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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게 불던 한류(韓流) 바람이 주춤해졌다. 중국과 일본에선 오히려 ‘반(反)한류’ ‘혐(嫌)한류’가 일고 있다. 그 와중에도 중국에서 탄탄하게 뿌리내린 연예인이 있다. 가수 겸 연기자 장나라(25)다.
2002년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에서 귀엽고 명랑한 이미지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연기와 노래를 넘나들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오다 2004년 9월, 중국으로 진출했다. 그 후 2년 동안 한국에서 드라마 한 편에 출연한 것말고는 중국 활동에만 전념했다.
장나라는 지난해 중국의 양대 음악제전인 ‘아시아태평양 뮤직어워드’와 ‘중국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아시아 최고여자가수상과 최고인기가수상을 석권했다. 또한 중국 드라마 ‘댜오만 공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중국 언론에선 그를 여성천황이란 뜻의 ‘천후(天侯)’로 부른다. ‘천후’는 일본의 ‘사마(樣)’처럼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에게 붙이는 칭호다.
최근 장나라의 아버지 주호성씨가 딸의 중국 활동과 중국 한류의 실태를 담은 책 ‘장나라의 횡행천하’를 펴냈다. ‘횡행천하’는 게가 비록 비틀거리며 위태롭게 걷지만 결국 천하를 간다는 뜻이다. 장나라가 위장병, 다래끼, 탈진, 비행기 공포증에 시달리면서도 결국 중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한류 스타로 성공한 것을 비유한 제목이다.
한국에 잠시 들른 장나라를 모로코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몽환적인 청담동 카페 ‘모우’에서 만났다. 귀여운 모습은 여전했지만 2년 사이에 훌쩍 성숙한 느낌이었다.
“중국에서 드라마 ‘굿모닝 상하이’ 촬영을 막 끝내고 이틀 전에 귀국했어요. 내일 또 홍콩으로 가 드라마 OST 작업과 뮤직비디오 촬영을 해야 해요. 그러고 다시 베이징으로 돌아가 새 앨범을 녹음할 예정이고요.”
귀국해 사흘간의 짧은 체류 일정을 작곡자, 프로듀서 등 음반관계자를 만나는 데 다 보냈다고 한다.
“한국에 와도 중국에 가져갈 짐 챙기다보면 어느새 떠날 시간이 돼요. 친구나 친한 연예인들 만나기도 힘들어요. 겨우 2, 3일 어렵사리 짬을 내서 오니까요.”
그만큼 중국 일정이 빡빡하다는 뜻이다. 그는 이르면 11월경 5집 앨범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2004년 봄에 4집 앨범이 나왔으니 2년 6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