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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독자들을 위한 이달의 경제보고서 ⑫

미래를 읽는 새로운 도구 예·측·시·장

  • 홍일선|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ilsun@lgeri.com |

미래를 읽는 새로운 도구 예·측·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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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지성의 효과적 발현 도구

예측시장은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새로운 방법 중 하나다. ‘대중의 지혜(The wisdom of crowds)’의 저자 제임스 서로위키에 따르면 다양하고 독립적인 개인으로 구성된 집단에서는 이들 개개인의 집단적 지혜가 전문가의 예측보다 더 정확할 수 있다. 일례로 1968년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다가 사라진 미국 잠수함 스콜피온(Scorpion)의 침몰 위치를 추정한 것은 전문가들의 개별적인 의견이 아니라 해군장교 존 크레이븐이 베이지 정리(Bayes′ Theorem)란 통계적 방법을 이용해서 다양한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였다. 개인의 예측은 오차를 포함하지만, 이들의 평균치 혹은 집단의 추정치는 진실에 가까웠던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적지 않은 기업이 미래를 예측하고 경영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가진 구성원들의 의견을 한군데로 집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조직 내부에 미래에 대한 예측을 사고파는 예측시장을 도입할 경우 조직 내 집단지성의 효과적 발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예측시장은 조직에 산재한 정보를 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효율적으로 모을 수 있다. 일찍이 경제학자 하이에크는 시장이 가격을 통해 자원을 배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개인이 가진 상이한 정보를 취합할 수 있음에 주목했다. 각자 자신이 가진 정보를 바탕으로 기대치를 형성하고, 이를 시장가격과 비교하는 과정에서 거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에서 가격은 별도의 비용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서도 이질적인 정보를 종합한 결과다. 향후 시장의 정보 취합 기능은 개인이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다양해지고 방대해지면서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또한 예측시장에는 개인의 참여를 장려하는 인센티브가 존재한다. 오늘날 기업은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도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명확하지 않아 구성원의 참여를 유도하는 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예측시장에서 통용되는 가상 머니 혹은 실제 화폐는 시장 참여자가 정보를 공유하거나 지속적으로 시장을 모니터링하게 하는 직접적인 유인 동기가 될 수 있다. 남보다 정확한 예측이 금전적인 이익이나 긍정적인 평판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이는 예측시장이 숨은 전문가를 찾아내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더 많은 정보, 지식, 경험을 가진 사람이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하는 만큼, 스스로 시장에 참여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불어 예측시장에서 베팅하는 즐거움, 예측 결과가 맞았을 때의 만족감, 타인보다 우월한 예측 결과에 대한 뿌듯함 등은 사람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무형적 인센티브가 될 것이다.



예측시장에서는 시장 참여자의 독립적 판단이 가능하다. 널리 통용되는 미래 예측 방법인 시나리오 플래닝, 브레인스토밍, 전문가 패널 토론 등에서 주의할 것 중 하나는 사회적 압력을 차단하는 것이다. 흔히 남과 의견이 달라서, 상사에게 이야기하기 불편한 내용이어서, 질문자가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 등의 이유로 사람들은 유용한 정보를 밝히는 데 머뭇거리거나, 다수에 의해 소수의 의견이 무시되기도 한다.

이런 역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한데 모으는 대신 익명의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델파이(Delphi) 방법이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예측시장에서 차익을 얻고자 하는 개인은 이런 숨은 정보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다. 또한 웹을 통해 익명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집단의 약한 상호작용은 개인의 독립적 판단을 장려하게 될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조직 내 투명한 의사소통을 가능케 할 것이다.

미래를 읽는 새로운 도구 예·측·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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