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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맛따라

여유로워 역동적인 바닷마을 거제도·통영

천혜의 閑麗물길 따라 펼치는 징검다리 섬들의 푸른 群舞

  • 글: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사진: 김성남 기자 photo7@donga.com

여유로워 역동적인 바닷마을 거제도·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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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워 역동적인 바닷마을 거제도·통영

‘바다의 금강산’이라는 해금강. 그 이름처럼 절경을 이루는 바위섬 사이로 지나가는 고깃배가 여유로워 보인다.

통영과 거제 사람들은 굴양식을 많이 한다. 미국식품의약국(FDA)도 청정해역으로 인정한 통영 앞바다에서 길러낸 굴은 검역 없이 미국으로 수출된다고 한다. 동쪽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드문드문 ‘굴구이’ 식당이 있다. 저녁 어스름 거제굴구이(055-632-4200) 식당을 찾았는데, 꽤 널찍한 식당이 가득 찰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커다란 번철에 껍데기째 한가득 담긴 굴을 구워 면장갑을 낀 왼손으로 집어들고 오른손에 쥔 작은 칼로 잘 익은 굴을 떼어내 한 점 맛본다.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금세 입안 가득 퍼진다. 10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최명인(40)씨는 “굴 맛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생굴보다 구이를 즐겨 찾는다”고 했다.

바닷마을에 내려왔으니 싱싱한 회도 놓칠 수 없는 일. 거제시청 앞 청회횟집(055-637-3340)을 찾았다. 겨울이 제철이라는 감성돔 회는 요즘 최고의 인기 메뉴. 낚시로 잡아올릴 때 힘깨나 써야 할 만큼 탄탄한 물고기답게 그 살도 야물고 쫄깃쫄깃하다. 사장 옥경석(50)씨는 “좀더 싸고 푸짐하게 생선회를 즐기려면 자릿세가 비싼 바닷가보다는 시내 쪽이 좋다”고 귀띔한다. 갖은 야채와 간장으로 버무린 달착지근한 생선 장조림도 일품.

높은 곳에 올라 망망대해에 펼쳐진 수많은 섬들이 이뤄내는 장관도 빠뜨려선 안 될 구경거리다. 거제와 통영의 사방이 언덕이라 어디로든 발길 닿는 대로 가서 오르기만 하면 된다. 거제도 계룡산과 무신의 난 때 고려 의종이 피신해왔다는 폐총, 통영의 달아공원 등은 자동차로 한달음에 올라설 수 있는 곳이다. 등산의 상쾌함까지 즐기고 싶다면 거제도 남쪽 끝의 망산을 권한다. 해발 397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최근 등산로가 개척되었다. 거친 바위들을 헤치며 구불구불하고 가파른 산길을 오르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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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사진: 김성남 기자 photo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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