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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사주간지가 밝혀낸 딕 체니-핼리버튼 정경유착 내막

“부통령은 스톡옵션 받아내고, 기업은 110억 달러 챙겼다”

  • 정리: 박성희 재미언론인 nyaporia@yahoo.com

美 시사주간지가 밝혀낸 딕 체니-핼리버튼 정경유착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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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사주간지가 밝혀낸 딕 체니-핼리버튼  정경유착 내막

최근 미 정계는 딕 체니 부통령과 핼리버튼사(社)의 정경유착 의혹에 관심이 쏠려 있다. 핼리버튼은 펜타곤과 70억 규모의 전후 이라크 복구사업 계약을 맺었다. 휴스턴시(市) 중심가에 있는 핼리버튼 본부 전경.

현재 이라크 전후 재건사업에 뛰어든 약 70개의 미국 민간기업들은 어떤 후보들보다 부시 행정부 쪽 사람들에게 훨씬 더 많은 정치헌금을 바쳤다. 국립전쟁대학 교수인 샘 가디너(예비역 공군대령)는 “이라크 특수에 뛰어든 기업 대부분은 부시 행정부 고위 인사들과 개인적인 친분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관급공사 업체 선정방식이 기본적으로 추천 시스템(patronage system)이 돼버렸다. 정치헌금으로 진 신세를 갚기 위한 수단이 된 것이다”고 비판한다.

펜타곤 대변인 조지프 요스와 소령은 이 같은 비판은 잘못된 것이라고 손을 내젓는다. 공정한 사업계약을 맺기 위한 여러 안전 장치들을 두었기 때문에 편파적 정실이 끼어들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디너 교수는 “안전장치는 고장났다. 딕 체니를 보라. 그는 엄연히 구별되어야 할 공공의 이익과 사적인 이익을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고 되받아 친다.

핼리버튼 임원 중 한 명인 조지 시걸로스는 얼마 전 워싱턴에서 민간기업인들을 상대로 연설했다. 이 자리에 모인 기업인들은 이라크 재건사업에서 계약을 따내고 싶은 마음에 1인당 400달러의 참가비를 냈다. 모임 주최측은 미 연방기관의 하나인 해외민간투자법인(U.S. Overseas Private Investment Corporation, 약칭 OPIC). 다수의 참가자들은 이라크를 ‘제2의 클론다이크(Klondike, 캐나다 유콘강 일대의 금광지대. 1897~98년 사이에 이른바 골드러시 특수로 일시적인 호황을 누렸다)로 묘사한 안내문에 자극받아 이 자리에 모여들었을 것이다.

이날 시걸로스는 참석자들의 마음을 읽은 듯 이렇게 입을 열었다. “미 독립전쟁 때 조지 워싱턴이 이끌던 군대에 실탄을 공급한 것은 바로 우리와 같은 민간기업이었다.” 이는 이라크전쟁에서 미군이 버틸 수 있는 것은 바로 핼리버튼을 비롯한 미 기업들의 지원 덕분이라는 요지의 발언이었다.

핼리버튼의 성장사는 곧 정부를 끼고 전쟁에서 떼돈을 버는, 정경유착의 기록이다. 핼리버튼의 건설엔지니어링 분야 자회사인 ‘브라운 앤드 루트(Brown & Root)’는 1962년 핼리버튼에 인수 합병됐다. ‘브라운 앤드 루트’는 1960년대 린든 존슨 대통령과 공생관계(symbiotic relationship)를 맺은 기업이다. 존슨의 자서전을 대필한 로버트 케이로에 따르면, ‘브라운 앤드 루트’가 존슨의 정치 캠페인을 전적으로 밀어주는 대가로 독점적인 관급공사 계약을 맺어왔다. ‘브라운 앤드 루트’는 1960년대 베트남전쟁 기간 동안 미 육군이 발주한 인프라 건설공사 계약의 85%를 차지했던 컨소시엄의 주역이었다(이 컨소시엄은 4개의 미국 기업으로 구성됐다).



베트남전쟁 반대 시위가 한창일 때 ‘브라운 앤드 루트’는 시위자들의 비판과녁이었다. 베트남 참전군인들도 ‘브라운 앤드 루트’란 회사 이름을 ‘불태우고 약탈한다’는 뜻의 ‘번 앤드 루트(Burn & Loot)’로 바꿔 부르곤 했다.

1980년대 대부분을 하원의원으로 지낸 딕 체니는 1988년 조지 H. W. 부시가 대통령이 되자, 국방장관(1989~92년)에 임명됐다. 냉전시대의 막바지였던 때라 체니에게 주어진 임무는 미군 병력규모를 줄이고 군사기지를 폐쇄하는 것이었다. 체니-핼리버튼의 유착관계는 이때부터 본격화한다. 체니는 장관 재임 후반기에 미군 해외기지의 지원사업, 이를테면 급식, 세탁, 청소 등의 사업을 민간기업에 용역을 주기로 결정했다.

그 첫 단계로 용역사업의 타당성 검토를 맡은 기업이 다름아닌 핼리버튼이었다. 390만달러를 받고 핼리버튼이 작성한 1차보고서는 핼리버튼의 새로운 시장 창출 보고서나 다름없었다. 펜타곤은 다시 핼리버튼과 500만달러 짜리 2차 보고서 작성 용역 계약을 맺었다.

마침내 1992년 미 육군공병단은 핼리버튼의 보고서 내용을 그대로 따라 핼리버튼으로 하여금 향후 5년간 미국 해외기지 지원사업을 독점하도록 했다.

핼리버튼의 이윤을 전체 계약금액의 1% 이상으로 확실하게 보장한, 말 그대로 ‘땅 짚고 헤엄치기’식 사업이었다. 핼리버튼은 1992년 말 미군이 소말리아 내전에 개입하자 지원업체로 뛰어들어 900만달러를 벌었고, 이어 발칸 반도에서도 5년 동안 독점적 사업을 벌여 22억달러를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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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박성희 재미언론인 nyaporia@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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