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인숙(66) ‘1923년 학살당한 재일한인 추도모임’ 공동대표의 말이다. 지난 2월 20여 명으로 발족한 추도모임은 8월 19일과 20일 서울시민청과 광화문광장에서 유족 기자회견, 일본 시민단체 보고, 영화 상영, 상여 모심, 넋전춤 등이 포함된 추도식을 마련했다.
“심우성 한국민속극연구소장이 넋전(사람의 넋을 모양내 오린 종이)을 작은 깃대에 달고 희생자를 기리는 춤을 췄다. 심 선생은 일본 유학시절 학살 얘기를 듣고 모금에 나서 1985년 일본 관음사에 종각을 만들었는데, 우리가 한 위령 활동은 사실상 이게 전부다.”
서울 생명의강교회 담임목사인 함 대표는 한국일본재일여신학자협의회에서 20여 년 일했으며, 씨알재단에서 2014년 관동대학살 추모순례, 2015년 강제징용 피해자 유골 봉환 활동을 벌였다.
“사건 발생 100주년이 되는 2023년, 일본의 피해 현장에 조선인 학살 사실을 기록한 희생자 추모탑을 세우고 싶다. 관동대지진 사건은 명백한 제노사이드(집단학살)다. 과거가 바로 서야 미래를 풀어갈 수 있다. 임시정부가 한 일을 우리 정부는 왜 못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