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호

男 따로 女 따로…‘남녀유별’한 식품들

  • 글: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입력2004-03-02 14: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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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男 따로 女 따로…‘남녀유별’한 식품들

    남녀를 구별해서 섭취하면 더 효과적인 음식들이 있다.

    성별이 다르면 밥상마저 따로 차려야 했던 게 과거의 법도였지만 현대에 남녀유별을 주장하는 건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하지만 먹을거리엔 여전히 남녀유별이 존재한다.

    토마토는 누구에게나 좋지만 폐암과 전립선암을 강력히 억제해 담배를 많이 피는 중년남성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토마토를 자주 먹으면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45%나 낮아진다. 붉은 색소인 라이코펜과 비타민C·E, 셀레늄, 식이섬유 등의 상승작용 덕분이다. 흡연을 하면 뛰어난 항암제로 알려진 β-카로틴조차 구조가 변하는 데 반해 라이코펜은 여전히 강력한 항암작용을 한다. 또 신맛을 내는 구연산은 니코틴 해독 작용을 하므로 지독한 골초라면 해조류를 많이 먹는 게 좋다.

    계속되는 음주에 버틸 재간이 없다면 버섯을 적극 활용해보자. 버섯에는 특유의 물질인 β-글루칸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표고버섯은 음주로 인한 간질환을 예방하고 암과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치료에 효과적이다. 느타리버섯은 항암효과는 물론이고 탈모, 구토와 같은 항암치료 부작용까지 줄여준다.

    스트레스에 찌들어 남성이 영 부실할 때는 굴과 부추가 제격. 굴에는 달걀의 30배에 달하는 아연이 들어 있는데, 아연이 부족하면 정자 수가 줄고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도 준다. 글리코겐도 많이 함유돼 있어 성생활로 인한 피로도 빨리 풀어준다. 부추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데 비타민B1과 알리신을 주목할 만하다. 알싸한 맛을 내는 알리신은 비타민B1의 흡수를 도와 체내에 오래 머물 수 있게 해준다.

    아내에겐 브로콜리를 선물하자. 브로콜리에 든 비타민C는 레몬의 2배이고, 철분은 100g 중 1.9mg으로 야채 중 가장 많이 들어 있다. 식물성 화학물질인 설포라페인은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을 박멸해 위암을 예방하고 ‘인돌 3 카비놀’은 유방암의 악화 요인인 에스트로겐을 완화시키며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파필로마 바이러스를 억제한다.



    늙어가는 아내가 안타깝다면 콩을 권하라. 콩에는 여성호르몬의 일종인 아이소플라본과 유방암 발생을 억제하는 제니스타인, 뼈 손실을 막는 다이제인 등이 풍부하다. 그래서 갱년기 장애, 유방암, 골다공증 모두에 강적이다. 아구찜은 젊음을 유지시킨다. 아구엔 콜라겐이, 콩나물엔 비타민C가 풍부하기 때문. 콜라겐은 단백질의 일종으로 피부 속 진피층을 구성하는 요소로서 주름을 억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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