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호

권말부록 | KUMC

이기형 고려대안암병원장

PART 2 고려대안암병원 - Interview | “환자 마음까지 치유하는 진료 공간 지향”

  • 기획·취재 김진수 기자 | jockey@donga.com

    입력2016-09-22 13: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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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단융복합의료센터, 올해 말~내년 초 착공
    • 미래 경쟁력 확보 원천은 ‘Smart Hospital’
    첨단융복합의료센터 건립, 연구중심병원 재지정을 통한 지속가능한 연구개발(R&D), 미래 경쟁력 확보, ‘환자 행복’의 진료.

    이기형(56·소아청소년과) 고려대안암병원장이 올해 1월 취임 당시 밝힌 4가지 중점과제 사업이다. 이를 통해 안암병원의 위상을 세계적 의료기관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게 이 병원장의 포부다.



    ‘공감’이라는 +α

    ▼ 병원 운영에서 중점을 두는 분야는.

    “안암병원은 고려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 중 맏형 격이다. 그래서 ‘본원’으로도 불린다. 그런 만큼 외형적 성장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에 앞서 단순히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는 곳이기보다 그들의 마음까지 치유하는 행복 진료 공간이기를 추구한다. 그러려면 환자와의 공감이 매우 중요하다. ‘환자 경험의 날’ 행사 등도 ‘환자 최우선 가치’에 ‘공감’이라는 ‘α’를 더하려는 노력의 하나다.”

    ▼ 첨단융복합의료센터 건립은 어느 정도 진척됐나.




    “첨단융복합의료센터는 지난해 9월 고려대가 발족한 KU-MAGIC 프로젝트의 중심에 있다. 의대와 보건과학대학, 생명과학대학, 병원을 잇는 핵심 거점으로서 안암병원이 그간 연구중심병원으로 쌓아온 연구 경력 및 성과 확대, 병원시설 개선, 환자 최적합 첨단 진료 공간 마련 등 변화와 혁신의 기점이 될 것이다. 당초보다 규모를 좀 더 늘려잡아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는데,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엔 착공할 것으로 본다.”

    ▼ 올해 3월 구로병원과 함께 연구중심병원으로 재지정됐다. 4가지 중점과제 사업 중 하나를 임기(2년) 중 이미 달성한 셈인데, 재지정 의미는.

    “이번 재지정 과정에서 안암병원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술이전료 수입이 단연 최다였기 때문이다. 구로병원도 상위권이다. 2013년 4월 처음으로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3년이 보건의료 관련 사업화를 준비하는 단계였다면, 이젠 꽃 피우고 열매 맺을 시기가 됐다. 특히 안암병원은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의 융·복합 연구에 최적화한 시스템의 중심에 있는 만큼 대학과 기업, 연구소 등 다양한 연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의료기기 및 신의료기술의 개발과 산업화에 진력할 것이다.”



    IoT·ICT 기반 新병원 모델

    ▼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은.

    “‘스마트 호스피털(Smart Hospit al)’을 실현해 첨단융복합의료센터 시대의 주축이 될 수 있는 미래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다. 그 첫째는 고품질·실시간 병원 안내를 하는 환자 중심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호스피털이다. IoT 기반을 병원에 구축해 유무선 네트워크로 병원 내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이 사업이 완료되면 환자는 스마트폰을 통해 병원 도착 때부터 진료, 검사, 투약, 수납, 입·퇴원까지 안내받고, 관련 정보도 제공받는다. 입원 중에도 환자 맞춤형 입원생활 안내와 공지사항, 진료, 검사, 처방 일정을 신속히 제공받을 수 있다. 제증명 발급 등도 원스톱으로 가능하며, 의약품 관리와 의료장비의 실시간 이용 현황 파악도 가능해 활용도를 향상시키게 된다.

    둘째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질병 예방 중심 헬스케어 시스템을 구축한다. 안암병원은 정부가 추진 중인 스마트 헬스케어 주관병원으로서 스마트 기반의 진료협력 시스템,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더 많은 환자가 고품질의 의료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PHR(Personal Health Record) 기반의 원격의료 플랫폼을 개발, 구축해 해외 환자에게 유기적이고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증질환 진료 강화

    ▼ 현재의 병원 시스템과는 많이 달라질 듯하다.

    “그렇다. 스마트 호스피털이 이뤄지면 모든 의무기록을 직접 전산 입력하는 차세대 전자의무기록(EMR) 구축을 통해 환자의 정보를 데이터화하고, 이를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CDW) 재설계 및 인공지능(AI) 실현과 연계함으로써 환자 개인별 맞춤형 치료를 시행하는 정밀 의료를 이뤄낼 수 있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첨단융복합의료센터 건립의 첫 삽을 뜨는 감격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도록 맡은 사명을 다하는 것이다. 또한 중증질환 환자에 대한 로봇 수술 확대, 암센터 독립을 통한 암환자 진료 강화 등을 추진하려 한다.”

    이 병원장은 지난 5월 ‘2016 한국 최고의 경영자 사회공헌부문 대상’을 받았다. 경영이념, 경영실적, 국가경제 기여도, 복지제도, 고객 만족도 등 총 10개 분야를 종합 평가해 국가 경제 발전을 주도한 최고경영인(CEO)에게 매년 주는 상으로, 의료기관 관계자로선 유일한 수상자다.

    그는 1985년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1996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병원에서 소아내분비학을 연수했으며, 이후 안산병원 소아과장과 교육수련위원장, 안암병원 기획실장과 진료부원장, 소아청소년과장, 진료협력센터장을 두루 거쳤다. 대한소아내분비학회 총무이사와 학술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소아내분비학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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