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호

컴퓨터 작업 땐 팔다리 ‘角’ 잡아야

  • 글: 양지웅 인천힘찬병원 정형외과장

    입력2004-06-01 1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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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 작업 땐 팔다리 ‘角’ 잡아야

    바른 자세는 인체와 의자가 일체감 있게 밀착된 자세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현재 국내의 산재인정 건수 중 근골격계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2%로 5년 전보다 3배 가량 증가했다. 근골격계 환자의 증가는 컴퓨터 작업시간이 길어지는 것과 연관이 있다.

    요통, 관절통, 견비통 등 근골격계 질환은 당장은 괜찮을지 몰라도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자신의 사회적 역할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근골격계 질환 예방은 필수다.

    컴퓨터 작업시의 잘못된 자세가 주범인 만큼 평소 자세 교정에 신경을 쓰도록 한다. 구부정한 허리, 축 늘어진 자세, 다리를 꼬는 자세 등은 근골격계 질환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런 자세들은 인체에 주어지는 하중을 고루 분산시키지 못하고 허리, 골반, 무릎에 많은 압박을 준다. 일례로, 서 있는 경우 허리가 받는 하중은 자신의 몸무게 정도지만, 구부정하게 앉는 경우엔 3배의 하중을 받는다. 또 앉은 자세로 일하는 사람의 약 30%는 무릎 통증을 느낀다.

    이런 질환들을 피하려면 컴퓨터를 다룰 때 ‘각(角)’을 잡고 앉는 게 좋다. 옆에서 볼 때 허리와 허벅지의 선, 무릎의 꺾인 정도가 각각 계단 모양을 이루면 바른 자세라고 할 수 있다. 각도로 따지면 90。정도다. 팔꿈치의 각도 90。이상을 이뤄야 한다. 팔꿈치가 지나치게 접히면 팔꿈치 관절이 쉽게 피로해지기 때문이다.

    한편 팔목과 목 등의 작은 관절들을 보호하려면 ‘수평의 원칙’을 따라야 한다. VDT 증후군의 하나로 알려진 팔목터널 증후군은 키보드나 마우스 사용시 팔목을 과도하게 위 혹은 아래로 꺾을 때 나타난다. 심해지면 손가락 마비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할 땐 팔과 손이 수평을 이뤄야 하는데, 의식적으로 지키기는 어려우므로 키보드와 같은 높이의 손목 받침대를 사용하면 좋다. 목 관절을 보호하려면 목을 바로 세워야 하는데 시선이 모니터 화면에 닿는 각이 수직을 이루는 정도가 좋다.



    이외에 목을 내밀어 모니터를 보는 자세는 어깨 및 팔의 근육을 뭉치게 하므로 피하도록 하고. 얼굴과 화면의 거리를 최소 30cm 이상 둔다. 또 어깨너비보다 폭이 좁은 키보드를 사용하면 불가피하게 팔목이 휘는 경우가 있는데, 예방 차원에서 인체공학 키보드를 사용하는 게 좋다.

    올바른 자세만큼 중요한 건 적절한 휴식. 한 시간에 10분씩은 자리에서 일어나 걸어다니거나 기지개를 마음껏 켜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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