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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통장, 카드 번호 조합해보면 신상 파악도 가능

주민등록번호에서 상품 바코드까지… 흥미진진한 ‘숫자의 비밀’

  • 글: 신주현 자유기고가 asinamu7@hanmail.net

운전면허, 통장, 카드 번호 조합해보면 신상 파악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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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몇 자리 숫자는 출생신고 순서, 즉 그 지역에서 태어난 순서이며 마지막 번호는 주민등록번호의 진위 여부를 가릴 수 있는 숫자이다. 이 마지막 숫자를 보통 ‘체크 디지트’라고 부른다. 주민등록번호의 몇 자리 숫자를 조합하여 일정한 연산과정을 거친 후 구해지는 숫자가 체크 디지트와 일치하는지를 통해 주민등록번호의 진위 여부를 판별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행자부에 의뢰해 398만3000개에 이르는 은행계좌의 주민등록번호가 잘못됐음을 밝혀낸 것도 바로 이 체크 디지트를 통해서이다.

또한 주민등록번호 열세 자리 숫자는 각각 위·변조를 막기 위한 보안코드를 내포하고 있다. 최씨는 “지역 코드번호와 체크 디지트의 구성원리는 허위 주민등록번호 생성위험이 있기 때문에 절대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허위 주민등록번호를 생성하는 프로그램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거나 유포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되어있다”고 경고했다.

평생 잊지 못하는 ‘군번’의 비밀

우리나라 남성 중엔 “학번은 잊어도 군번은 못 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2년이 넘게 군 생활을 함께한 은색 군번줄에 음각으로 선명하게 새겨진 군번은 제대한 지 한참 지난 후에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비역 병장으로 제대한 김익환(31)씨도 “처음 군번줄을 받자마자 조교가 ‘군번을 외우며 절대 군번줄을 벗지 말라’고 명령했다. 반짝이던 은색 군번줄이 다 바랠때가 되니 어느덧 제대할 때가 됐다. 평생 군번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병은 군 장교 및 하사관과는 다른 군번 체계를 따른다. 육군사병을 예로 들면 군번은 총 열세 자리이다. 입대 연도를 뜻하는 첫 두 자리 뒤에 입소부대와 일련번호를 구분하는 여덟 자리가 따른다. 예를 들어 군번이 ‘98-730X3037’이라면 1998년도에 경기도 모 보충대에 X3037번째로 입소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여권번호는 군번과 매우 유사한 체계를 갖는다. 현재 여권번호는 국가 인식코드를 따로 사용하지 않는다. 일반여권의 경우 여권번호는 영어로 된 코드 두 자리와 일곱 자리 숫자로 구성된다. 여권번호 앞 두 자리는 발행기관(광역시·도청 및 서울시 9개 구청) 26곳의 기관코드를 의미한다. 기관코드는 대개 발행기관의 영문 약자를 사용한다. 동대문구청은 ‘TM’, 종로구청은 ‘JR’, 마포구청은 ‘MP’, 경기도는 ‘GK’하는 식이다. 여권을 발행하는 61개 재외공관은 공관이 위치한 국가의 영어표기 약자를 사용한다. 일본 도쿄는 ‘JA’를 사용하는 식이다.

그 다음 이어지는 일곱 자리 숫자는 특별한 구성 원칙 없이 1번부터 여권발급 순서대로 기록한다. 예를 들어 지난 1월12일부터 여권발급기관으로 지정되어 업무를 시작한 서울 마포구청(기관코드 MP)이 처음 발급한 여권번호는 ‘MP0000001’인 것이다.

특수 신분으로 분류된 외교관여권이나 공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의 관용여권 번호체계는 일반인과 기관코드가 다르다. 외교관 영문코드는 세계적으로 통일되어 있지 않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다수 나라가 ‘DR’을 사용한다. 관용여권은 ‘S’를 쓴다. 외교통상부 법령계 김윤성 계장은 “국제민간항공기구 규정에 따르면 여권번호는 각 국가의 고유 시스템에 의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여권번호를 통해 여권을 가진 국민의 수를 헤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운전면허증 재발급하면 번호 바뀐다

지난해 11월 자동차 운전면허증을 분실하고 재교부받은 S씨는 새 면허증을 받아들고 의아스러웠다. 운전면허번호의 끝자리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혹시 착오가 생긴 것은 아닌지 담당 직원에게 문의했다가 운전면허증을 재교부 받으면 끝자리가 ‘0’에서 ‘1’로 바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S씨는 “이 사실을 인터넷 지식사이트에 올렸다”고 귀띔했다.

운전면허번호는 한글로 된 지역표기와 열 자리 숫자로 구성된다. 앞자리 지역은 면허증을 발급한 관할지역을 뜻한다. 이어지는 처음 두 자리 숫자는 면허취득 연도이다. 다음 여섯 자리 숫자는 면허 합격 시험장과 일련번호를 분류해준다. 이는 면허증 위조 여부를 적발할 수 있는 보안장치 중 하나이다. 면허증 발급 관할지역과 시험장 분류번호가 일치하지 않으면 위조된 면허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끝에서 두 번째 숫자는 체크 디지트이며, 맨 끝 숫자는 재교부 횟수를 뜻한다. 재발급할 때마다 숫자가 커지므로, 운전면허번호 맨 끝 숫자가 ‘4’ 이상이라면 그만큼 건망증이 심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체크 디지트 숫자는 주민등록번호와 마찬가지로 특수한 연산을 통해 운전면허번호의 오류 여부를 판독한다. 운전면허증 관리업무를 하고 있는 N씨는 “운전면허증의 재질을 개선하고 번호에도 다중의 보안장치를 마련해 위·변조를 막고 있기 때문에 근래에 운전면허증 위조 사건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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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신주현 자유기고가 asinamu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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