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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돈 수출 전도사’ 조환익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새로운 수출 패러다임으로 위기의 한국경제 구원”

  • 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돈 수출 전도사’ 조환익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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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제와 금융의 결합

‘돈 수출 전도사’ 조환익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현대종합상사는 수보의 보증보험을 통해 예멘 LNG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을 외국 은행에서 조달할 수 있었다. 사진은 지난 12월7일 열린 금융협약 체결식.

조환익 사장은 1973년 행정고시 14회에 합격하며 공직자의 길을 걸었다. 1990년부터 3년간 청와대 비서실에서 근무하기도 했던 그는 1995년 통상산업부 산업정책국장, 2000년 산업자원부 차관보, 2004년 산자부 차관을 역임했다. 주로 산업과 통상 분야에서 근무해온 무역 전문가다.

▼ 수출보험공사는 금융계통인데,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한 산자부와는 전혀 다른 영역 아닌가요?

“1992년에 수출보험공사가 수출입은행에서 분리됐는데, 저도 당시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그 작업에 관여했습니다. 인연이 있는 편이죠. 솔직히 산자부 시절에 금융을 조금 다루긴 했지만 수박 겉핥기라 잘 모릅니다. 전문지식을 쌓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지금도 모르는 용어가 많아요. 그런데 제 전공이 무역, 통상입니다. 산자부에서 실물경제를 다뤘기 때문에 여기 와서 그 경험을 금융과 접목시키니 많은 게 보이고, 경영방침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 2007년 5월에 취임한 후 수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직원들이 ‘전에는 자기가 하는 일을 밖에서 설명하는 걸 어려워했는데, 이젠 명쾌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수출의 최후 구원처이고,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기여한다는 긍지와 자부심도 생겼고요. 뭘 해야 하는지 목표가 명확해지니까 더 열심히 일해요. 오히려 제가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해 일찍 퇴근하라고 독려할 정도입니다.

기업들로부터도 ‘수보가 달라졌다’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전화 받는 태도부터 달라졌다고 하더군요. 전에는 기업을 대하는 게 딱딱했고 기업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까지 보였는데, 이젠 직원들이 제도와 규정을 바꿔가면서까지 기업을 도와주려 하는 등 자세가 달라졌다는 거예요. 그렇게 된 데에는 제가 와서 인사 외풍을 차단한 걸 직원들이 좋게 받아들인 점이 작용한 것 같아요. 그때 청탁과 압력 때문에 고생 많았어요. 하지만 끝까지 인사를 정도(正道)로 하니까 믿음을 가진 모양입니다.”

조 사장은 취임 후 직원들의 업무부담 해소를 위해 보고기간을 단축하는가 하면 임원회의실 폐쇄, 사장 및 임원집무실 축소, 외부 행사시 의전 담당직원 축소 등 관료화된 조직에 변화를 일으켰다.

“저는 무조건 정시에 퇴근합니다. 오너가 10분 늦게 퇴근하면 말단 직원은 100분 늦게 퇴근하게 되잖아요. 또한 웬만한 건 미루지 않고 당일에 결정합니다. 가장 모시기 힘든 상사가 애매하게 지시하고 뭐든 챙기려 하는 ‘멍청하고 부지런한’ 상사라잖아요. 윗사람이 모든 것을 확실히 알고 결정할 수는 없으니까 실무진을 믿고 맡겨야죠.”

취약한 금융구조

이렇듯 그의 경영은 실용주의, 합리주의, 성과주의에서 출발한다. 2001년 한국산업기술재단 초대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그는 정부의 경상운영비 지원을 받지 않고 프로젝트성 사업을 공공과 민간부문에서 수주함으로써 인건비와 운영비를 확보하는 공기관 운영의 신개념을 도입해 3년 만에 수익규모를 20배 이상 성장시켰다.

▼ 여느 공공기관 CEO들과는 경영 발상이 다른 것 같습니다.

“역발상은 늘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한국이 일본과 중국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라고 걱정하는데, 오히려 그것을 기회로 삼는 게 역발상입니다. 역발상은 엉뚱한 발상이 아닙니다. 그동안 놓치고 있던 새로운 탈출구를 찾는 것이죠. 예를 들어 아직도 금융회사들은 공채 지원자격을 경영학, 경제학, 법학 전공자로 한정하더군요. 고정관념에서 못 벗어난 것이죠. 그런 전공자도 중요하지만 수학, 심리학, 미학, 철학 전공자도 필요합니다. 다양하게 뽑아서 다양한 능력이 발휘될 때 회사는 발전할 수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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