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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氣)학 박사 1호 김종업의 ‘골프와 道’ (上)

18홀은 6개 감각의 집합, 파4는 우주의 순환원리

  • 김종업 한국정신과학학회 총무이사 up4983@hanmail.net

한국 기(氣)학 박사 1호 김종업의 ‘골프와 道’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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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의 체계가 있고 자연의 철학이 있으며 홍익인간의 실천이 있으니 가히 도 닦음의 스포츠라 할 만하다. 또한 스포츠이자 놀이이고, 자연을 알고 이에 순응해 몸과 마음을 동시에 수련하는 것이기에 정신수양의 도학이라 일컬을 만하다.

사람들은 골프를 치다가 제대로 안 될 때 108가지 이유를 대곤 한다.

“마누라한테 바가지 긁히고 와서….”

“늦게까지 술을 마셔서….”

“캐디가 맘에 안 들어….”



아마도 불교에서 말하는 108번뇌와 망상을 염두에 둔 얘기일 것이다. 그런데 최후의 변명, 109번째 이유는 “거 참, 이상하게 안 되네”이다. 이것은 골프가 심리경기이고 경기외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한다는 것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이상(異常)이란 평상시와 다른 상태를 뜻하는데, 평상이란 마음이 안정되고 육체적으로는 최적의 조건이어서 ‘언제나 늘 그 상태’를 유지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면서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몸으로 느끼지 못하는 ‘이상성(異常性)’의 상태란 무엇을 뜻할까. 단언컨대 육체와 정신을 구분하는 것은 서양 사람들의 이분법적인 논리다. 전통적인 동양사상에서는 삶을 퍼즐조각처럼 조각조각내서 요건 요렇고, 저건 저렇고 하는 식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니체는 인간의 정신과 육체에 대한 모호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자신이 싸우는 동안에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만일 당신이 오랫동안 심연을 바라보고 있으면 심연도 당신 속으로 들어와 당신을 들여다본다.”

무엇이 주관이고 객관인지를 생명체인 삶은 잘 모른다는 뜻이다. 육체와 정신이 어떠한 상태인지를 스스로 느끼는 방법이 있다면 인생이 확 달라지지 않을까. 골프를 하면서 이상하게 안 되는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면 제2의 최경주나 박세리가 무더기로 탄생하지 않을까.

기나 선(禪), 명상을 얘기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무슨 사이비 종교나 신비주의, 상업주의를 떠올린다. 하지만 내면세계를 현대식으로 풀이한 수련원리나 방법을 알고 나면, 아하 그렇구나 하고 이해하게 된다.

정신세계를 경험하려던 사람들이 대부분 중도에서 포기하는 것은 기와 선의 세계를 자신이 경험한 대로만 인식하고 이해하려 들기 때문이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설정한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태도가 그대로 적용된다. 그러나 골프와 도의 관계를 먼저 이해하고 난 다음 깨우치는 것이 정도일 것이다.

대충 치고 후회하는 陽的 타입

감정이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말을 들어봤는가. 마음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것도, 육체가 마음을 지배한다는 것도 맞지 않는 말이다. 몸과 마음은 구분돼서 서로 영향받는 게 아니라 둘이면서 하나이고 하나면서 둘인 관계다.

그러나 세심(洗心), 즉 마음을 씻는다는 관점에서는 감정이 육체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한의학적 견해에 일리가 있다. 감정이 지나치면 육체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데 심하면 건강을 잃는다. 마음이 중용(中庸)을 지키지 못하면 생활에서 편향된 기질이 나타난다. 이것을 체질로 설명한 것이 음양론(陰陽論)이다.

사상(四象)체질은 음양을 세분해 태양, 소양, 태음, 소음으로 나눈 것이다. 일반인은 그 구분방식에 자신을 대입해봐도 어떤 체질인지 잘 모른다. 즉 음 속에 양이 있고 양 속에 음이 있다는 기본 전제를 모르기 때문이다.

음양론으로 몸과 기질을 구분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먼저 양적인 사람. 체온이 보통사람보다 높지만 일정한 한도를 넘지 않고, 바깥날씨가 추워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얼굴색이 붉으며 침착한 편이고, 소변 양이 많지만 횟수는 적다. 자극적인 음식도 잘 소화하고 몇 끼를 굶어도 맥없이 늘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기질은 용맹스럽고 인내심이 강한 반면 치밀함이 부족해 덜렁댄다는 지적을 자주 받는 편이다. 머리가 뛰어나 문제의 핵심을 잘 짚어낸다. 지도자나 CEO로 적격이다.

음적인 사람은 체온이 낮은 편이고 바깥기운에 큰 영향을 받는다. 피부가 곱고 토실토실하며 얼굴색은 희거나 검은빛을 띤다. 음료수를 즐기고 음식을 가려서 먹는 편이다. 소변을 자주 보고 분량도 적다. 호흡할 때에는 들이쉬는 숨보다 내쉬는 숨이 더 길다. 기질적으로는 침착하고 분석적이며, 매사에 이치를 따지는 완벽주의자가 많다. 대체로 참모형이다. 주어진 업무를 잘 수행해 윗사람에게 인정을 받지만 저돌적인 추진력이 부족해 CEO로는 그다지 성공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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