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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개혁현장을 가다 ⑧

대한지적공사 이성열 사장

15조 공간정보산업 띄워 국토의 패러다임 바꾼다

  • 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대한지적공사 이성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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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지적공사  이성열 사장

탤런트 한지혜가 등장하는 대한지적공사 홍보포스터. 한지혜의 부친은 지적공사 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 공보관 출신이어서 홍보의 중요성을 남다르게 생각하는 건가요.

“꼭 그런 이유는 아니고요. 한전 하면 다 아는데 지적공사 하면 어떤 일을 하는 기관인지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요. 내가 피부로 절감을 해요. 어떤 분은 ‘잘못을 지적하는 곳이냐’고 말하고, 어떤 분은 ‘지도 하나 안 주느냐’고 해요.”

▼ 그래서 지적공사의 라디오 광고가 ‘아빠, 지적이 뭐야?’로 시작하는 거군요.

“저희 회사가 국민의 소중한 재산인 토지의 권리행사와 관련된 일을 하는 곳인 만큼 국민에게 널리 알려지고 더 친숙하게 다가가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간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엄청 노력했습니다.”

▼ 지적공사는 ‘땅(지)의 호적(적)’ 업무를 하는 곳이라고 하면 쉽게 이해될 것 같기는 한데 사실 우리 국민이 땅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지 않나요.



“단위 면적당 땅값으로 치면 세계에서 우리나라만큼 땅값이 비싼 나라가 드물어요. 사람에게 호적이 있듯 토지에 대해서도 어떠한 모양으로 생겼는지, 크기는 어느 정도인지, 경계는 어떻게 되는지, 용도는 어떠한지, 주인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현재의 소유주는 누구인지 등을 측정·조사하여 기록으로 확정해두는데 이것이 지적이죠. 저희 지적공사는 국민의 재산권 보호와 효율적 국토관리를 위한 지적측량, 지적정보체계 구축을 핵심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경영 성과가 폭발적”

이 사장은 쉽게 말해 “토지를 이용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우리 직원들이 출동하여 해결해준다”고 했다. 토지권리가 명확해야 자본주의경제가 비로소 출발하는 건데 예를 들어 국민이 자기 땅에 건물을 지으려 해도 지적공사의 측량으로 토지구획을 확정해야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 지적과 관련된 유명한 이야기가, 현 우리나라 국토의 지적도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졌다는 건데요.

“지적의 정비는 국가의 유지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토지를 등록해두지 않으면 토지에 대한 세금을 걷을 수 없으니까. 일제가 대한제국을 합병한 뒤 최초의 사업으로 토지를 측량해 지적도부터 만든 것도 이런 이유에서죠. 그때의 지적도를 아직 쓰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 향후 남북의 통일과정에서도 지적공사는 중요한 일을 맡게 되겠군요.

“오늘 저희 직원들이 개성에 들어가 공업지구 측량을 했어요. 먼 장래의 일 같지만 통일은 빨리 다가올 수도 있고 토지측량과 지적정비는 북한지역 경제부흥의 기초가 되는 거죠.”

지적공사는 지난해 4033억원 매출에 223억원의 순이익(잠정)을 냈다. 이는 2008년 순이익 99억원의 2배 이상에 해당하고 예년의 순이익 50억원대에서 4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국민으로부터 ‘신의 직장’이라는 말은 듣지 말자”는 이 사장의 호소에 노조가 동의하여 2년 연속 임금 동결과 인력감축을 단행했다고 한다. 대신 지난 2년간 대졸 신입사원을 매년 50여 명씩 채용했다.

국가청렴위원회(현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조사에서 지적공사는 2006년 9.43점(10점 만점)으로 정부산하기관부문 1위에 올랐다. 이후로는 ‘청렴도 조사를 할 필요가 없는 기관’으로 분류되어 조사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고 한다. 자체 청렴도 조사에선 2008년 89.5%에서 2009년 90.2%로 상승한 것으로 나왔다. 공기업 본사 지방이전 약속은 다른 공기업과 비교했을 때 가장 성실히 이행하는 편이라고 한다. 올해 토지구입비와 사옥 설계비 53억원을 확보하여 예정대로 2012년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지적공사의 최근 경영 성과는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또한 개혁 마인드와 도덕성에서도 흠잡을 데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그러나 공기업 정원을 감축하도록 하는 정부의 계획에 대해선 “지적공사는 앞으로 훨씬 더 크게 성장할 회사다. 각 공기업의 경영 상태나 발전 가능성을 고려해 다소 유연하게 시행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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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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