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밥에 양념한 나물을 넣고 살살 섞어 만든 향긋하고 고소한 버무리밥. [GettyImages]
버무리밥은 밥을 지은 다음 다른 재료와 섞어 먹는 밥이다. 비빔밥인가 생각할 수 있지만 좀 다르다. 비빔밥은 여러 재료와 양념이 절묘하게 어우러져야 맛이 난다. 손이 많이 가고 만들기 쉽지 않다. 버무리밥은 단순함이 매력이다. 쌀을 안쳐 밥을 짓는 동안 원하는 버무리 재료를 준비해보자.
뜨거운 밥과 향긋한 나물의 만남
신선한 쌀은 물 양만 잘 맞추면 찰지고 맛있는 밥으로 변신한다. [GettyImages]
뜨거운 밥이 완성되면 양념한 나물을 넣고 살살 섞어 그릇에 담아 먹는다. 간단한 조리 과정에 비해 맛은 놀랍도록 좋다. 갓 지은 밥 사이사이에서 향과 함께 씹는 맛을 끝없이 뿜어내는 나물 덕분이다. 뜨거운 밥에 버무려지며 살짝 익은 마늘과 파가 참기름과 어울려 내는 향이 더욱 입맛을 북돋운다. 김 몇 장 혹은 장아찌 한두 쪽, 멸치볶음 한 술 정도 있으면 밥 한 그릇이 뚝딱 사라진다.
장아찌를 넣고도 버무리밥을 만들 수 있다. 씹는 맛이 좋은 무장아찌, 향이 좋은 매실고추장장아찌, 고춧잎장아찌, 깻잎장아찌, 고추장아찌 모두 다 좋다. 장아찌를 다진 뒤 갓 지은 밥에 넣고 골고루 섞으면 끝이다. 김을 조금 부숴 올리거나, 깻잎을 곱게 채쳐 함께 올리면 향긋함이 더해진다. 밥을 먹기 전 참기름, 통깨를 한 번 둘러주면 더욱 좋다.
젓갈로도 버무리밥을 만들 수 있다. 밥 한 공기에 젓갈 한 큰술을 섞어 만든 버무리밥은 부추, 깻잎, 돌나물, 상추처럼 생생한 푸성귀와 잘 어울린다. [GettyImages]
버무리밥은 도시락을 쌀 때 매우 유용하다. 준비 시간이 얼마 안 걸리고, 간 덕분에 쉬 상하지 않는다. 여기에 마른반찬 한두 개만 곁들이면 꽤 정성스러운 구성으로 보이는 것도 좋다.
입 꼬리를 슬며시 끌어올리는 우리쌀 맛
경기 해들, 강원 오대, 충북 참드림, 충남 삼광, 경북 일품, 경남 영호진미, 전북 신동진, 전남 새일미 등 전국 각지에서 생산한 우리 쌀 8종을 한 포대에 넣은 ‘대한민국 쌀’. [공영쇼핑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