95%로 시원한 맛을 더해준다. 팽이버섯은 각종 아미노산과 비타민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크다. 독특한 맛과 향 그리고 알칼리성 식물로 인기가 높은 미나리 줄기는 다듬어서 소금물로 살짝 데쳐두면 된다.

재료가 다 준비되면 적당히 전 무를 손에 펴고 그 위로 ‘치커리 → 양상추→ 팽이버섯 → 연어’ 순으로 올려놓은 뒤 원뿔형으로 말아 중간 정도에서 미나리 줄기로 묶는다. 마지막으로 연어 위에 미네랄과 단백질이 풍부한 날치알을 올리면 요리 완성이다. ‘훈제연어무쌈말이’ 하나를 소스(간장+와사비+설탕 약간)에 찍어 한 입에 씹으면 훈제연어의 독특한 향과 사각거리는 야채, 입 안에서 톡 터지는 날치알의 조화가 실로 환상적이다. 조합을 달리해 양상추 위에 땅콩잼을 바르고 오이피클과 팽이버섯, 연어, 날치알, 꼬마토마토 순으로 올려 함께 싸 먹는 것도 괜찮다.



1971년 22세의 젊은 나이에 서울 종로의 한 영어학원 강사로 시작해 1970∼80년대 ‘정철영어’로 영어교육계의 최고봉이 된 정이사장. 벌써 33년째 영어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그가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것은 잘못된 학교 영어교육을 바로잡고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교육방법을 찾는 일.

그 결정판이 바로 1998년 말 처음 펴낸 ‘정철 영어혁명’이다. 발간 직후 20여만권이 팔려나갔고, 2000년 좀더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도록 연구소 인터넷 홈페이지에 무료로 올려놓은 뒤론 무려 160여 만명이 접속했다. 그리고 최근 4년 만에 개정판을 냈다.

그에게 ‘대한민국 영어공부혁명’은 이제 시작이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영어를 정복하는 그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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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사진: 김용해 기자 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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