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호

He & She

시문학관 건립한 김영진 시인, 성서원 회장

  • 글·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2016-09-22 17: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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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70이 되면 모든 것에서 활기가 빠지는데, 시심(詩心)이 살아 있으면 생을 다시 얻은 듯 활기차집니다. 문학관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액자에 담긴 시를 큰 소리로 읽게 합니다. 즉석에서 시 강의도 하고요. 그러면 시심을 가득 담고 돌아가게 되지요.”

    기독교 도서 전문 출판사 성서원 회장, 어린이 잡지 ‘새벗’ 발행인으로 한국잡지협회장을 지낸 김영진(72) 시인이 최근 경기 고양시 덕양구 통일로에 자작시 200편을 액자와 병풍에 담아 전시한 시문학관을 열었다. 자신의 삶을 관조한 순수시가 대부분인데 성서, 골프. 북한의 자연환경 등 다양한 시 소재가 눈길을 끈다. 한국수필문학상, 한국문학예술대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은 김 시인은 에이지슈팅(age shooting, 골프에서 자기 나이 이하의 타수를 기록하는 것)을 자주 하는 골프 고수이기도 하다.

    김 시인은 자선시집 ‘자화상’에서 ‘이 땅의 모국어는 내게 시를 주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늘 말을 찾고, 시를 찾고, 시가 되는 글감을 찾았다. 그러면서도 생각이 모자라고 말이 모자라 안타까웠다’라고 적었다.

    젊어서 시 창작에 큰 관심을 가졌지만 28세 때 출판업을 시작하면서 시보다 사업에 시간을 더 쏟아부어야 했다. 사업이 너무 잘됐기 때문이다. 그는 한때 전국에 500명의 직원을 둘 만큼 출판사 규모를 크게 키웠다. 칠순이 넘은 지금은 시를 짓고 다듬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문학청년’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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