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처럼 흥행에 대박이 터진 것은 아니지만 420만 관객을 동원했다. 6월초 미국에서도 개봉됐는데, 퓰리처상을 받은 영화비평가 스티븐 헌터는 ‘워싱턴포스트’ 지면을 통해 “너무 생생해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보편성을 가진 영화”라고 호평했다.
‘태풍’은 분단, 탈북자를 소재로 한 현실적 접근이 눈에 띈다. 북한을 탈출한 씬(장동건 분)의 가족은 한국 정부의 입국 거부로 씬과 누나(이미연)는 헤어지고 나머지는 몰살된다. 씬은 해적이 되어 한국에 치명적인 핵 테러를 계획한다. 국정원이 파견한 엘리트 해군장교 강세종(이정재)과 씬은 한치의 양보도 없는 대결을 펼친다.
2.35대 1의 와이드 화면은 드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시원한 영상을 보여준다. 어두운 장면에서 간간이 해상도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같은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 자동차 추격 장면, 액션 장면은 ‘태풍’의 매력을 충분히 살려낸다. dts와 돌비디지털 5.1채널로 쏟아내는 사운드도 박력 있고 저음이 뛰어나 귀를 즐겁게 해준다. 서브우퍼도 뚜렷한 방향성을 가진 묵직한 소리를 낸다.
스페셜피처(부가영상)엔 곽 감독의 해설이 곁들여진 47분 분량의 제작과정 영상과 곽 감독과 이정재가 영화 뒷얘기를 들려주는 음성해설이 수록돼 있다. CJ엔터테인먼트 제작. 2만5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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