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호

새로운 문명을 여는 도시 새만금

“중국 현지사무소 개설한 군산 새만금산업단지에 핵심 기업 유치”

‘군산 관광도시 탄생 주역’ 문동신 군산시장

  • 이혜민 기자 | behappy@donga.com

    입력2016-09-21 17: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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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3만 명. 지난해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을 찾은 관람객 수다. 근대문화도시 군산은 언젠가부터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됐다. 일제강점기에 건축된 조선은행, 군산세관, 동국사, 일본식 가옥 등 많은 근대문화유산이 산재하기 때문이다. 군산시는 1996년부터 관공서가 이전하면서 원도심의 공동화현상이 심화하자 2008년 문체부 공모사업 등을 통해 근대유산을 활용한 근대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문동신(78) 군산시장은 군산을 관광도시로 재탄생시킨 주역이다. 그의 다른 역점사업은 새만금이다. 도시의 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는 기회다.   



    새만금과 각별한 인연

    ▼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되던 해에 군산시장에 취임했고, 새만금 방조제 공사 책임도 맡는 등 새만금과 인연이 깊어 보인다.  

    “농어촌진흥공사에 재직하던 1991년 11월 새만금 방조제가 착공됐다. 이후 민선 4기 군산시장에 취임한 해인 2006년 4월 방조제 최종 물막이 공사가 완료됐으니 새만금과 인연이 각별하다. 2010년 4월 27일, 무려 20년에 걸친 진통 끝에 세계 최장 새만금 방조제가 준공됐다. 이후 많은 변화를 거쳐 2011년 3월 새만금 종합개발계획(MP)이 확정되고 새만금 신항만 공사가 시작돼 1단계(4선석) 공사가 2020년에 준공(2단계, 2040년 14선석)된다. 새만금 산업연구용지 역시 9개 공구 중 2개 공구가 매립 준공되고 그 부지가 한중 FTA경협단지로 지정돼 외국자본 유치가 탄력을 받게 됐다. 또한 내부 방수제공사도 8개 공구(총 11개 공구)가 준공되고, 방수제 내부 농생명용지 매립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기대가 크다.”

    ▼ 새만금 내부 개발 촉진을 위해 내부 기반시설 조성이 선행돼야 하지 않나.



    “동서2축과 남북2축 간선도로는 새만금 간선도로망의 중심축으로 새만금 내부개발사업의 근간을 이룬다. 동서2축도로는 지난해 착공해 올해 공정률 30%를 달성할 예정이다. 남북2축도로는 올 하반기 공사를 발주해 내년 상반기에 착공된다.”

    ▼ 새만금국제공항의 입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항에 대한 생각은.

    “새만금국제공항은 전라북도의 숙원사업이다. 현재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새만금 지역 공항이 반영돼 있다. 공항 입지는 대(對)중국 관계와 새만금 기업 유치, 산업단지 활성화 등을 고려해야 하고, 지역 주민의 갈등이 적은 곳을 선정해야 한다. 따라서 지역 이기주의를 타파하고 공조해 전라북도 새만금권에 국제공항이 건설되도록 한목소리로 설득해야 한다.”

    ▼ 새만금 신항만 공사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올해는 어느 정도나 추진되나.

    “자동차부두 1선석, 일반잡화부두 14선석, 컨테이너부두 2선석, 크루즈부두 1선석 등 총 18선석을 계획하고 있다. 총연장 3600m 규모의 방파제가 올해 준공되고, 신항만 진입도로가 올 상반기에 착공된다. 올해 국가예산이 494억 원으로 당초 정부안보다 50억이 증액돼 2020년까지 부두 4선석, 2030년까지 총 18선석을 건설하는 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한중 FTA 유일한 산업단지

    ▼ 새만금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군산의 기업 유치 계획은.

    “새만금산업단지(산단)는 한중 FTA의 유일 산단으로 2015년 7월 지정돼, 현재 도레이첨단소재, 솔베이실리카 등 글로벌 기업들이 공장을 가동하거나 신축하고 있으며, 중국과 미국 기업들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기업 유치를 위해 외국인 투자 기업에 조세감면, 입지 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를 지원하며, 투자업종과 투자금액에 따라 최고 100% 조세감면 혜택과 장기임대용지 최장 100년 무상사용 혜택도 제공한다. 수출입 통관 편의, 비관세 장벽 완화, 외국인 고용제한 완화 등 규제 프리존(Free-Zone) 추진과 다양한 분야의 인센티브도 준비한다. 또한 새만금산단의 중국과의 지리적 근접성과 한중경협단지의 3무정책(경제활동장벽, 생활불편, 사회문화적 차별) 등 새만금의 차별성을 부각해 외투 기업과 신·증설 기업 등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장동력 핵심기업 유치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 새만금 개발과 관련해 중국 사무소도 운영하는 등 대중국 교류에 적극적이다.

    “옌타이(煙臺), 칭다오(靑島) 등 중국 내 13개 도시와 자매우호도시협약을 맺은 뒤 인문, 예술, 체육,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교류활동을 전개한다. 2014년부터는 13개 자매우호도시 대표가 참여하는 교류회를 개최해 도시 간 우호증진을 도모해왔다. 4월에는 중국 선양에서 ‘한중 우호도시 간 바람직한 교류방안’이란 주제로 교류회도 개최했다. 교류 업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현지사무소를 지난 2008년에 산둥성 칭다오 지역에, 작년 11월에는 옌타이 지역에 개설했고, 올 10월에는 옌타이시에도 마련할 예정이다. 중국과의 국제관계 인프라를 기반으로 경제 분야에서 활발한 상호교류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칭다오, 옌타이 현지사무소 개설

    ▼ 군산시 행정을 10년간 이끌어왔다. 그동안 가장 큰 성과는.

     “민선 4기부터 6기에 이르기까지 ‘50만 국제관광기업도시’를 미래 비전으로 삼고, 풍·화·격을 갖춘 동북아 경제중심 명품도시 건설을 목표로 시정을 일관되게 추진해왔다. 국내외 굴지의 대기업을 포함한 476개의 기업을 유치해 (2015년 12월 말 기준) 총 22조 원의 투자와 5만8000명의 일자리를 만들었으며, 세계 최장의 새만금 방조제 완공 및 새만금 내부개발 본격화로 동북아 중심도시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교육사업은 2006년 33억 원 대비 2015년 273억 원으로 예산을 8.3배 끌어올려 교육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작은 도서관뿐 아니라  문화예술의 구심점인 군산예술의전당과 근대역사박물관도 확충했다.”

    ▼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요즘 경제가 너무 어려워 살기 힘들다는 토로를 많이 듣는다. 시장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군산시 역시 올해 어려운 재정 여건을 감안해 시급하지 않은 신규 사업은 가급적 억제하고, 선택과 집중으로 미래 투자를 위한 R&D사업, 사회적 약자 배려, 삶의 질 향상 등 모두가 행복한 도시 만들기를 위해 매진하겠다. 군산이 지방의 변두리 도시로 밀려나느냐, 동북아 경제중심도시로 성장하느냐는 지금 우리에게 달려 있다. 시민의 뜻을 모으고 기본을 지켜 서로의 격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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