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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24시

금연 전도사 된 ‘암 박사’ 서울대 의대 박재갑 교수

몸은 바쁘게 생각은 심플하게!

  • 글·이설 기자 snow@donga.com / 사진·김형우 기자 free217@donga.com

금연 전도사 된 ‘암 박사’ 서울대 의대 박재갑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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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빠 죽겠다” “내가 일하는 기계냐”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먹고 즐길 시간이 없다”…. ‘야근 천국’, ‘자기계발 시대’를 사는 현대인은 피곤하다. 공사(公私)가 구분되는 산뜻한 삶을 즐기고 싶은데 말처럼 쉽지 않다. 만성 스트레스는 이미 국민병이 됐다. 박재갑 교수는 “고전적이지만 스트레스에 대적할 방법으론 역시 ‘긍정적 사고’가 최고”라고 말한다.
금연 전도사 된 ‘암 박사’ 서울대 의대 박재갑 교수

매주 목요일 암환자 4명의 수술을 집도한다. 그는 “외과의사에게 튼튼한 체력은 필수”라고 말한다.(오른쪽)

대장암 수술만 5000회 이상 집도한 국내 대장항문암 최고 권위자 박재갑(朴在甲·60) 서울대 의대 교수. 지난 12월4일 오전, 서울대병원 진료실에서 만난 박 교수가 펼쳐 보인 작은 수첩에는 앞으로 한 달간의 스케줄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월요일과 목요일에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수술이 잡혀 있고, 화요일 오전에는 진료를 해요. 나머지 시간은 금연 관련 강의를 하거나 관련 행사 일정을 빠듯하게 잡아두죠. 칼럼 준비에 실험실 방문에 늘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금연 전도사 된 ‘암 박사’ 서울대 의대 박재갑 교수

주말 일정은 매주 토요일 오전에 열리는 컨퍼런스가 유일하다.

이날도 그는 5가지 일정을 쉼 없이 소화했다. 오전 8시반부터 12시30분까지 환자 50여 명을 진료한 뒤 후딱 밥 한 그릇을 비우고 병원으로 돌아와 1시간 반 동안 번개처럼 회진을 마쳤다. 오후 3시 숙명여대에서 열리는 금연교육 강의장에 도착, 오후 5시에 강의를 마친 뒤 한 방송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여의도로 향했다. 그의 뒤를 쫓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지끈지끈해오는데, 그는 “촬영 뒤에도 참석해야 할 행사가 있다”며 여유있게 한술 더 떴다.

“바빠서 힘드냐고요? 아니오, 항상 행복해요. 아침에 여물 먹고 나와 열심히 밭 갈고, 또 여물 먹고, 집에 가서 푹 자고.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어요, 껄껄.”

그는 참 잘 웃는다. 진지한 이야기를 할 때도, 재미난 이야기를 할 때도 말미에는 늘 기분 좋은 “껄껄”이 따라붙는다. 평생 단한 순간도 한가했던 적이 없지만,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가짐을 잃지 않으니 늘 즐거웠다고 했다. 끝없이 샘솟는 긍정적인 에너지의 원천이 궁금해졌다.



“5형제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는데, 부모님과 형제들의 말에 ‘왜 그래요?’라고 물은 적이 없어요. 주어진 일이나 상황에 거역하기보다 좋은 부분을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게 습관이 됐나 봐요. 불필요한 부정적 생각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죠. 생각을 좋은 방향으로 단순화하면 외부 환경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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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설 기자 snow@donga.com / 사진·김형우 기자 free2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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