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 너머로는 아무도 오지 않습니다
내게 오는 길 잊었는지 파도도 오지 않습니다
사실 내게 오는 길이란 없습니다
그저 바다의 많은 부분을 걸러내고 도려내면
작은 부분이 남게 되는데
그 공간이 나일 뿐이지
애초에 내게 오는 길이란 없습니다
저 멀리 떨어지는 노을 앞으로
구름이 나서는 게 보입니다
그러나
금방 노을에 가려지고 맙니다
노을을 봤으니 이만 가자고 말하는
사람들 때문에 그렇습니다
구름과 바다의 많은 부분을 걸러내다가
저녁도 거르고 밤도 거르고 깊은 밤도 거르니
새벽이 찾아옵니다
지금 찾아온 이 새벽은
새벽이 아니라
벽입니다
펼친 손바닥으로 쓸어보고
털어보고 긁어보고 아무리 툭툭 쳐봐도
먼지 한 톨 떨어지지 않는
벽입니다
이별 뒤에 남은 감정이 하나도 없어서
아무리 들썩여도 말끔한
벽입니다
이원하
● 1989년 출생
● 201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등단
● 2020년 시집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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