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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 이창건

바닥

바닥

일러스트·박용인

바닥이 차갑다

바닥은 따뜻해야 한다

불처럼 뜨거워서도 안 되고

얼음처럼 얼어 있어도 안 된다

피곤한 등을 대고 잠을 자거나 쉬고



손을 짚고 발을 디뎌

일어서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바닥이 기둥이 되기 때문이다

바닥은 어디에도 있다

의자에도 있고

길에도 있고

혀에도 있고

흐르는 강에도 있다

바닥은 낮은 것을 받쳐주고

떨어지는 것을 받아주는 자리이다

그래서 바닥은 따뜻해야 한다

부드러워야 한다

나는 그런 바닥이 그립다

이창건

● 1951년 강원 철원 출생
● 1981년 ‘한국아동문학’에 ‘어머니’로 등단
● 시집 ‘비는 하늘에도 내린다’, 동시집 ‘풀씨를 위해’ ‘소망’ ‘씨앗’ 등


신동아 2014년 11월호

이창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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