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호

‘탈북자 인터넷방송국’ 대표 김성민

  • 글: 황일도 기자 사진: 조영철 기자

    입력2004-03-03 1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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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자 인터넷방송국’ 대표 김성민
    “탈북자들의 삶을 이야기할 수단이 있었으면 하는 욕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우리 목소리가 전달되어 북한 민주화를 앞당기고자 하는 것이 보다 큰 꿈이고요.”

    2월16일 시험방송을 거쳐 4월15일 정식개국을 준비하고 있는 인터넷방송국 ‘자유북한방송(www.freenk.com)’의 대표 김성민(탈북자 모임 백두한라회 회장)씨의 말이다. 북한에는 인터넷 사용자가 드물지만 이들이 제작하는 프로그램은 VOA(미국의소리)나 RFA(자유아시아방송)의 라디오 전파를 통해 북한에도 송출될 예정이다.

    김 회장이 인터넷방송을 만들기로 결심하게 된 건 지난해 8월 미국 RFA 본사를 방문하고 나서.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대북방송의 예산과 방송시간이 크게 늘어난 것을 보고 필요한 콘텐츠가 더욱 늘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겨울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한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20평 남짓한 사무실에는 2월 중순 방송장비 설치가 완료됐다.

    “지난 설날에는 갈 곳 없는 탈북자들이 모여 페인트칠을 했습니다. 2000만원 남짓의 비용도 대부분 이들의 성금으로 충당했고요. 큰 뜻을 위해 만드는 공간이지만 저희들의 사랑방이라는 의미도 큽니다.”

    지난 1999년 남한에 내려온 김 회장은 K-TV 등에서 방송경험을 쌓은 데다 최근에는 진행요원 두 사람이 몇몇 PD들로부터 아나운서 훈련도 받고 있어 “방송진행에는 나름대로 자신 있다”며 웃어 보였다.



    “고민이라면 관계당국의 반응이 곱지 않다는 겁니다. ‘공연히 왜 그런 걸 만들어 시끄럽게 하느냐’는 거죠. 그런 걱정이 기우가 될 수 있도록, 불만을 쏟아내는 방송이 아니라 일반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방송을 만들기에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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