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호

유엔 거버넌스센터 초대 원장 김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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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거버넌스센터 초대 원장 김호영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지만, 3만여 명을 헤아리는 유엔 직원 가운데 한국인은 30∼40명에 불과하다. 유엔에 늦게 가입하긴 했어도 192개 가입국 중 분담금 지출 11위인 나라의 격에 어울리지 않는 숫자다. 더욱이 유엔 산하기관장(우리 중앙부처로 치면 국장급 이상) 같은 고위급 국제공무원 중 한국인은 극히 드물다.

김호영(金浩榮·53) 전 정부혁신세계포럼 준비기획단장(행정자치부 차관보급)이 지난 9월 말 유엔본부 사무국 직속기관으로 유엔이 서울에 설립한 유엔 거버넌스센터 초대 원장에 임명됐다. 이런 주요 기구가 한국에 설립된 것은 물론, 한국인이 그 기관장으로 뽑힌 것은 이례적인 일.

거버넌스센터는 각국의 행정부가 조직과 업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컨설팅해주고, 이를 통해 세계인이 한층 질 높은 행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업무를 하게 된다.

김호영 원장은 “한국의 ‘전자정부’ 같은 선진 행정 시스템을 개발도상국에 널리 전파해달라는 게 임명권자인 유엔의 숨은 뜻으로 안다”며 “6·25전쟁 때 유엔으로부터 커다란 도움을 받은 한국이 이제 국제사회에 의미 있는 지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엔 거버넌스센터의 활동 양상에 따라 세계 각국의 행정부에도 ‘한류(韓流)’가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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