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그가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4강에 오르자 바둑계는 “거기까지일 것”이라고들 했다. 하지만 박 6단은 주위의 예상을 깨뜨리며 최철한·저우허양 9단을 연파, 생애 첫 우승을 세계대회에서 일궈냈다. 우승상금 1500만엔(약 1억2000만원). 그는 “상대의 포석을 알기 위해 200여 국(局) 정도 분석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우승 비결을 밝혔다. 그러나 아직 바둑계의 평가는 짜다. 박 6단이 일류이긴 하지만 ‘초일류’가 아니라는 것이다. 초일류가 되려면 자기 색깔을 가져야 한다.
“제 바둑에 특별한 장점이 부족하단 걸 압니다. 그러나 남보다 10배 노력하면 일류가 되고 그보다 10배 노력하면 최고가 됩니다.”
그의 목표는 타이틀 획득이 아니다. 최고의 기사가 되는 것이다. 그가 후지쓰배 결승 대국 전날 마음을 다잡기 위해 부채 위에 쓴 글귀도 “죽을 때까지 노력하겠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