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등 뒤에서 오는 발소리만으로도 안다네
오는 너 때문에 내 쪽이 환해지네
그것은 멀리 맴돌며 간절했었다는 뜻
실로 우리는 얼마나 잦게 기다리고 외롭고 왜소한가
활엽수 곁에서
오늘은 가을의 가녀린 소리에 맞춰
우리네 모양 잎사귀 지는 것 보세
문태준
| ● 1970년 경북 김천 출생 ● 1994년 ‘문예중앙’으로 등단 ● 현 불교방송 PD
● 소월시문학상, 미당문학상, 노작문학상, 유심작품상 수상
● 시집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 ‘그늘의 발달’ | |
신동아 2010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