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호

늦가을 탈모, 샴푸만 잘해도 예방

  • 김범준 동국대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

    입력2006-11-06 15:05: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늦가을 탈모, 샴푸만 잘해도 예방
    건조주의보가 발령되기 시작하는 늦가을. 개나 새 같은 털 있는 동물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털갈이로 외모를 새롭게 한다. 하지만 인간은 머리카락에 대해서만큼은 이런 변화를 ‘절대’ 원치 않는다. 오히려 탈모는 정신적 고통을 안겨주는 반갑지 않은 변화이다.

    평소 하루에 40~80개 빠지던 머리카락은 10, 11월엔 90~120개가 빠진다. 진화를 겪으면서 털갈이를 하지 않게 된 인간에게 환절기는 일시적인 탈모가 관찰되는 시기. 이 시기의 탈모는 여름철 강한 자외선과 과도한 땀에 노출된 결과로 추정된다. 피지 분비의 증가와 두피의 정상 세균총, 이러한 것들이 상호작용해 탈모를 부추기는 것이다. 두피 상태가 나빠지면서 모발이 전혀 자라지 않는 휴지기를 거친 뒤 이 시기에 들어 모발이 집중적으로 빠진다.

    늦가을, 초겨울의 건조하고 서늘한 날씨는 두피의 수분 보호 능력을 떨어뜨려 머리에 비듬이 많이 생긴다. 두피에 각질이 쌓이면 비듬균, 박테리아 등이 쉽게 번식해 모발을 보호하는 모근의 활동이 방해받는다. 특히 대표적인 두피 염증성 질환인 지루피부염은 각질을 악화해 탈모의 원인이 된다.

    후천적으로 생기는 탈모는 두피와 머리카락을 건강하게 유지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보통은 이틀에 한 번, 기름기가 많은 지성 두피인 경우는 하루에 한 번씩 머리를 감고 샴푸 후에는 자연 건조로 머리카락을 말려야 한다. 두피를 주기적으로 마사지해주는 것도 좋으며, 샴푸 후에는 컨디셔너를 사용하는 것이 건강한 두피와 모발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무작정 머리를 자주 감으면 오히려 두피의 수분을 내보내고 피지선 분비를 촉진해 비듬과 지루피부염과 같은 두피질환이 악화된다. 그러므로 약용 효과가 있는 비듬 샴푸를 일반 샴푸와 번갈아가며 적절히 쓰면 눈에 띄는 개선효과를 볼 수 있다.



    시중의 여러 약용 샴푸 중 ‘시클로피록스 올라민’ 성분을 기본으로 제조된 샴푸들은 항진균 효과와 항균, 항염 작용이 우수해 비듬 조절 및 지루피부염에 특히 효과적이다. 비듬균을 억제하는 기존의 케토코나졸 제제로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악화되는 지루피부염에도 뛰어난 경감 및 개선 효과가 임상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장기간 사용해도 약제 내성이 없는 것도 큰 장점. 기존 약용 샴푸와 달리 샴푸 후에 모발이 엉키거나 뻣뻣해지고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 또 유아나 소아에게도 자극이 없고, 부작용이 거의 없어 임산부나 수유부도 사용이 가능한 것도 큰 특징 중 하나다.

    떨어지는 낙엽만 바라보고 머리카락을 방치하다간 어느새 부쩍 늙어버린 자신의 모습에 놀라게 될지도 모를 일. 샴푸만 바르게 사용해도 비듬에 의한 탈모는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