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건희(27)·권정민(26) 씨는 이런 새로운 틈새시장을 개척한 대학생들이다. 한씨는 러시아 최고 명문 모스크바국제관계대학교(MGIMO), 권씨는 포항공과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유학 중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했을 정도로 창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3년 전부터 이 아이템으로 사업을 준비했죠. 권군과는 같은 곳에서 공익근무를 하면서 만나 의기투합을 했어요.”
5월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학한 두 사람은 8월 (주)부크크(http://www. bookk. co.kr)를 설립했다.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창업자금 7000만 원 지원뿐 아니라 기술, 노하우, 정신적인 부분까지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자가 출판 플랫폼입니다. 전자책뿐 아니라 종이책 출간도 가능하도록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표지와 본문 디자인은 각각 샘플이 있어 이를 이용하면 무료 출간이 가능합니다. 더 잘 만들고 싶으면 부크크 홈페이지에 등록된 디자이너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포트폴리오와 비용이 공개돼 있어 원하는 디자이너를 선택하면 됩니다.”
종이책은 구매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인쇄, 제본을 해서 발송하는 구조다. 250쪽 분량 기준으로 권당 실비가 6000원 정도. 이를 기준으로 저자가 직접 책값을 정하면 된다.
“출판사는 돈이 되는 책만 만들기 때문에 작가는 책을 낼 기회를 박탈당하고, 독자도 다양한 책을 만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우리의 도전이 출판 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지 않을까요. 일본 시장 진출도 자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