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9월17일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예방전쟁 차원에서 선제공격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국가안보전략 보고서’(부시 독트린)를 발표했다. 국익을 앞세워 힘의 외교·군사정책을 펼치는 세력을 흔히 ‘매파’라 하는데, ‘매파’ 안에도 전통적 보수주의자와 신보수주의자(네오콘)가 존재한다. 특히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취임으로 10년 만에 재등장한 네오콘들은 9·11 테러를 기회로 새로운 제국 건설을 꿈꾸고 있다. 이 책은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을 비롯, ‘이스라엘주의자’로 불리는 리처드 펄 국방정책 자문위원, 네오콘의 대변인 격인 윌리엄 크리스털 ‘위클리 스탠더드’ 발행인 등 현재 미국을 움직이는 네오콘들의 실체를 파헤쳤다. 네오콘의 조직, 인맥, 자금줄, 정치철학, 군사전략 그리고 세계와 한반도의 운명을 예측한 심층 보고서다. 미래M&B/ 312쪽/ 1만2000원
백악관에서 그린까지 돈 반 나타 주니어 지음/ 정승구 옮김
미국의 지난 100년 역사에서 17명의 대통령이 탄생했고 그 중 14명은 골프를 쳤다. ‘뉴욕타임스’ 기자 출신인 저자가 백악관 주인들의 골프 스타일을 통해 미국 현대 정치사를 조명했다. 역대 최고의 플레이어였지만 서민적 이미지를 위해 골프 치는 것을 숨겼던 케네디, 백악관에 연습용 그린을 만들고 집무실에서도 골프화를 신었던 골프광 아이젠하워, 수많은 골프 비화를 남긴 닉슨,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많은 갤러리들을 공으로 맞힌 포드, 한 라운딩에 300~400타를 쳐도 눈 깜짝 안한 존슨, 멀리건 샷의 남발로 ‘빌러건’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 클린턴 등 대통령의 골프를 통해 인격과 통치 스타일을 읽는다. 아카넷/ 474쪽/ 1만8000원
식물의 살아남기 이성규 지음
백두산 툰드라 지역에 서식하는 식물 생태 보고서. 식물의 모양새와 사는 방법의 차이는 기온과 광선, 일조량과 바람, 수분 등 환경조건에 좌우된다. 툰드라는 수목한계선 이상에서 발달한 평원. 시도 때도 없이 휘몰아치는 초속 15~35m의 강풍, 혹독한 추위, 수시로 하늘을 뒤덮는 검은 구름, 밤톨 크기의 우박 등 식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척박한 환경이다. 꽃잎이 풍향계처럼 방향을 돌려 바람을 피하는 풍선란, 잎이 가는 털로 싸여 있어 추위를 견디는 콩버들, 얼음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복수초 등 툰드라 지역 자생식물들이 김정명씨의 사진에 포착됐다. 대원사/ 204쪽/ 1만8000원
인생을 두배로 사는 아침형 인간 사이쇼 히로시 지음/ 최현숙 옮김
평균 8시간의 수면시간만 확보하면 밤이건 낮이건 문제가 없을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가장 좋은 수면시간은 오후 11시부터 오전 5시까지라는 것. 사람의 체온은 오후 11시부터 내려가기 시작해 오전 2~4시 사이에 최저가 되기 때문에 이때가 숙면을 취하기에 가장 적합하다. 또 오전 4시부터 체온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해 5시 무렵에는 맥박이 가장 빨라져 얕은 잠을 잘 수밖에 없다. 일본에 ‘아침형 인간’ 붐을 일으킨 저자가 야행성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의 리듬으로 돌아갈 것을 설파했다. 밤 9시 이전에 집에 들어가고 땀 흘리는 운동은 저녁에 하며, 공부나 자기계발은 아침 시간을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한스미디어/ 208쪽/ 1만원
상하이인, 홍콩인, 베이징인 공건 지음/ 안수경 옮김
상하이인은 철저하게 계산적이다. 때로는 ‘그룹’을 형성하는 배타성도 보인다. 베이징인은 지적이며 판단력이 빠르다. 정치에는 소질이 있으나 장사 솜씨는 형편없다. 홍콩인은 쉽게 뜨거워지고 쉽게 식는다. 13억 중국인이 다 똑같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중국은 한족 외에도 만주족, 몽고족, 후이족, 먀오족, 장족 등 56개 민족이 어우러진 다민족 국가다. 22개 성, 4개 직할시, 5개 자치구, 2개 특별행정구(홍콩, 마카오)로 이루어진 중국의 지역별 특징을 분석했다. 태평천국의 난 발생지인 후난성은 마오쩌둥, 류사오치 등 혁명·개혁파의 고향이며, 문화대혁명 이후 개혁·개방 노선을 시행한 덩샤오핑의 출신지인 쓰촨성은 유난히 군인들을 많이 배출했다. 사과나무/ 270쪽/ 1만1000원
식객 허영만 지음
4년의 구상, 2년의 취재, A4용지 1만장 분량의 자료, 라면상자 3개 분량의 사진. ‘동아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만화 ‘식객’이 드디어 단행본(1권 ‘맛의 시작’ 2권 ‘진수성찬을 차려라’)으로 나왔다. ‘식객’은 천하제일의 맛을 찾기 위해 팔도강산을 누비는 ‘맛의 협객’ 이야기다. 주인공 성찬은 채소, 생선, 건어물 등을 차에 싣고 전국을 돌아다니는 장사꾼이지만 최고의 재료가 아니면 취급하지 않는 줏대 있는 장사꾼이다. 굶으면 굶었지 맛 없는 밥, 정성 없는 음식은 안 먹는 미식가 성찬이 찾아낸 한국 최고의 재료, 최고의 음식, 최고의 요리사 이야기. 집 나간 며느리가 전어 굽는 냄새에 다시 돌아온다는 말처럼, 이 가을 전어 굽는 냄새가 솔솔 풍긴다. 김영사/ 1권 232쪽, 2권 274쪽/ 각 7500원
자본의 미스터리 에르난도 데소토 지음/ 윤영호 옮김
베를린 장벽의 붕괴 이후 자본주의는 사회주의를 밀어내고 근대경제를 조직할 유일한 방식으로 군림하고 있지만, 승리는 곧 위기의 시작이었다. 자본주의의 성공은 여전히 서구사회에 국한돼 있으며 오히려 제3세계의 빈곤문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세계를 움직이는 싱크탱크인 ‘자유·민주주의연구소’ 소장이며 20세기를 대표하는 남미 최고의 경제학자로 꼽히는 저자가 ‘왜 자본주의는 서구에서만 성공했는가’라는 물음에 답했다. 제3세계에는 명확한 재산권 체제가 확립되어 있지 않아 땅이나 집을 가진 사람이 그것을 담보로 자본을 만들어 사업을 시작하기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문제의 핵심은 명확한 ‘재산권 체제’인 것이다. 세종서적/ 272쪽/ 1만4000원
봉사개혁에 코드를 맞춰라 최계환, 최정이, 장경근 지음
경남 남해의 열다섯 살 소년 유봉식이 일본으로 건너가 MK택시를 설립하고 60여 년에 걸쳐 교토의 택시문화를 바꾸었으며 전 일본에 MK정신을 전파했다. 이른바 ‘MK신화’는 90년대 ‘교토 25시’라는 드라마로 만들어져 국내에 소개됐다. 2002년 유회장은 일본 긴키산업신용조합 회장으로 부임해 1년도 채 안 된 지난 3월 말 결산에서 500억원에 이르는 흑자를 기록함으로써 일본 경제계에 다시 한번 충격을 주었다. ‘택시와 금융의 혁명아’ 유봉식 회장이 강조한 MK정신이란 무엇인가. KBS 일본특파원 출신으로 국내에 MK신화를 알리는 데 앞장섰던 최계환씨와 르포작가 장경근, 최정이씨가 현지 취재를 통해 ‘MK택시 봉사개혁의 정신’을 샅샅이 보여준다. 영컴북스/ 298쪽/ 1만원
광고, 리비도를 만나다 김홍탁 지음
시선을 끄는 책의 앞뒤 표지사진부터 이야기해보자. 앞표지는 언뜻 분홍색 콘돔이 흰 벽을 찢고 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포장지에 담긴 채 하얀 배경 위에 세워져 있는 콘돔이다. 뒷표지는 프란체스코 비아시아라는 핸드백 광고. 열린 지퍼 사이로 드러난 안감이 마치 여자의 성기처럼 보인다. 저자는 에로티시즘을 표방한 144편의 광고에서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읽는다. 광고에서 드러나는 사회적 이슈는 이미 보편성을 띤 것으로, 특히 성적 광고는 그 사회의 성문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육체와 섹스의 정체성, 젠더, 페미니즘, 리비도, 에이즈, 성폭력, 자위, 불륜, 오르가슴 등 성과 관련한 다양한 이슈들이 어떻게 이 사회에서 수용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동아일보사/ 344쪽/ 1만2000원
버드나무 그늘 아래 존 차 지음/ 문형렬 옮김
도산 안창호 선생의 큰딸로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안수산 여사(89)는 미해군 최초의 여성포격술 장교. 태평양전쟁 기간 전투기 전술교사로 근무했으며 미 해군 특수부대 대위, 미국가안전보장국 비밀정보 분석가로 활동했다. 은퇴 후에는 캘리포니아 파노라마시에서 대형식당 문게이트를 운영하면서 어머니(이혜련)가 간직해오던 아버지의 문서와 자료들을 분류해 독립기념관에 기증했다. 현재 미국 한인역사박물관 이사, LA3·1절 기념 여성협의회 회장으로 사회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안수산 여사의 전기. 선진문명의 미국 여성들보다 더 진보적인 삶을 살았던 한 한국 여성의 삶, 그리고 안창호 선생의 가족사와 이민 2세대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문학세계사/ 348쪽/ 9200원
고구려 해양사 연구 윤명철 지음
고구려는 황해, 동해, 남해 일부와 동중국해 초입까지 광범위한 지역을 아우른 동아시아의 패자(覇者)였다. 강한 자의식과 정체성을 지녔으면서도 동아시아의 보편성을 지닌 문화를 만들어낸 고구려의 성장과 멸망을 새롭게 조명했다. 저자는 고구려의 역사를 제대로 해석하려면 ‘반도사관’에서 벗어나 ‘해륙사관’의 입장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한민족의 고대 해상항로를 밝히는 데 앞장서온 저자가 1994년 발표한 박사학위 논문 ‘고구려 해양교섭사 연구’를 10년 만에 수정·보완한 것이다. 저자는 먼저 고조선이 해양활동을 통해 황해교역권을 형성했음을 밝히고 고조선의 조선술을 계승해 고구려가 ‘동아지중해 문화권’을 형성했다고 주장한다. 사계절출판사/ 536쪽/ 3만3000원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류시화 엮음
“…하지만 나의 부족은 물을 것이다. 얼굴 흰 추장이 사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그것은 우리로서는 무척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우리가 어떻게 공기를 사고팔 수 있단 말인가? 대지의 따뜻함을 어떻게 사고판단 말인가?…”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어록 가운데 가장 유명한 시애틀 추장의 연설 일부분으로 그의 백인 친구 헨리 스미스가 기록한 것이다.이 책은 인디언의 삶과 문화, 그들의 슬픈 역사를 담은 인디언 추장들의 연설 모음집이다. 총 41편의 연설문과 각종 인디언 어록, 100여 점의 사진, 시인 류시화씨가 15년간 수집한 희귀 자료들을 총망라해 920쪽에 이르는 방대한 책을 완성했다. 책의 부제는 ‘인디언의 방식으로 세상을 사는 법’. 김영사/ 920쪽/ 2만9000원
상업문화예찬 타일러 코웬 지음/ 임재서·이은주 옮김
시장경제는 음악과 문학, 미술과 같은 예술의 성장을 장려하는가, 아니면 위축시키는가? 저자는 물질주의·상업주의로 문화가 타락하고 있다는 주장을 뒤엎는다.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오히려 다양한 예술적 시각이 공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새롭고 훌륭한 예술품이 지속적으로 생산되도록 도와주었으며, 소비자와 예술가의 취향을 높이고 잊혀진 과거유산을 보존하고 복원하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증거는 도처에 있다. 유럽의 부유한 도시들을 기반으로 르네상스 예술이 꽃피웠고, 돈벌이에 열심이었던 바흐는 대신 자신의 시간을 음악에 집중할 수 있었다. 예술생산자와 소비자, 판매업자로 이루어진 예술 시장의 메커니즘을 새로운 시각에서 분석한 책. 나누리/ 448쪽/ 1만2000원
남창 손진태의 역사민속학연구 한국역사민속학회 지음
역사민속학의 입장에서 남창은 매력적인 인물이다. 그는 민속학과 한국사(특히 신민족주의사학과 고대사 분야)를 매개하는 역할을 했고 적어도 ‘손진태 민속학’까지는 역사학과 민속학은 상호소통했다. 하지만 한국전쟁 이후 역사학과 민속학은 갈라선다. 이 책은 남창 탄생 100주년을 즈음해 역사민속학자들이 손진태 선생의 연구 자료를 모으고 업적을 재조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역사와 민속이라는 두 가지 화두를 안고 살아간 남창의 학문세계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진 민속 분야가 집대성됐다는 사실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21세기 역사학이 ‘역사민속학’이라는 연구방법론을 모색할 때 남창은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관문’이다. 민속원/ 352쪽/ 1만7000원
영웅숭배론 토머스 칼라일 지음/ 박상익 옮김
“셰익스피어와 인도를 바꿀 수 없다”는 말의 출전이 바로 이 책이다. 원제는 ‘역사 속의 영웅, 영웅숭배 그리고 영웅정신’으로 19세기 서양사회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다. ‘영웅숭배론’이 각광받은 것은 독특한 서술 방식 때문이었다. 칼라일은 현대 역사학이 결여한 상상력을 가미해 ‘역사가 열정을 낳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었다. 그는 영웅의 속성을 ‘성실성’과 ‘통찰력’으로 보았고, 그가 말한 ‘숭배’란 마음에서 우러나는 자발적 ‘존경’이었다. 20세기에 들어와 ‘영웅숭배’가 ‘총통숭배’와 동일시되면서 왜곡된 칼라일의 사상을 복원시키려는 역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한길사/ 384쪽/ 2만5000원
진보에는 나이가 없다 최병권 지음
‘위클리 솔’ 발행인이자 편집인인 저자가 우리 사회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실현하기 위해 애써온 삶의 기록이다. 저자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쾰른대학에서 수학했으며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기자로 일하면서 유럽의 변화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취재했다. 베를린 장벽 붕괴, 필리핀 피플즈 파워의 승리, 시베리아 종단, 1차 걸프전쟁 등 현장 냄새가 물씬한 글 속에 평화와 공존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이 뚜렷이 살아 있다. 유럽에 새롭게 등장한 ‘열린 애국주의’를 통해 한국 애국주의(혹은 민족주의)가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독일의 헤르베르트 베너를 추모하는 글에서 ‘통일 한국에 어떤 인물이 필요한가’를 제시했다. 휴머니스트/ 256쪽/ 9000원
아이는 99% 엄마의 노력으로 완성된다 장병혜 지음
이승만 정부 시절 국무총리 등을 역임한 장택상 총리의 셋째딸 장병혜 박사가 쓴 자녀교육 지침서. 그의 세 자녀 가운데 큰딸은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국제변호사, 둘째아들은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을 수석으로 마친 후 졸업한 경제인, 막내딸은 열여섯 살에 예일대 수석 입학 후 현재 국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자식교육의 성공비결은 의외로 단순하다. 기본기에 충실한 교육, 부모가 모범을 보이는 교육, 아이 스스로 깨닫게 하는 교육이다. 장박사는 한국 3대 부자로 꼽히던 집안에서 태어나 열아홉 살에 미국 유학을 떠나면서 집안의 지원을 거부하고 직접 생활비를 벌어가며 공부해 1964년 조지타운 대학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앙M&B/ 253쪽/ 9000원
만장일치는 무효다변정수 지음
좌파 자유주의자 변정수의 글은 필립 K. 딕의 SF소설 제목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떠올리게 한다. 그는 모든 사람의 의견이 통일되기를 바라거나 그것이 바람직하다고 전제하면서 소수 의견을 묵살하는 것에 반기를 든다. 당당히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할 자유를 외친다. 21세기 시작과 함께 새로운 문화코드로 각광받은 엽기, 게릴라, 패러디, 안티, 마니아, 복고 등 문화현상과 사오정 시리즈, 만득이 시리즈 같은 가벼운 유머들도 그의 시선에서 다시 한번 걸러지고 뒤집어진다. 강준만의 ‘인물과 사상’에서 전여옥의 ‘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돼라’까지 12편의 공격적인 서평 역시 ‘소수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잘 보여준다. 모티브/ 415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