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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천국의 ‘노르딕 드림’? 이민자 반감에 인종차별도

북유럽 이민을 꿈꾸는 사람들

  • 김지은 │객원기자 likepoolggot@empal.com

복지천국의 ‘노르딕 드림’? 이민자 반감에 인종차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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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천국의 ‘노르딕 드림’? 이민자 반감에 인종차별도

핀란드 헬싱키의 파이반케라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신문 읽는 법을 익히고 있다.

그런데 이런 국가 정책과 사회적 분위기를 악용하려 드는 이민자가 적지 않은 게 문제입니다. 특히 난민의 경우 가난한 이민자임을 자처하며 혜택만 누리려 들고, 영수증을 발행하지 않는 현금 장사 등을 하며 탈세를 일삼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는 거죠. 그러다보니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반감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블로그 ‘스칸디나비아의 LUKE&ANGELA(blog.naver.com/lukejhlee)’를 통해 북유럽 사회의 이민자 생활을 소개해온 그는 북유럽은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도 공익성을 매우 강조하는 나라라고 소개했다. 일례로 교수나 학자, 변호사, 정치인 등이 사회적 리더라는 인식은 만국 공통이지만 그들의 사회적 입지는 미국과 같은 자본주의 국가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는 것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는 사회적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경제적·사회적 특권이 많은 반면 북유럽에서는 국회의원의 20%가 생활고 등을 이유로 6개월 내에 사임 의사를 밝힐 만큼 사회지도층의 의무와 사명감이 강조된다. 대부분의 국회의원이 본업과 국회의원 업무를 병행해야 생계 유지가 가능한 것은 물론 차량이나 비서 등의 업무 지원도 전무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회의원도 서민과 마찬가지로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며 손님 접대를 위해 직접 커피를 내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한국 고학력자들이 북유럽으로 이민을 간다 해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많이 벌수록, 많이 알수록, 직위가 높을수록 더 많은 의무와 책임, 사명감이 강조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경제적으로도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국가의 고학력자 이민을 반기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죠. 우리나라 사람이 난민 자격으로 북유럽을 찾는 것은 아닐 테니까요. 그들은 고학력 이민자에게 어떤 혜택을 줄 것인지보다 이민자가 나라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지를 더 크게 기대합니다. 부자가 더 많은 세금을 내고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더 많은 책임과 의무를 행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이니까요.”



그는 이민의 목적을 자녀 교육에 두고 이민을 준비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특히 북유럽의 교육은 모든 판단과 결정을 아이 스스로 하도록 맡겨두는 방식이기에 한국에서처럼 부모가 간섭하거나 보호하면 오히려 아이에게 혼란을 더하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는 스스로 자라는 나무

“북유럽에서는 생활에 관한 것뿐 아니라 교육 전반에 관한 모든 것이 아이의 자율에 맡겨집니다. 학교에서 숙제를 내줄 때도 아이에게 ‘오늘 숙제는 이러저러한데 할 수 있겠니? 괜찮아?’라고 일일이 물어봅니다. 아이가 ‘안 된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못 하겠다’ 하면 쿨하게 ‘그래, 그럼 다음 주까지는 괜찮겠니?’라고 물어보는 식입니다. 모든 결정을 아이 스스로 하게 만드는 거죠.

학교에서 학부모와 상담을 할 때도 주체는 아이입니다. 교사와 아이가 대화를 나누면 부모는 그것을 경청하는 식이죠. 옆에서 부모가 거들려 들면 교사가 제지할 정도니까요. 아이가 아닌 부모가 그 나라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나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아이를 위해서도, 부모를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3년 전 덴마크로 이민을 떠나 요리사로 일하는 황순재(38) 씨도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캐나다에서 어학연수 경험이 있던 그는 당초 자녀 교육을 위해 캐나다 이민을 준비하다 덴마크로 발길을 돌린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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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객원기자 likepoolggot@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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