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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의원 검찰진술서’ 통해 본 불법 경선자금 실태

“서랍 속에 비자금(현찰) 2억 4500만원 넣어두고 사용”

  • 글: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김근태 의원 검찰진술서’ 통해 본 불법 경선자금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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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비슷한 성격의 경선자금 수사에서 검찰이 야당이 된 민주당 한화갑 의원의 경우 수억 원대의 경선자금을 모두 밝혀내고 구속시키려 한 것과 비교된다.

김근태 의원측은 주로 국회 내에서 불법자금을 받았으며, 이를 국회 내 자신의 사무실 책상서랍에 현찰로 넣어두면서 필요할 때마다 꺼내 사용했다. 검사는 2억4500만원이나 되는 거액을 국회 의원실 서랍 속에 넣어둔 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되묻기도 했다. 계속되는 회계책임자 김씨의 증언이다.

-수령한 돈의 보관 방법은 어떤 식이었나요.

답 : 의원회관에 있는 제 책상서랍 속에 넣어 보관을 했습니다. 주로 의원회관에서 돈을 받았고 경선 캠프에서 받은 돈도 의원회관 사무실로 가져와서 보관했습니다.

-그 많은 돈을 서랍 속에 넣어둔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되는가요.



답 : 후원회 계좌는 한도금액 오버로 인해 입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따로 김근태 의원 계좌를 열면 재산등록 신고 문제가 있고 제 명의로 만들면 차명 계좌가 됩니다. 그리고 저도 재산신고를 하기 때문에 그 돈을 제 재산으로 신고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 서랍 속에 보관했습니다.

-경선과 관련한 자금집행은 어떠했나요

답 : 자금을 요청하면 제가 그대로 지출해 주었습니다.

“4억에 맞추려 했는데 도저히 안 돼”

김근태 의원의 선거캠프에서 경선 선거운동을 총괄한 장모씨는 경선자금의 집행과 관련해 상세하게 진술했다. 장씨에 따르면 김 의원은 선거운동 자원봉사자 190여명을 뒀으며 이들에 지급된 활동비도 상당한 부담이 됐다.

또한 전국 대다수 지역에 선거조직을 구성해 돈과 인력을 투입했다. 이렇다보니 경선자금은 처음엔 4억원을 예상했으나 투표일(8월30일)이 20여일이나 남은 상황에서 모두 소진돼 결국 불법자금이라도 받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선자금은 어떻게 처리했나요.

답 : 제가 회계책임자인 김OO에게 선거자금으로 얼마 정도를 쓸 수 있느냐고 묻자 김OO은 4억원 정도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4억 원에 맞추어 선거활동을 하려고 했던 것인데 8월10일쯤 되니 4억원을 오버하여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왜 돈을 오버했나요.

답 : 전국 230개 지구당입니다. 이중 약 150~160개 지구당에 각각 1~2명 정도로, 190여명(처음에는 80~90명 정도)의 자원봉사자를 두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1명당 1주일에 10만원을 예상했는데 8월10일경부터는 15만원으로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조직활동비, 홍보비 등이 예상외로 많이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많이 차지한 것이 조직활동비, 지구당 순회경비, 홍보비, 여론조사비입니다.

김근태 의원의 주된 경선자금 사용내 후보기탁금(5000만원), 사무실 임대료(616만원), 사무실 집기비용(719만원), 자원봉사자 활동비(1755만원), 식사-교통비(1189만원), 지역순방 비용(1억698만원), 조직활동비(1억6530만원), 출장비(1798만원), 명함-화환 비용(550만원), 유세활동비(3539만원), 공보물 제작비(3230만원), 전화홍보비(826만원), 여론조사비(4000만원) 등이었다.

이와 관련 김근태 의원 캠프는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은 경선비용(2억4500만원)을 날짜 별로 따로 정리해 2002년 5월6일 검찰에 제출했는데, 주로 전국 각 지역 조직활동비에 투입된 것으로 돼 있었다.

신동아 2004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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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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