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부터 11월 9일까지 이현준 기자의 체형이 변화한 모습. [박해윤, 홍중식, 지호영 기자]](https://dimg.donga.com/ugc/CDB/SHINDONGA/Article/5f/aa/39/9f/5faa399f1939d2738de6.jpg)
8월 13일부터 11월 9일까지 이현준 기자의 체형이 변화한 모습. [박해윤, 홍중식, 지호영 기자]
욕심과 초조함이 정신을 지배했다. 프로젝트에 ‘올인’한 나머지 종종 본업이 무엇인지 착각이 들기도 한다. ‘건강을 위해 하는’ 수준도 진즉 뛰어넘었다.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있다. ‘더 열심히 할 걸’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때 그것을 먹지 않았더라면, 꾹 참고 헬스장으로 향했더라면,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몸을 얻지 않았을까. 부질없는 후회뿐이다.
준비할 게 많은 바디프로필

14주차 섭취 식단.
비용도 꽤 들었다. 처음엔 태닝 로션 포함 54만 원을 냈는데, 로션이 떨어져 추가 구매해야 했다. 이런저런 부대비용을 다 합치면 태닝에만 70만 원가량이 들었다.
다음은 왁싱이다. 사진을 찍을 때 몸 곳곳에 털이 있으면 미관상 좋지 않다. 바디프로필은 노출이 많은 상태로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기에 왁싱은 필수다. 촬영 업체에서도 왁싱을 하고 올 것을 당부한다. 기자의 경우 몸에 털이 많은 편은 아니라 8일 왁싱샵에 가서 필요한 부분(다리, 겨드랑이, 브라질리언)만 했다. 하고 나면 깔끔하고 쾌적하다.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상당히 아프다. 브라질리언 왁싱은 피가 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아프니 영 꺼려진다면 하체 쪽 노출을 최소화해 사진을 찍길 권장한다. 왁싱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저렴하게 한 편인데도 18만 원이 들었다. 보통의 경우(기자가 한 세 부위 왁싱) 20만 원 중반 대는 된다.
허리 사이즈 34→30

14주차 운동.
어차피 사진 찍고 나면 다시 살이 찔 예정(?)이라 계속 입을 순 없을 듯해 고가의 옷은 피했다. 청바지는 허리둘레 30사이즈를 샀다. 프로젝트 전엔 34사이즈의 바지를 입었다. ‘살이 많이 빠지긴 빠졌구나’ 싶었다. 프로젝트 전 가장 날씬하던 시절에도 31사이즈 바지를 입었다. 청자켓, 청바지, 양복 상하의, 속옷, 양말까지 모든 의상 준비를 마쳤다. 이제 몸만 더 만들어 가면 준비는 ‘진짜’ 끝이다.

11월 9일 측정한 체성분 분석기 결과(오른쪽 아래). 11월 3일 측정값(왼쪽 아래)과 비교하면 6일간 지표가 꽤 향상됐다. 프로젝트 직전인 7월 31일 측정값(위)과 비교하면 체중과 체지방을 10㎏ 넘게 감량했다. 체지방률도 10% 넘게 줄었다.
점점 화를 내는 몸

14주차부터 섭취 열량을 더 줄이고자 식단의 고구마를 단호박으로 교체했다(위). 바디프로필 촬영 3일 전인 9일부터는 염분 섭취마저 최소화하기 위해 닭 가슴살 제품과 프로틴 쉐이크를 끊고 달걀 흰자로 대체했다.
9일부터는 염분 섭취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에 먹던 닭 가슴살(가공식품)과 프로틴 쉐이크를 계란 흰자로 대체했다. 노른자도 먹으면 안 된다. 지방 함량과 열량이 높기 때문이다. 흰자만 따로 모아 종이팩에 담은 제품이 있다. 이걸 구입해 용기에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려 ‘찜’ 형태로 만든 후 200g씩 소포장해 하루 네 번(아침, 점심, 저녁, 운동 후) 먹는다. 예상보다 비린 맛은 덜했지만 3분의 2 정도 먹을 때쯤이면 살짝 역한 느낌이 든다.
소금기가 없는 음식만 먹으니 식사의 만족도는 더욱 떨어졌다. 촬영일인 12일까지만 참으면 되니까 먹지, 더 오래 먹으라고 하면 도저히 못 하겠다. 먹고 싶은 음식이 너무 많다. 치킨, 치즈볼, 도넛, 크림빵, 마라탕, 닭강정….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아 그만 나열해야겠다.

11월 7일 유리창에 비치는 모습을 촬영했다. 어느 정도 화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