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있는 ‘민 자연사연구소’는 거대한 보물창고다. 삼성전자 부사장을 지낸 이지섭(72) 소장이 약 40년에 걸쳐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진귀한 광물이 빼곡히 전시돼 있다. 1980년대 초반 미국 출장길에 자연사박물관에 들렀다가 광물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이 소장은, 이후 기회 될 때마다 희귀 광물을 찾아 소장해 왔다. 10년 전 은퇴하면서 이를 대중에 공개할 공간으로 마련한 게 ‘민 자연사연구소’다. 이 소장은 “광물 안에는 45억 년에 이르는 지구 역사가 오롯이 담겨 있다. 세상을 구성하는 여러 원소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적응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게 바로 광물”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장에 따르면 광물은 영원불변한 존재가 아니다. 때로는 광물이 생명체의 일부가 되고, 생명체가 광물로 변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광물은 지구의 생생한 역사책”이라고 말하는 이 소장의 특별한 예술품을 공개한다.
중정석(Barite) 갈연석 모암 위에 중정석이 아름답게 피어올라 있다. 이지섭 소장은 이 광물에 ‘모로코의 장미’라는 이름을 붙였다.
은(Silver) 은이 자연 상태에서 실처럼 광물화한 형태.
암모나이트(Ammonite) 화석 중생대 백악기에 멸종한 연체동물 화석.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암모나이트 표면이 투명해져 빛을 아름답게 반사하는 천연 보석이 됐다.
금(Gold) 암석 사이에서 금이 용출되며 결정으로 변해 마치 꽃처럼 보인다.
어안석(Apophyllite) 광물의 쪼개진 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진주색 광택이 물고기 눈을 닮았다고 해서 어안석(魚眼石)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석고(Gypsum) 신체 일부를 고정할 때 사용하는 깁스(cast)의 소재로 쓰이는 광물. 세계적으로 유명한 멕시코 수정 동굴에서 나온 것이다.
쿠트나호라이트(Kutnahorite) 탄산염 광물로 형태가 잘 보인다.
담반(Chalcanthite) 물기가 없으면 흰색, 물을 빨아들이면 파란색으로 변하는 천연 광물. 수분량 측정에 쓰인다.
울페나이트(Wulfenite) 납에서 유래한 2차 광물. 울페나이트라는 명칭은 최초 발견자인 광물학자 F.X. 불펜 이름에서 따왔다.
스미소나이트(Smithsonite) 화학자이자 광물학자 ‘제임스 스미손’의 이름에서 명칭이 유래된 탄산염 광물.
큐프로스클로도프스카이트(Cuprosklodowskite) 우라늄을 포함한 광물로 노란색 혹은 초록색 형광색을 띤다. 최초 발견자 ‘마리 퀴리’의 결혼 전 성(Sklodowska)에서 이름이 유래됐다.
모가나이트(Morganite) 에메랄드와 같은 성분의 광물. 명칭은 은행가이자 광물 및 보석 수집가로도 유명한 J.P. 모건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유황(Sulfur) 선사시대부터 사용된 비금속 광물. 의약품부터 화약까지 다양한 일상용품의 원료로 쓰였다.
티타나이트(Titanite) 티타늄을 포함한 광물. 스펜(Sphene)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가돌린나이트(Gadolinite) 가돌리늄(Gadolinium), 홀뮴(Holmium), 레늄(rhenium) 등을 추출할 수 있는 규산염 광물 결정체. 희토류(稀土類·Rare Earth Elements)에 속한다.
바스트내사이트(Bastnasite) 세륨 계열 희토류 광물. 일반적으로 광석 내 함유량이 매우 적어 결정 모양이 이렇게 잘 드러나는 것을 찾아보기 힘들다.
자철석(Magnetite) 자성을 띠는 대표적인 광물. 과거엔 자철석으로 만든 천연 나침반을 이용해 방향을 확인했다.
경망간석(Psilomelane) 배터리 제조나 합금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는 망간 광물. 모양이 특이하다.
적철석(Hematite) 철을 만들 수 있는 실용적 광물. 광택이 아름다워 준보석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코발트화(Erythros) 코발트를 주성분으로 하는 광물. 강렬한 느낌의 진홍색이 인상적이다.
남동석과 공작석(Azurite/Malachite) 청색 계열은 남동석, 초록색 계열은 공작석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남동석이 공작석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르네상스 시대 화가들이 가장 선호한 푸른색과 초록색 안료의 재료였다.
남동석(Azurite) 세계적으로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받는 멕시코산 남동석 결정. 파란색 안료를 만드는 원료로 사용되며, 색이 아름다워 장식용으로 쓰기도 한다.
오팔(Opal) 석영의 변종으로 광물 내부의 다채로운 무지갯빛이 가치를 보여준다.
황옥(Topaz) 바위 틈에 기둥 형태로 자리 잡은 토파즈 결정. 인공 유리처럼 투명하다.
광물 수집가 이지섭 민 자연사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