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밖에 엔진오일, 냉각수, 브레이크 등도 주행 전에 살펴봐야 할 기본 점검 항목이다. 주행이 곤란할 정도의 큰 고장이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은 대수롭잖은 고장이 서서히 진행되다가 어느 선을 넘어서면 큰 고장으로 급격히 악화된다. 그러므로 점검하고 나서 일정 시간이 경과한 때, 또는 장거리 주행을 앞둔 경우에는 차량의 상태를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
주행 전 차량의 기본 상태를 점검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운전자의 신체적 안정성이다. 1999년부터 2001년 사이의 국내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월요일에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을 알 수 있다. 월요일에 인명사고가 많이 일어난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주말에 쌓인 피로가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부주의하게 운전한 것이 주원인의 하나일 것이다.
차량들이 뒤엉킨 도로에서 오랜 시간 신경을 집중해 운전하다 보면 아무래도 신체 이곳저곳에 이상이 오고 여기에 피로가 겹쳐 졸음운전을 하기 쉽다. 따라서 피로가 덜 쌓이게 하거나, 피로감이 빨리 회복되게 하는 방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날씨가 좋고 기온이 어느 정도 올라가면 쾌적한 드라이브를 위해 에어컨을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에어컨을 계속해서 작동시키면 에어컨의 습기 제거 작용 때문에 차 안이 건조해지므로 탑승자들은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들에게서는 탈수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또한 덥다고 해서 에어컨의 냉기가 직접 신체에 닿게 하면 급격한 체온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운전중에는 눈에 피로가 쌓이는 것도 간과해선 안 된다. 차내 공기가 건조해지면 안구도 건조해지기 쉬울 뿐 아니라 교통 흐름과 주변 물체 파악, 표지판 식별 등으로 안구의 운동이 활발해져 안구 피로가 심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랜 시간 운전을 해야 할 때는 휴식시간을 이용해 눈을 감고 쉬어야 하며,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안약을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몸이 피곤할 때는 소화기능도 위축되므로 운전 도중에 식사를 할 때에는 가능하면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특히 눈의 피로 회복에 효과가 있는 비타민 B1(돼지고기, 콩 등)이나 눈에 영양을 공급하는 비타민 A(달걀, 당근 등)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 음식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