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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이마트보다 시급 2400원 많지만 북유럽식 파트타임제 위주?

한국 상륙 IKEA 일자리 논란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이마트보다 시급 2400원 많지만 북유럽식 파트타임제 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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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가면 로마법 따라야”

이마트보다 시급 2400원 많지만 북유럽식 파트타임제 위주?

중국 장쑤성 우시에 있는 이케아 매장 내부 전경. 이케아는 전 세계 42개국 345개 매장에서 15만여 명을 채용한다.

“경력 단절 여성이나 중장년층은 온라인으로 이력서 입력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코스트코 역시 온라인 접수를 선호했지만 이 점을 고려해 오프라인 접수도 병행했다. 우리가 이력서 접수를 대행했고, 매일 저녁 코스트코 직원이 와서 가져갔다. 그런데 이케아는 온라인 접수만 고집한다.”

가장 뜨거운 논란은 급여와 관련해 벌어졌다. 8월 이케아가 고용노동부 워크넷(www.work.go.kr)에 채용 소식을 올리며 시급을 5210원으로 했다가 삭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5210원은 2013년 최저임금과 동일한 액수.

이후 이케아는 빗발치는 시급 문의에 대해 ‘동종업계 평균보다 높다’고만 언급하다 10월 7일에야 보도자료를 통해 시급이 9200원(주휴수당 포함)부터 시작하며, 업무와 경력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채용설명회에서 만난 이케아 직원은 “주휴수당을 빼면 시급은 7300원이고, 6개월 이상 근무하면 매년 1월 급여 리뷰를 통해 시급이 인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케아 다니고 알바도 하고?



시급 9200원은 동종업계와 비교할 때 어떤 수준일까. 국내 1위 가구회사 한샘의 대형 직영매장에서 판매를 담당하는 영원사업은 기본급과 판매실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는데, 최고 1억 원 이상을 가져가는 사원도 있다고 한다. 김동성 한샘 홍보팀 과장은 “영업사원 180여 명의 평균 연봉은 3500만~4000만 원이고 매출 상위 10%의 연봉은 7000만 원”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한샘 직영매장은 중·고가 제품 위주로 판매하기 때문에 저가 제품을 파는 이케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보다는 대형 유통매장 직원의 급여와 비교해보는 것이 합당한데, 국내 대형마트 판매진열 직원의 시급은 최저임금보다 몇 십 원에서 몇 백 원 많은 수준이다. 여기에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1000원가량 올라간다. 이마트의 시급은 5670원이고,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6804원이다. 코스트코의 시급은 8790원(주휴수당 포함)이다. 주휴수당 포함 시급으로 보자면 이케아는 이마트보다 2400원, 코스트코보다 400원을 더 주는 셈이다.

국내 대형마트 급여가 코스트코, 이케아 등 외국계 리테일 업체와 상당히 차이가 나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5월 코스트코 천안점이 개장할 때 이 지역 국내 대형마트 직원 수십 명이 코스트코 면접에 응하는 일도 벌어졌다.

차이는 급여만이 아니다. 코스트코나 이케아는 연령 제한을 두지 않고 오래 근무할수록 급여가 인상된다. 한 코스트코 전 직원은 “코스트코는 6개월마다 1호봉씩 상승하는 호봉제인데, 입사하면 호봉이 상승할 때마다 급여가 얼마나 오르는지 상세히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대형마트들은 정년이 55세이고, 경력에 따른 급여 인상도 없다. 김성훈 이마트노동조합 교육선전부장은 “10년 이상 근무해도 새로 입사한 직원과 시급이 동일하다”고 전했다. 한 롯데마트 직원은 “정년이 55세라서 53~54세 지원자는 회사에서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이케아 시급이 여타 유통업체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넉넉해 보이진 않는다. 시급 9200원을 월급으로 환산하면 주당 40시간 일하는 일반 정규직의 경우 160만 원가량이다. 최저임금위원회가 2013년 5월 낸 보고서 ‘미혼 단신근로자 생계비 분석’을 보면 34세 이하 단신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212만 원이고 생계비는 185만 원이다(표 참조). 이케아 신입사원의 월급은 34세 이하 단신근로자의 평균소득은 물론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한다. 물론 시간제로 근무할 경우 월급은 이보다 더 떨어진다.

이마트보다 시급 2400원 많지만 북유럽식 파트타임제 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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