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다고 의료기관을 신뢰하지 못해 병을 키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인구의 80% 이상이 평생 한 번 이상 요통으로 고생하고, 7~10%가 만성 척추질환을 안고 살아간다. 수술했다가 척추를 잘못 건드리면 영원히 장애인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병을 키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불필요한 수술도, 치료를 미루다 병을 키우는 것도 모두 척추질환에 대한 잘못된 상식에서 비롯된다. 흔히 허리가 아프면 척추질환을 의심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다. 척추뼈, 물렁뼈, 디스크 등 척추와 척추신경에 아무런 이상이 없어도 허리 통증이 생기는가 하면, 이상이 있어도 전혀 통증을 느끼지 않는 사람도 있다. 단순한 허리통증, 예를 들면 허리가 뻐근하고 땅기는 증상은 대부분 허리근육과 인대가 약해지면서 발생한다. 즉, 단순요통일 따름이다. 요통은 매일 30분 정도의 걷기나 일주일에 3회 정도의 등산으로 충분히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요통에 더해서 다리가 땅기고 아픈 증상이 동반되면 척추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실제로 요통이 있는 사람의 20% 정도에서 척추 이상이 발견된다. 서울 강북 최대의 척추전문병원인 서울척병원(성북구 정릉동) 김동윤 원장은 “척추질환은 허리가 아픈 것보다 다리통증과 관련이 깊다”고 말한다. “걸을 때마다 다리가 땅기고 저리며, 때로는 통증이 너무 심해 걸을 수 없을 정도인데다 엉덩이까지 쑤시는 등 다리 감각에 이상이 생기면 척추질환을 의심해야 한다”는 것. 특히 발목이나 다리의 마비, 항문 주위의 감각 상실, 대·소변 조절기능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골다공증 병력이 있거나 심한 외상을 입었을 때도 척추질환의 위험성은 그만큼 커진다.
척추병, 나이마다 다르다
김동윤 원장은 국내 최대의 척추전문병원인 강남 우리들병원에서 3000건 이상의 척추 수술을 하고, 1만5000명 이상의 척추질환 환자를 진료한 척추전문의. 국내외 의학 학술지에 여러 차례 척추수술 연구 논문을 발표한 그는 그 업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에 등재됐다. 2004년에는 세노피(SANOFI) 임상부문에서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동윤 원장과 함께 서울척병원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장상범 원장도 우리들병원 출신이다. 서울척병원은 척추의료 기술을 인정받아 미국 메디트로닉 소파머 다네크(Meditronic Sofamor Danek)사의 국제 척추전문의 교육센터로 지정되었다. 레이저 내시경 절제술, 척추 유합 최소 상처수술, 인공 디스크 치환술, 나사를 박지 않는 척추 협착증 수술 등에 대해 미국, 유럽 등 외국 의사들을 교육하고 있다.
장 원장은 미국 최소 침습 척추수술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최소 침습 척추수술’에 대한 연구로 올해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