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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풀 인터뷰

배우 김정은

‘시니컬한 서른’의 일과 사랑

  • 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배우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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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정은
후원 위해서라면 누드도 불사

나눔과 봉사에 앞장서는 이유를 묻자 씨익 웃으며 “내가 잘되려고 하는 이기적인 마음에서요”라고 한다.

“저는 권선징악을 믿어요. 자기만족일 수도 있는데, 제가 팬들의 사랑을 받은 만큼 남에게 돌려줘야 또다시 팬들의 사랑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했어요. 제가 받은 사랑을 돌려주지 않으면 사랑의 순환이 안 돼 언젠가는 저에 대한 팬들의 사랑도 식어버릴 것 같은 거예요. 참 이기적이죠?”

김정은은 2001년부터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고 입양을 알선하는 대한사회복지회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은 규모도 커졌고, 차인표·신애라 부부 등 유명 연예인이 이곳에서 돌보던 아이를 입양해 잘 알려졌지만, 그가 처음 홍보대사를 맡을 때만 해도 아는 이가 드물었다.

“그곳에 처음 갔을 때 깜짝 놀랐어요. 생후 1주일도 안 된 아이가 대부분이었고, 태어난 지 하루밖에 안 된 아이도 있었어요. 우리 사회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는가 싶고, 정의감 같은 것이 불끈 솟더군요. 그래서 더 열심히 활동했던 것 같아요. 가끔 가서 아이들이랑 노는데 너무 예쁘고 귀여워요. 그 예쁜 아이들이 국내 가정에 입양되지 못해 해외로 입양된다는 게 참 가슴 아팠어요. 당장 저부터라도 입양하고 싶지만 우리나라는 입양자격조건이 무척 까다롭더라고요. 미혼은 안 된대요.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시대 변화에 맞춰 자격 요건을 완화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사회단체 홍보대사를 한다는 홍보성 기사만 내보내고 활동은커녕 홍보용 포스터 사진 찍는 것조차 바쁘다며 거절하는 연예인도 많은 게 현실이다. 그런데 영화나 드라마에 조금 야한 옷을 입고 나오는 것도 조심스러워하는 그가 대한사회복지회 홍보를 위해 누드로 아이를 안고 사진 찍는 것은 마다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누드를 찍을 생각은 아니었어요. 원래는 옷을 입고 찍었는데, 아이의 연약한 피부가 제 옷에 닿으니까 금세 빨개지는 거예요. 마음이 아팠어요. 맨살이 아이에게 자극을 덜 주지 않을까 싶어 옷을 벗었던 거죠.”

지금껏 기부한 돈이 적지 않은 액수일 것 같은데 그도, 매니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노코멘트였다.

“계산해본 적이 없어 모르겠어요. 연말정산 때 세금환급 받으려고 회사에서 정리해놓은 건 있겠지만 액수를 밝히고 싶지는 않아요. 제가 좋으려고 하는 일이지 자랑하려고 하는 게 아니잖아요.”

이렇듯 남을 돕는 데 적극적인 것은 그 또한 가난한 시절을 겪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는데, 뜻밖에도 그는 기업인 집안 출신이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준성 이수그룹 명예회장이 그의 작은외할아버지라고 한다. 김 명예회장은 (주)대우 회장을 지낸 바 있으며, 아들인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딸인 김선정 전 아트선재센터 부관장의 남편이다. 김선정씨는 김정은에게 외종숙모가 된다. 그런 인연 때문인지 김정은은 이수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브라운스톤’ 광고모델을 하기도 했다.

‘자기복제 연기’는 이제 그만

건국대 미대 공예과에 다니다 1997년 MBC 탤런트 시험에 합격하면서 연예계에 데뷔했으니 올해로 연기 10년째를 맞았다. 전공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다 보니 남모르는 아픔도 많았다고 한다.

“연기를 배운 적이 없어 처음엔 무척 힘들었어요. 연기만 하면 카메라가 다 알아서 찍어주는 줄 알았어요. 이렇게 찍고, 저렇게 찍고, 각도를 달리해서 다시 찍고 해서 편집을 한다는 개념이 없었죠. PD가 하는 말이 무슨 소린지 몰라 어리버리한 표정으로 서 있곤 했어요. 연기 못한다고 혼나고 울고 그랬는데, 자존심이 상하는 거예요. 혼나지 않으려고 준비를 엄청나게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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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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