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에서 그린까지 돈 반 나타 주니어 지음/ 정승구 옮김
미국의 지난 100년 역사에서 17명의 대통령이 탄생했고 그 중 14명은 골프를 쳤다. ‘뉴욕타임스’ 기자 출신인 저자가 백악관 주인들의 골프 스타일을 통해 미국 현대 정치사를 조명했다. 역대 최고의 플레이어였지만 서민적 이미지를 위해 골프 치는 것을 숨겼던 케네디, 백악관에 연습용 그린을 만들고 집무실에서도 골프화를 신었던 골프광 아이젠하워, 수많은 골프 비화를 남긴 닉슨,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많은 갤러리들을 공으로 맞힌 포드, 한 라운딩에 300~400타를 쳐도 눈 깜짝 안한 존슨, 멀리건 샷의 남발로 ‘빌러건’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 클린턴 등 대통령의 골프를 통해 인격과 통치 스타일을 읽는다. 아카넷/ 474쪽/ 1만8000원
식물의 살아남기 이성규 지음
백두산 툰드라 지역에 서식하는 식물 생태 보고서. 식물의 모양새와 사는 방법의 차이는 기온과 광선, 일조량과 바람, 수분 등 환경조건에 좌우된다. 툰드라는 수목한계선 이상에서 발달한 평원. 시도 때도 없이 휘몰아치는 초속 15~35m의 강풍, 혹독한 추위, 수시로 하늘을 뒤덮는 검은 구름, 밤톨 크기의 우박 등 식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척박한 환경이다. 꽃잎이 풍향계처럼 방향을 돌려 바람을 피하는 풍선란, 잎이 가는 털로 싸여 있어 추위를 견디는 콩버들, 얼음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복수초 등 툰드라 지역 자생식물들이 김정명씨의 사진에 포착됐다. 대원사/ 204쪽/ 1만8000원
인생을 두배로 사는 아침형 인간 사이쇼 히로시 지음/ 최현숙 옮김
평균 8시간의 수면시간만 확보하면 밤이건 낮이건 문제가 없을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가장 좋은 수면시간은 오후 11시부터 오전 5시까지라는 것. 사람의 체온은 오후 11시부터 내려가기 시작해 오전 2~4시 사이에 최저가 되기 때문에 이때가 숙면을 취하기에 가장 적합하다. 또 오전 4시부터 체온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해 5시 무렵에는 맥박이 가장 빨라져 얕은 잠을 잘 수밖에 없다. 일본에 ‘아침형 인간’ 붐을 일으킨 저자가 야행성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의 리듬으로 돌아갈 것을 설파했다. 밤 9시 이전에 집에 들어가고 땀 흘리는 운동은 저녁에 하며, 공부나 자기계발은 아침 시간을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한스미디어/ 208쪽/ 1만원
상하이인, 홍콩인, 베이징인 공건 지음/ 안수경 옮김
상하이인은 철저하게 계산적이다. 때로는 ‘그룹’을 형성하는 배타성도 보인다. 베이징인은 지적이며 판단력이 빠르다. 정치에는 소질이 있으나 장사 솜씨는 형편없다. 홍콩인은 쉽게 뜨거워지고 쉽게 식는다. 13억 중국인이 다 똑같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중국은 한족 외에도 만주족, 몽고족, 후이족, 먀오족, 장족 등 56개 민족이 어우러진 다민족 국가다. 22개 성, 4개 직할시, 5개 자치구, 2개 특별행정구(홍콩, 마카오)로 이루어진 중국의 지역별 특징을 분석했다. 태평천국의 난 발생지인 후난성은 마오쩌둥, 류사오치 등 혁명·개혁파의 고향이며, 문화대혁명 이후 개혁·개방 노선을 시행한 덩샤오핑의 출신지인 쓰촨성은 유난히 군인들을 많이 배출했다. 사과나무/ 270쪽/ 1만1000원
식객 허영만 지음
4년의 구상, 2년의 취재, A4용지 1만장 분량의 자료, 라면상자 3개 분량의 사진. ‘동아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만화 ‘식객’이 드디어 단행본(1권 ‘맛의 시작’ 2권 ‘진수성찬을 차려라’)으로 나왔다. ‘식객’은 천하제일의 맛을 찾기 위해 팔도강산을 누비는 ‘맛의 협객’ 이야기다. 주인공 성찬은 채소, 생선, 건어물 등을 차에 싣고 전국을 돌아다니는 장사꾼이지만 최고의 재료가 아니면 취급하지 않는 줏대 있는 장사꾼이다. 굶으면 굶었지 맛 없는 밥, 정성 없는 음식은 안 먹는 미식가 성찬이 찾아낸 한국 최고의 재료, 최고의 음식, 최고의 요리사 이야기. 집 나간 며느리가 전어 굽는 냄새에 다시 돌아온다는 말처럼, 이 가을 전어 굽는 냄새가 솔솔 풍긴다. 김영사/ 1권 232쪽, 2권 274쪽/ 각 7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