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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전 금감위 대변인이 전하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그는 여전히 기타리스트 불러놓고 폭탄주 돌리는 풍운아”

  • 박성원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parker49@donga.com

김영재 전 금감위 대변인이 전하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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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의 마지막 공직생활일지 모를 지난 경제부총리 시절, 청와대 386 참모들과 빚은 마찰. 그 시절, 경제를 회생시키지 못했다는 자괴심. 그를 두고 쏟아져 나오는 음해성 루머들.

시계를 좀더 뒤로 돌리면, 금융감독위원회(이하 금감위) 위원장 재직 시절에 직접 지휘한 숱한 구조조정, 그 와중에서 대우와 김우중 회장의 몰락. ‘구조조정의 달인’이란 찬사를 받으면서도 김대중 정권 시절 두 번의 내사(內査)를 받았던 상처. ‘이헌재 사단’이라는 말까지 생겨났지만, 외로울 때면 아무도 그의 곁에 없던 고독.

요즘 그는 절대 책은 쓰지 않겠다던 결심을 바꿔 자서전을 쓸 것이라는 소문이 들린다.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기피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조만간 허심탄회하게 소회를 밝히려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는 “적어도 억울한 것은 없어야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억울한 것, 그게 뭘까. 이 전 부총리와 가까운 김영재 칸서스자산운용 회장(전 금감위 대변인)에게 그의 근황을 물었다. 김 회장은 이 전 부총리를 ‘이 장관’으로 불렀다.

“억울한 것은 없어야겠다”

▶이 전 총리가 요즘 술을 많이 입에 댄다는 얘기를 들었다.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다. 마음에 드는 사람 만나면 폭탄주 두어 잔 마신다. 과하게 마신다는 건 음해성 소문 같다.”

▶포장마차에서 세월을 보낸다는 풍문도 있다.

“포장마차에도 가고, 신라호텔에도 간다. 며칠 전엔 대방동 갈치구이집에도 갔다. 물 흐르는 대로 가는 게 그분 생활이다. 이 장관은 술을 요령껏 마시기 때문에 정도를 넘지 않는다. 매일 단전호흡하고, 1시간 이상씩 뛴다. 늘 책 보고 공부한다. 사람도 많이 만난다. 다만 화병이 나서 건강을 해칠까봐 염려스럽긴 하다.”

▶화병이라면 청와대 386 참모들과 맞서다 경제부총리를 그만둔 것 때문인가.

“자기들 기준으로 사람을 재면 문제가 발생한다. 이 장관보다 더 많이 공부한 사람도 많겠지만, 그렇게 하면 안 된다. 금감위원장 시절에도 집권세력이 음해했지만 다 견뎌냈다. 다만 억울한 일은 없어야겠다는 게 이 장관의 생각이다.”

▶억울한 일이라는 것이 뭔가.

“그건 말 안 하겠다. 정치적 배경이 있었겠지. 이 장관이 청와대 386 참모들에게 ‘경제 공부 좀 해라’고 한 것이 문제를 일으킨 것 같다. 그뒤, 이 장관이 노무현 정권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곧바로 이 장관의 부동산 문제가 터졌고, 결국 사퇴했다. 그리고 (이 장관의 사표를 수리한) 대통령 판단에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듯 국세청에서 조사를 했는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그뒤 시민단체에서 고발해 검찰이 수사했지만 역시 문제가 없었다.”

▶이 전 부총리는 외환은행 헐값 매각 시비에 휘말려 있다. 이 전 부총리는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매입하던 때 론스타의 법률자문을 맡은 김·장의 고문이었다.

“그 분은 외환은행 근처에도 안 갔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라인’이 어떻고, 누가 개입했는지. 이 장관이 2003년 김·장에 있던 것은 ‘고향’으로 돌아간 것에 불과하다. 이 장관과 김·장은 인연이 깊다. 김·장 김영무 대표와 이 장관은 로펌 설립 때부터 함께 고민하던 사이다.”

▶2003년 외환은행에서 10억원의 특혜대출(우대금리 적용)을 받은 것이 문제가 됐다.

“2001년 가을, 이 장관이 18년 동안 살던 양재동 집에 도둑이 들었다. 집에 들어가려다 창살이 휘어져 있는 것을 보고 이 장관이 나를 불렀다. 무서워서 못 들어가겠다고. 달려가 보니 나도 무서울 지경이었다. 이 장관 부인이 ‘도둑 든 집에 살고 싶지 않다’고 해서 양재동 집을 팔고 누군가의 소개로 한남동 집을 샀다. 그때도 예금이 20억원 있었다. 그런데 모두 기한이 정해진 예금이었다. 중도금 낼 때 대출 받아 집어넣고, 잔금 낼 때 또 대출받아 넣었다. 특혜대출이라고 비난하는데, ‘이헌재’란 이름에다, 현금도 몇십억 있는데, 당연히 은행이 최고 우대금리를 적용해줄 것 아닌가. 그래도 돈 갚을 때는 저축은행에 해지 수수료까지 물면서 예금을 뺐다. 그게 무슨 특혜대출인가.”

▶이 전 부총리의 측근인 변양호씨가 구속됐다.

“지금 와서 얘기지만, 변양호씨와 이 장관은 한 번도 같이 일한 적이 없다. 이 장관의 마음에 들었으면 중용됐을 것이다. 이 장관이 재경부 장관일 때 그는 국방대학원에 파견됐고, 부총리로 들어갈 때는 대기 발령났다. 그러다 변양호씨가 그만두고 나간다니까 금융정보분석원장으로 보냈다. 변양호씨는 이 장관의 측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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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parker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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